일상의 기록/일기 178

월간 보내며를 작성하며

매월 말일이면 한달의 리뷰를 한다. 2018년 1월 부터 시작했으니 지금까지 34개의 월간 리뷰가 쌓였다. 처음 시작은 달갈이를 잘 하고 싶어서였다. 형식도 복잡하지 않게 그달에 한 일을 담백히 정리해보고 다음 달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는 과정이었다. 초반에는 다음달의 계획도 적어두었는데 요즘은 담백하게 단순 리뷰만 한다. 계획은 2019년부터 시작한 불렛저널에 월초 계획을 하고 블로그에는 라는 형태의 단순 리뷰를 하는 것으로 굳어졌다. 몇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정리하다가 통폐합되어 요즘은 독서, 일/프로젝트, 일상과 취미생활, 학습으로 고정되었다. 코칭/성찰이라는 분류가 어느 달부터 일/프로젝트로 바뀐것을 보니 코칭하는 일이 주업이 되었다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그만할까 하다가도 습관적으로 매달 말..

덮어놓고 화내지 말란말이야

평일 아침이었다. 출근하니 짜증스러운 문자가 들어와 있었다. 옆동 남자였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오늘도 역시나네요. 제발 주소 좀 잘 적어주세요." 이번에는 우체국 등기였다. 출입문을 잘 못 찾은 집배원이 옆 동 사무실 초인종을 누른 것이다. 나도 한창 집중할 때 방해받는 일이 불편하기에 문자에 묻어난 짜증을 이해한다. 한편 억울했다. 수령지에 분명히 1동이라고 명시했지만, 야속하게도 2동의 같은 호수로 택배와 우편물이 가곤 한다. 출입문이 헛갈리게 생긴것도 문제지만 택배 기사의 확인하지 않은 부주의함의 잘못도 크다. 기분 좋게 출근해서 아침부터 짜증섞인 문자를 받으니 유쾌하지 않다. '아이씨~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나도 분노의 문자 한번 날리고 불편한 이웃이 되어봐?' 싶었으나 올매나 짜증났..

하지만 화법

#1 코칭을 하다보면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주제로 잡는 경우가 많다. 조직 내의 상하관계는 특히 어려움이 큰 듯 하다. 코치로서 대화의 기술이 있다면 힌트를 줄 수 없냐는 부탁을 하기도 한다. 처음 조직 생활을 할 때는 의욕적으로 제안을 하는데 한 두번 거절당하고 나면 체념하고 방관하게 되고 끝내는 분노한 채로 조직을 떠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2 오늘 코칭한 고객도 그런 경우였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으로 경영자인 대표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중간관리자로서 구성원의 어려움을 직접 들어야하고 경영을 하는 대표의 생각도 조율해야하니 가운데서 고충이 큰 듯 싶었다. 이 분은 의무만 있고 권한은 없다며 힘들어 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자신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를 성..

가능성의 문을 걸어 잠그고 사는 것에 대해

#1 오늘 온라인 독서 모임을 했다. 내 안의 예술성을 방해하는 자기 안의 방해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다들 격하게 공감한 지점이 있었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라고 프레임을 씌워놓고 나는 그래서 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그림은 타고난 재능이 있는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나는 그런 재능이 없기 때문에 그릴수 없다는 것이다. 화가에 대한 이상을 부여하고 그 쪽으로 난 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빼꼼히 열어보지도 않는 것, 가능성의 문을 걸어 잠근채 그 안에서 죽어간 내 안의 아티스트가 얼마나 많은 가에 대하여. #2 오늘 참여한 코치님 중에 영어로 코칭해 국제코치 인증에 도전하는 분이 계셨다. 평소 조근조근한 차분함이 매력이었던 코치님이..

불렛저널 라이프디자인

마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을 4주 과정을 오늘 마무리 했다. 이 과정은 나의 다이어어리 유랑기에서 출발한다. 시간관리를 잘 하고 싶어서 오랫동안 참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첫 직장에서 사장님과 프랭클린 플래너 교육을 듣고 소가죽 바인딩을 구매한게 나의 첫 시작이었다. 그 비싼 소가죽 바인딩과 용도별로 분류된 내지를 다 사고서 한 두 달 쓰고 책장에 모셔놓았고, 새로운 플래너가 보일때마다 사고 버리는 일이 반복되었다. 디지털 기록을 하겠다고 유료어플 결제하고 써봤는데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딴짓 하느라 시간이 많이도 지났다. 그러다 결론을 아날로그+단순화+높은자유도의 불렛저널 스타일을 발견했다. 격자무늬 노트와 검정색 팬 하나면 일년의 모든 기록을 할수 있고,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었다. 속지를 바꿔끼지 않아..

잘하려고 하지 말 것

#1 오늘도 잠깐의 화이트 아웃이 왔다. 심사를 받는 상황이었는데 심사위원이 내게 갑자기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질문을 마치고 안심하던 차에 또 질문이 들어올거라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황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당황한 표정이 들키지 않아 다행이었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에게 집중이 되는 순간이 펼쳐지만 잠시 화이트 아웃이 된다. 강의를 하고 새로운 사람을 대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많이 자연스러워졌지만 오늘 같이 긴장되는 자리에서는 여전하다. 함께 있었던 나의 멘토코치가 조언을 주셨다. "코치님,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하세요." #2 그렇다. 그놈의 잘하려고 애쓰는게 망조의 지름길이었다. 그냥 하면 될걸 굳이 잘하려 애쓴는 사이 그냥 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때가 많았다. ..

인터널 코치육성 프로그램

가을볕이 따듯한 지난 토요일 코칭 입문 프로그램인 을 열었다. 올해 1월 사무실에 입주해서 3기째 진행하고 있다. 좀더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상황 등으로 계획의 절반만 진행중이다. 보통 금-토 양일간 진행하는데 평일 온종일 시간을 낼 수 없는 분들의 요청으로 2주 토요일 과정으로 진행한다. 개인적인 성장 목표가 있어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코칭과 연결되어서, 나를 돌아보며 제 2의 인생을 탐구하고 싶어서, 다양한 이유를 품고 오신 예비코치 4분에게 코칭의 기초를 잘 전달하려고 한다. 코칭 입문 교육을 할 때면 내가 처음 코칭을 접했을 때가 떠오른다. 2014년 5월 김상임 코치님을 통해 코칭을 접했으니 벌써 6년도 더 되었다. 처음 코칭을 교육으로 접했을 때의 인상은 이 교육의 분위기를 잘..

보이스 트레이닝

오랫동안 지인들과 수다를 떨면 목이 따갑다. 늘 목이 아프지 않게 오랫동안 이 신나는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었다. 코로나로 비대면 강의와 코칭을 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특히 화상으로 진행할 때는 좀 더 긴장한다. 화면 넘어로 소리가 정확히 들리게 하기 위해서는 좀 더 명확하게 발음을 꽃아주듯이 해야하기 때문이다.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 가장 걱정이었던 것이 목사용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20명이 넘어가는 강의장에서는 소리 전달을 더 신경써야 해서 목을 좀 더 쓰는 편이다. 강의를 마치로 나면 지친다. 어제 종일 강의를 진행했다. 다행히 소수로 운영을 해서 목소리 쓰는데 큰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루종일 강의를 할 때 그 흐름을 관찰해 보았다. 첫 시직은 당연하게도 경쾌하고 힘있게 시작한다. 그리고..

백일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며

'백'일의 글쓰기로 내 삶 '업'그레이드 하는 100일 글쓰기 이벤트를 보고 신청했다. 나는 올해도, 내년에도 앞으로도 계속 나의 계획에 '글쓰기'라는 건 빼놓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지키기 어려운 일중 하나도 '글쓰기'일 것이다. 올해는 공저를 쓰는것을 목표로 삼아 1월에 퀵오프 미팅을 했는데, 애초 5월 출간을 목표로 했다가 10월인 지금에서야 초안 마무리가 될 정도로 글의 진도가 안나갔다. 이대로 갔다간 올해도 아무것도 못스고 내년의 계획에 글쓰기가 들어갈 것 같아 나름의 습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마침 성장판에서 이런 이벤트를 열어주어 반가운 마음에 시작한다. growthplate.co.kr/apply/?idx=22 100일 글쓰기, 성장판 백업 글쓰기 : 성장판 독서모임 신청 취소는 10/..

애플의 노예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로 나는 쭉 아이폰만을 고집했다. 2009년 즈음, 아이폰이 화제였고 폴더폰에 만족하던 나는 아이폰이 만들어내는 혁신에 동참했다. 노트북 구매를 해야 했을 때 자연스럽게 맥북으로 손이 갔다. 맥북 에어 11인치, 2011년 모델인데 2012년 하반기에 구매해서 지금까지 고장 없이 잘 쓰고 있다. 특정 키캡이 닳아 키보드 전체를 한번 갈고, 수명이 다 된 배터리를 두 번 교체했다. 몇번 떨어뜨린 적도 있었는데 튼튼하다. 그 외에는 소프트 웨어는 고장 없이 잘 쓰고 있다. 고장이 안나니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8년 전 모델인데 전혀 촌스러움이 없다. 아직도 노트북을 열면 한가운데 사과가 영롱한 불빛이 들어온다. 아이폰3, 아이폰5, 아이폰6까지 업데이트를 했고, 내 기억에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