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276

치료의 바운더리

10년 전 쯤, 귀에서 혈류 흐르는 소리가 들려 신경이 쓰였다.검사 결과 청력에 이상 없다고 해서 그냥 저냥 살았는데, 얼마전부터 귀에서 삐~ 하는 이명이 들린다.내가 쓰는 세탁기 종료음과 비슷하다. 세탁실에서 나는  종료음을 잘 알아듣는 편이었는데, 세탁기 사용이 아님에도 종종 들려서 병원을 다녀왔다. 돌발성 난청이랄지 등등을 의심하면서.  동네 이비인후과 검색해보니 방문자 후기가 극호와 극불호로 극단적이다.     청력 검사와 엑스레이까지 촬영하고 진료를 봤다. 가쳥영역이 떨어진다는 소견이 나왔다. 주로 안쓰는 영역이라 안들리는걸 진단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TV와 라디오, 옆사람이 떠드는 대화가 음질이 다르기에 다르게 들린다고 한다. 한가지 소리를 듣기 위해 주변 소리를 차단해야 한다고. 신경이 떨..

시간예약 서비스 <되는시간> 공유해요

최근 발견한 시간예약 서비스를 공유합니다. 비즈니스 일정조율서비스인데요 이름도 직관적인 이라는 웹서비스입니다. 저는 이번달에 청년들과 강점코칭으로 만나고 있어요. 4회 차 그룹 워크샵 후 1회기의 1:1 코칭을 남겨두고 20명 이상의 청년들과 어떻게 시간조율을 해야하나 고민이 있었어요. 현장에서 스케줄 표에 적게 하려니 순차별 문제가 있고, 개인별로 1:1 컨텍을 하기엔 시간과 수고가 너무 드는 일이었어요. 그때 나타난 서비스가 되는시간입니다. 코치가 가능한 시간 설정을 하고 예약 링크를 공유하면 참여자가 가능한 시간을 선택하는 방식이에요. 사용법도 직관이고, 참여자들도 동시 접속이 가능하니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시간을 먼저 선택할 수 있어요. 예약이 완료되면 고객과 개설자에게 모두 문자와 메일이 옵니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독자편집본 도착!

김영민 저자의 새 에세이를 편집한 결과물이 왔다. 사회평론 출판사가 기획한 저자의 원고를 독자가 직접 편집하는 이벤트였는데 편집이 완료되면 POD로 제작해 보내준다. 첫날 줌 미팅에 사회평곤 권현준 대표가 애초 30명 정도 예상했다가 100여명이 넘게 지원해 놀랐다고 했는데, 무려 13조까지 편성이 되었다는. 7조로 그룹되어 틈틈히 줌으로 만나 편집회의를 한다. 의욕적으로 출발했으나 지난해 가장 바빴던 11월을 지나며 생각만큼 참여를 못해 미안함이 있다. 7조의 조장님과 편집장님께 감사를 돌린다. 2년 전 공저로 책을 냈을 때보다 남의 책을 편집한다고 보는게 더 부담스러웠다. 제2의 창작을 하는 편집자들이 새삼 새롭게 보이는 경험이었다.

해밀 벙개 인왕산 둘레길

2022.05.12 목요일 @인왕산 둘레길 얼마전에 인왕산 둘레길 걸으면서 코칭하는 프로그램 답사차 갔다가 인왕산 풍경에 반해버렸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니요.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인순샘이 서울 산 벙개를 쳤는데 마치 화답하듯 대장님이 제안한 장소도 마침 인왕산 둘레길이었답니다. 미세먼지 없는, 마스크 안 써도 되는 날에는 서울의 산으로 놀러갔어요. 인왕산 둘레길 걸으면서 오랫 만에 산에서 수다수다. 늦은 점심을 먹고 어슬렁 어슬렁 통의동 골목길을 걷다 멋진 한옥카페&펍이 눈에 딱 들어왔어요. 우리 일행만 있어서 주인장이 인순샘 노래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줬네요. 그런데 장르불문으로 선곡해줬어요. (‘거위의 꿈’ 다음에 ‘친구여’ 다음에 ‘실버들’이 나오는 식) 댄스, 발라드, 트롯, ..

결혼식 축가

백두대간 종주길을 함께 다닌지 6년차. 반반님의 따님 현서양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밝고 따사로운 공간에 환한 빛이 가득 들어와 축복 한가득 내려오는 날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인순샘의 축가가 더해졌습니다. 주인공들 외에 참여자 모두 마스크를 써야하는 엄중한 방역지침은 가수에게도 예외없이 적용. 마스크를 뚫고 감미로운 노래로 작은 콘서트장을 만들었네요. 앵콜 요청에 한 곡 더~ 신랑신부도 축하객도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현서씨 행복하세요!!!

해밀산악회 온라인 회식

말로만 듣던 온라인 회식을 해봤습니다. 백두대간을 5년째 함께 하는 팀과 온라인으로나마 얼굴을 보자며 기획해봤어요. 드레스코드는 등산복. 저녁 9시 (하의는 안보이니까) 상의만 등산복으로 갈아 입고 맥주 한잔 들고 카메라 앞으로 모였네요. 두 달에 한 번은 산에서 보던 사람들이 몇 달째 집콕 생활을 하다보니 다들 그리웠습니다. 근황공유를 하다보니 집콕 생활중에도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네요. 확진자가 주변에서 발생해서 재택근무가 강화되기도 하고 2.5단계 격상으로 힘든 일도 겪고요, 저는 지난 2주간 개인적인 일로 마음의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오늘 그 롤러코스터에서 내려오게 되면서 오랫만에 마음 편한 회식을 했어요. 그 와중에 인순샘은 부캐릭터를 갖게 되셨다는데요, 20세 아이돌 가 되어서 아이돌 훈련을 ..

멧비둘기의 겨털관리

오늘처럼 성실하게 비가오는 날이면 창 밖에 새 한마리가 전선에 날아와 머문다. 멧비둘기 같은데. 꼭 한마리, 꼭 저 자리에. 다른 동료들처럼 어느 지붕 밑이라도 찾아 비를 피할법한데, 굳이 왜 저렇게 비를 쫄딱 맞는건가 싶네... 얘는 샤워를 좋아하는 아인가? 보아하니 오늘은 겨털 청소중인 듯하다. 장마내내 만나니 정들겠다.

코로나 일상의 소소한 행복

집에 콕 박혀있느라 카페에 언제 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오늘은 미팅이 있어 나온 참에 오랫만에 카페에 가리라 결심하고 나왔습니다. 백만년만에 스벅에 와서 오랫만에 스벅앱을 켜보니 이런 횡제가!! 녹차라떼 쿠폰이 똭!! 멘토코칭을 진행해 KAC합격한 코치님이 감사의 선물로 보내주신 쿠폰이었어요. 한달 동안 카페 근처도 못가서 까맣게 잊고 있다가 그때의 기쁜 기억이 한 번 소환 되네요. 코로나 덕분에 기쁨 더블로 받은거라고긍정 마인드를 만들어보렵니다. 카페는 2m 간격 유지한다고 테이블 절반을 들어냈네요...

동네에서 문화체험 스테인드 글라스

연말에 의미있는 문화체험활동이 하고 싶어서 성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원데이 스테인드 글라스 수업을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에서 진행했다. 며칠 전 사무실 근처에 이곳을 발견했고, 마침 직원분이 안내를 해줘서 등록하게 되었다. 유리를 다이아몬드날로 자르는 연습부터 했다. 유리파편 등이 날릴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한두번 하다보니 곧 익숙해졌다. 도면에 맞게 유리를 자르고 절단면을 사포로 스크래치를 낸다. 테두리마다 구리테이프를 붙여 마감을 하고 납땜으로 마무리 해야한다. 대학 졸업작품 한다고 작업실에서 몇 달 납땜을 한적이 있었다. 갑자기 키네틱 아트에 꽃혀서 그랬다. 전기과 다니는 선배 도움을 받아서 을지로를 뒤져가며 모터와 회로도를 구해서 인두 납땜을 했던 기억이 오랫만에 떠올랐다. 선생님의 도안..

세아침 <어젯밤 꿈 이야기> 나의 꿈이 소개되다

MBC라디오 세아침 에 고혜경 선생님이 꿈투사 코너를 맡아서 청취자들의 꿈을 투사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만 모아서 팟캐스트로 발행하는데, 종종 듣고 있다. 꿈의 원형과 꿈투사 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어 좋다. 그러다 몇 년 전 내가 꾸었던 '전복에서 붉은 피가 흐르는 꿈'이 생각나 사연을 보냈다. 전복양식장에서 체험을 하러 간다. 전복양식장 체험은 바다 가운데 양식장이 있고 그 옆에 배를 댄다. 전복을 즉석에서 채취해 다듬어 배로 가져와서 회를 먹는 식이다. 체험 상품이라고 하지만 나는 전복을 만지는게 징그러웠다. 그런데 사람들이 전복을 채취하고 회를 만드는 과정을 보니 나도 해보고 싶었다. 남들이 써는걸 눈여겨 보며 나도 칼을 쥐고 전복을 잡았다. 내장은 남기고 살만 잘라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