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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박현진

음악의 발견 이성에게 자신을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하는 방법은 두가지. 하나는 변태적인것을 가르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을 선물하는 것. 얼핏보기에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는 아름답고 건전해 보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문제가 달라진다. 사람이 떠나도 음악은 남는다. CD를 버려도 어딘서 누군가는 그 음악을 듣고 있을테고 우리는 거리에서, 카페에서, 술집에서 무방비 상태로 함께 듣던 음악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럴때 우리는 어제 퇴직한 우편 배달부처럼 우울해진다.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음악에 휘둘리게 된다. 그럴 때 음악은 변태의 추억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집요하다.​ 정녕 노래는 변태의 추억보다 집요하며, 트로이 목마처럼 교활하다. 김영하 산문집 에 실린 '습격'이라는 에세이의 글이다. 위 내용과 다르지만, .. 더보기
세계철학사 학습모임 세계철학사를 읽고 나누는 코치들의 모임이 내일 시작된다. 매주 일요일 아침 6:30-8:30이라는 도전적인 시간만으로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상호 학습이 일어나려면 나도 뭔가 기여를 해야할거고, 리스너로 머물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 그럼에도 나의 빈약한 교양이 부끄러워 살포시 발을 얹는다. 더보기
오랫 만의 꿈노트 볼일을 보고 싶어 화장실에 들어간다. 너무나 더러운 간이 화장실이다. 변기도 어설프게 놓여있어 자칫 쓰러질것 같다. 도저히 여기서 볼일을 볼수 없어 옆 건물의 고급 호화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이었던 자리가 식탁 테이블로 꾸며져서 더이상 화장실이 아니었다. 화장실을 찾아 밖으로 나온다. 유럽식 정원 안에 화장실이 있을 것 같은 건물에 들어가려 한다. 연예인 이하니가 갑자기 등장, 나에게 말을 건다. 아이들 유행하는 캐릭터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한다. 화면에서 보던 매끈한 피부는 모공이 들여다보일만큼 거칠고 메말라 있다. 실물이 참 다르다고 생각하며 볼일이 급한 가운데 맞장구를 쳐주고 있다. 겨우 화장실을 찾아 들어갔는데, 막상 문을 여니 빈티지 풍으로 꾸며진 오래된 유럽식 거실이다. 낡은 카펫이 깔려있는.. 더보기
진정한 환자 중심의 치과 최근 이가 시려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커져서 치과를 가기로 했다. 치과진료가 달가운 사람을 없을 것이다. 일년 전 치아 전신개비를 한 번 했기 때문에 치과를 다시 찾는것도 내키지 않았다. 몇 년 전 오른쪽 상단 어금니가 시큰했다. 식사할 때 간헐적으로 시림이 있어 검진을 받았는데 간헐적이고 충치도 없으니 나이들어가면서 느껴지는 거라고. 가급적 자기의 치아를 쓸수 있을때까지 쓰라고 했다. 몇달 후 다른 치과를 찾았다. 잇몸도 괜찮고, 육안으로 봐도 금이 간것도 아니라서 원인을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간헐적인 시림만을 느끼며 몇년을 살았고, 작년에는 도 다른 치과를 찾아 20년도 더 된 어금니의 아말감을 레진으로 교체하고 충치 검사도 하였다. 그때도 시린이에 대한 원인, 해결법을 찾을 수 없었다. 레진으로 .. 더보기
내 운의 해석자는 나다, 신년운세코칭 대구에 계신 정경자 코치님이 서울 올라오는 일정에 신년운세카드를 주신다 해서 만났다. 작년에도 여러코치님들과 즐겁게 나눴기에 더 기대되었다. 올해의 한옥레스토랑에서 1:1로 좀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로. 하얀 봉투 여러장에서 맘에 드는 봉투를 선택한다. 그림 카드가 4장이 들어있다. 코치가 그림을 해석해 주는건가 싶지만, 뽑은 사람이 자신의 운을 해석해서 만들어가는 면에서 크게 다르다. 4장의 그림에 큰 카드 한 장이 들어있었는데, 이것은 잘 못 들어간 거라 빼셨다. (그런데 나중에 놀라운 일이 생긴다.) 또 신기하게도 작년에 뽑았던 그림 한 장이 같았다. 올해는 같은 그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해졌다. 모든 그림의 해석, 순서, 표현은 뽑은 사람의 자유다. 나는 카드마다 운의 이름을 붙이고 부연설.. 더보기
코칭과 함께한 10년 올해로 코칭을 접한 지 딱 10년이다. 내가 제일 기특한 점은 10년 전 처음 코칭을 접하고 일과 일상에 치일 법도 한데 그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4년 블루밍경영연구소의 김상임 코치님을 통해 접하고, 2016년 사업자를 내며 1인회사를 만들어 컨설팅과 병행하다가 2019년 전업 코치로 도전하여 지금까지 이어왔다. 그리고 오늘은 블루밍경영연구소 설립 10주년 기념일이다. 인터널코치 육성과정 프로그램과 이후 비즈니스 마음코칭, 국제인증코칭 과정까지 어찌어찌하여 이어오게 되었고, 어느새 내 주변에는 코치들로 가득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오늘은 감사패까지 받는 영광이 있었다. 나의 짧은 소감은... 코칭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여 기쁘다. 더보기
쓰는 사람, 보는 사람 6개월을 지속하고 새해에도 6개월을 결제한 유료 스터디 커뮤니티를 탈퇴했다. 며칠 고심한 신년 계획을 철회하는데 친구와의 대화가 큰 일을 했다. + 너는 그 스터디에서 뭘 얻고 싶은데? = 쓰는 거,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지. + 그래서 그렇게 됐어? 스터디를 가입한 목적은 함께 학습하면서 일어난 것들을 정리하고 글로 써서 공유하겠다는 것이었으나 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여러 변명이 나온다. 내 글을 공유해서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아직은 부족하니 더 다듬어야 하지 않나? 학습이 더 필요하지 않나?? 오히려 잘 기록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아무도 비교하지 않지만) 비교되어 포기했다. 벤치마크 한다고 인플루언서 팔로워해두고, 현실의 삶에서 자괴감을 느끼는 것처럼, 위축되어 더 컨텐츠 소비자가 되어가는 것이아닐까.. 더보기
치료의 바운더리 10년 전 쯤, 귀에서 혈류 흐르는 소리가 들려 신경이 쓰였다. 검사 결과 청력에 이상 없다고 해서 그냥 저냥 살았는데, 얼마전부터 귀에서 삐~ 하는 이명이 들린다. 내가 쓰는 세탁기 종료음과 비슷하다. 세탁실에서 나는 종료음을 잘 알아듣는 편이었는데, 세탁기 사용이 아님에도 종종 들려서 병원을 다녀왔다. 돌발성 난청이랄지 등등을 의심하면서. 동네 이비인후과 검색해보니 방문자 후기가 극호와 극불호로 극단적이다. 청력 검사와 엑스레이까지 촬영하고 진료를 봤다. 가쳥영역이 떨어진다는 소견이 나왔다. 주로 안쓰는 영역이라 안들리는걸 진단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TV와 라디오, 옆사람이 떠드는 대화가 음질이 다르기에 다르게 들린다고 한다. 한가지 소리를 듣기 위해 주변 소리를 차단해야 한다고. 신경이 떨어질때까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