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칭을 하다보면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주제로 잡는 경우가 많다.
조직 내의 상하관계는 특히 어려움이 큰 듯 하다.
코치로서 대화의 기술이 있다면
힌트를 줄 수 없냐는 부탁을 하기도 한다.
처음 조직 생활을 할 때는 의욕적으로 제안을 하는데
한 두번 거절당하고 나면
체념하고 방관하게 되고
끝내는 분노한 채로
조직을 떠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2
오늘 코칭한 고객도 그런 경우였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으로
경영자인 대표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중간관리자로서 구성원의 어려움을 직접 들어야하고
경영을 하는 대표의 생각도 조율해야하니 가운데서 고충이 큰 듯 싶었다.
이 분은 의무만 있고 권한은 없다며 힘들어 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자신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를 성찰해보고 싶다고 했다.
#3
갈등이 있었던 장면을 들어보았다.
누가 잘못이랄것도 없이 중간에 정보가 전달 되지 않아 실수가 일어난 상황이었다.
대표와 직원 둘 다 당황했고 서로 당혹스러움을 이야기 하다
그 감정을 이해받지 못하자 자신을 방어하다 대화를 종료했다. 서로 기분이 나쁜 채였다.
어떻게 보면 누구의 잘못이랄게 없었다.
당혹스러운 감정을 알아봐주고 공감하고 대안을 찾았다면 자연스럽게 지날 수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
"참 당혹스러우셨겠네요. 저도 참 난감하네요.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행하지 않게 하려면 뭘 해야할까요?" 라고
정리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4
다행히 고객은 자신의 '하지만' 화법을 성찰해내었다.
그동안 상대의 어려움을 알아봐주고 배려한다고 했지만
자신의 말에는 '하지만'이라는 전제가 붙었다고 했다.
"대표님 힘드시겠지만, 저희 팀도 힘듭니다. 각자 50% 양보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주말 근무 수당이 줄어든 것에 대해 대표와 나눴던 대화였다고 한다.
상대의 어려움에 공감했지만 '하지만'이라는 전제가 붙어 당신의 힘듬은 나의 힘들을 강조하기 위한 전제였다.
또한 대안도 일방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형태였다.
고객 스스로 지난 대화 장면을 떠올리고 대화 내용을 바꿔 보았다.
"대표님, 힘드시죠? 그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희도 이러이러한 점이 어렵습니다. 상호 절충안을 마련할 방법은 없을까요?"
좀 더 소통하기 쉬운 대화 방법을 발견한 듯 침울했던 목소리가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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