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일기 178

당근마켓

방금 당근마켓으로 거래 하고 왔다. 모니터 듀얼암에 사용할 노트북 거치대를 샀는데 결국 듀얼 모니터로 결정하는 바람에 필요없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사무용품들의 수요가 많이 늘었다. 나 또한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장비를 업그레이드 한 터라 이것저것 사봤다. 노트북용 거치대는 꽤 핫한 아이템이어서 오늘 몇군데서 연락이 왔고 최종적으로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오겠다는 분께 낙찰되었다. 1. 사진을 등록에도 원칙이 있다. 원 제품 컷과 내가 갖고 있는 제품컷을 올린다. 이왕이면 구매한 온라인 몰에서 상품가가 노출된 화면을 캡쳐해 올린다. 예쁠 필요 없다. 가급적 현실 컷 그대로 사용성이 드러난 진실된 컷을 올리자. 거의 새 제품이지만 거의 절반 가격에 내놓는 것이 ..

고잉 그레이

#1 코치들과 화상으로 스몰톡을 하다가 귀에 꽂히는 단어가 들렸다. '고잉 그레이'. 흰머리를 염색으로 굳이 감추지 않고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인스타그램에는 #고잉그레이 #going_grey 해시태그로 수만 건이 검색되고, 올해 5월에는 같은 이름의 책도 출간되었다.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으로 지내기로 하며 앞머리의 몇 가닥 흰 새치를 고잉 그레이한지 반년 남짓 되었다고 한다. 한 뼘 정도 되는 길이로 자란 새치는 빛을 받으면 몇 가닥의 반짝임으로 진화되었다. 그 런데 갑자기 소개팅하게 되었고 뿌염을 하느냐 마느냐의 고민이 생겼다고. #2 일찌감치 머리가 하얘진 엄마는 수년간 염색을 해왔다. 1~2주에 한 뿌염을 하느라 염색약 부작용에 시달렸다. 몸에도 해로운 뿌염을 그만하라는..

건강검진을 앞두고

2년마다 하는 국가 건강검진이 올해 할 차례다. 2년 전 미루고 미루다 12월 말 그 북새통에 한바탕 검진을 치뤘다. 그 경험이 있으니 올해는 진작에 했어야 할테지만 여전히 미루다가 지금이 되었다. 큰 종합 병원에서 검진을 해보려고 예약을시도 했지만 12월을 며칠 앞두고 예약이 잡힌다 하여 고민 된다. 12월 말의 북새통을 또 겪고 싶지 않다. 올해 초 검진 안내문이 왔을 때 몸의 균형을 잡고 병원을 가면 좋겠다 싶어서 미뤘다. 기대만큼 생활이 그닥 바뀌진 않았다. 2년 전 검진 받았을 때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 헬리코박터 균이 있으면 다시 내방하라고 했는데 다행이 검사 결과 균은 없어서 재방문은 하지 않았다. 2년 후 내가 나의 위에게 스마트한 대접을 한 것 같진 않아서 그동안 어찌 되었을지 염려..

버킷리스트

연말에는 한해를 정리하고 다음해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블로그에 목록별 상세 내용을 적었다. 2012년에 시작했으니 21년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 횟수로 10년이 된다. 그 해에 이루고 싶은 일을 10개 내외로 작성하고 연말이면 얼마나 달성했는지 돌아보는 것으로 한해를 마무리 했다. 8년치 버킷리스트 목록을 보니 그간 어떤 변화와 성과가 있었는지 한눈에 보인다. 심지어 2012년 버킷리스트 목록은 귀엽기까지 하다. 연말이 다가오기에 조금씩 내년도 버킷리스트 목록을 메모하고 있다. 7개 정도 적어나갈 무렵 이것은 버킷이 아닌 당연한 계획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지금처럼 해나가면 무난히 그 단계로 가 있을 것이었다. 내가 메모한 버킷리스트는 도전적인 목표가 아니었던 거다. 당연하게 이루어질 그 미래..

영화 '밥정'을 보고

영화 '밥정'을 봤다. 얼마전 김지수 기자가 임지호 셰프와 인터뷰한 기사를 통해 알았다. 인터뷰를 보고 나니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다행이 아트시네마관이 근처에 있어 낮시간에 보고 왔다. 40년을 전국을 다니며 식재료를 찾았다. 한겨울 설원에 눈을 비집고 나온 가지도 식재료가 되었다. 이런 식재료는 열을 낸다고 하며 채집한다. 바위옷인 이끼를 채취해 국을 끓여낸다. 가을 낙엽을 넙적한 돌위에 깔고 열매를 졸여 그 위에 데코레이션을 한다. 푸르던 나뭇잎도 때가 되면 떨어지고, 열매가 맺어 또 다른 이들의 생명을 잇는다고. 자연의 이치를 음식으로 설명해준다. 이런 이치를 깨닫기까지 40년의 세월이 녹아들어가 있다. 방랑벽은 평생 생모에 대한 그리움이었다고 한다. 딸넷에 막내 아들. 대를 잇겠다고 후처로 들어..

운동뽐뿌

한계에 도전하고 하나씩 성장해나가는 기쁨을 나는 운동에서 배웠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8년 초 부터였다. 사람을 만나 에너지를 견딜수 있으려면 내가 먼저 건강한 상태여야했다. 건강하다는 나를 에너지로 가득 채우고도 넘쳐 남에게 전달할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게 근력운동이었다. 처음엔 빈 바를 들기도 벅찼는데 조금씩 무게를 올릴수 있었고, 그 기쁨이 커서 지속적으로 했었다. 풀업바에 매달리기도 힘들었는데 toe to bar가 어느날 되었다. rope climing은 무리일 것 같았는데 어느날 시도해보니 되었다. 시간을 들여 다져놓은 근력은 정직하다는 것을 배웠다. 체육관을 안 간지 3개월이다. 코로나19로 2.5단계의 방역강화로 체육관 문을 닫은 핑계로 쭉 쉬어버렸다. 사무..

발표를 위한 스크립트 작성

코칭 컨페스티벌을 발표 스크립트를 작성해 본다. 마음일기를 온라인으로 시도한 박현진 코치입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함께 이벤트를 기획했어요. 바로 14일간 마음 3줄 일기를 매일 함께 쓰는 것이었습니다. SNS로 모집을 했고 총 32명이 신청하셨고요, 마음일기를 잘 쓸수 있도록 가이드 영상을 제작해 보여드렸습니다.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림 하셨습니다. 마음 세줄을 손으로 한자한자 적어서 사진으로 인증하는 분도 계셨고, 그날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미지를 찾아 함께 업로드 하신 분들도 계셨어요. 서로의 마음을 매일 털어 놓다보니 그 마음에 공감하는 덧글이 달렸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에는 함께 즐거워 하는 덧글이, 힘든 마음에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덧글들이 달렸습다. 이 모습을 보..

모순적인 정책사업

작년부터 여성센터의 사업을 위탁 운영하게 되었다. 여성을 위한 커리어코칭 프로그램인데 여가부에서 주최하는 이 사업은 여성들의 경력단절 예방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렇다면 주대상은 직장에 다니는 여성, 많은 확율로 육아를 하는 주부이기도 할 것이다. 아마도 직장에 있는 시간 외에는 육아와 살림에 몰빵한 삶을 살고 있을것이다. 이 사업 육아를 하는 워킹맘이 대상의 사업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금요일 저녁 6:30 집체 특강에 참여해야만 코칭을 받을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았다. 직장이야 월차라도 내련만 어린 아이를 픽업해야 하는 경우는 이 시간에 참여가 불가능하다. 아이의 픽업은 왜 대다수 여성의 몫일까? 그 사이 배우자는 뭘할까 싶다가도 그들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을것이고 이게 대부분의 현실이구나 싶어 아쉬웠다...

원소스 멀티유즈의 이유

오늘로 성장판의 100일 글쓰기에 도전한지 11일째다. 블로그를 열어서 500자 내외의 글로 대략 3문단 정도 쓰면 된다. 써놓고서도 이 글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를때도 있다. 누군가 볼 수 있다는 것에 좀 불편한 마음도 든다. 그런데 또 누군가를 보기 위해 쓴다는 생각을 하면 아마 마감을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냥 쓴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곤한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라도 밍기적 그리면서 글쓰기를 매일 밤으로 미루곤 한다. 그리고 밤 11시 넘어서 블로그를 연다. 그때까지 뭘 써야 할지 가닥도 못잡고 있는데 또 자정되기 전에 뭐라도 하나는 써놓는게 신기하다. 이것 때문에 100일 쓰기라는 환경에 나를 던져둔 것이다. 아마 이대로 가면 내가 설정해둔 대로 흐르게 될것이다. 반복적으로 받는 질문의..

생활습관의 반영

아몬드 땅콩 등의 딱딱한 견과류, 콩자반, 냉장고에 차갑에 있는 멸치, 오징어, 쥐포, 누룽지 내가 먹기 전 고려해야할 음식이다. 이들의 공통점을 딱딱하다는 것이다. 견과류는 갈아먹고, 조금이라도 딱딱한 음식이 있다면 먹지말라고 한다. 심지어 견과류는 갈아먹으라는 소리를 들었을 땐 살짝 절망감도 들었다. 추석무렵 음식을 씹을 때 오른쪽 어금니 위 아래가 시큰 하길래 충치가 생긴건가 해서 치과를 찾았다. 양심적인 치료로 유명한 치과였다. 다행이 치료할 충치는 없고, 연령에 따른 자연스러운 치아 마모이니 가급적 잘 관리를 해두면서 치아를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음식을 씹을 때 순간적인 시큰함이 올 때의 스트레스가 큰 편이어서 치료할 게 정말 없냐고 물었다. 이런 경우 보통 치과에서는 신경치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