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온라인 독서 모임을 했다. 내 안의 예술성을 방해하는 자기 안의 방해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다들 격하게 공감한 지점이 있었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라고 프레임을 씌워놓고 나는 그래서 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그림은 타고난 재능이 있는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나는 그런 재능이 없기 때문에 그릴수 없다는 것이다. 화가에 대한 이상을 부여하고 그 쪽으로 난 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빼꼼히 열어보지도 않는 것, 가능성의 문을 걸어 잠근채 그 안에서 죽어간 내 안의 아티스트가 얼마나 많은 가에 대하여.
#2
오늘 참여한 코치님 중에 영어로 코칭해 국제코치 인증에 도전하는 분이 계셨다. 평소 조근조근한 차분함이 매력이었던 코치님이었는데 그런 액티브한 실행을 했다는 것에 다들 존경과 감탄의 눈을 보낸다. 비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정작 그는 그냥 했다는 말을 남겼다. 영어로 코칭을 하고 싶어서 영어 어플을 깔고, 매일 아침 튜터와 통화해 안되는 영어로 20분을 버텼다고. 외국인 코치에게 어떻게 멘토코칭을 받았냐는 물음에는 그냥 코치를 검색해서 찾고, GROW 모델에 기반한 질문 20개를 만들어 외우고, 못 알아 들으면 사전을 펼쳐놓고 물어봤다고. 영어 코칭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문의를 받았는데 놀랍게도 그 내용은 인터넷 검색창에서 다 찾으면 나오는 기초적인 정보였다고. 스스로 영어 코칭이라는 높은 이상향을 세우고 문조차 열어보지 않은 채로 타인에게서 답을 구하는 모습이었다는 얘기.
#3
엊그제 잘하려고 하지말고 그냥 하자는 취지의 내용의 글을 썼는데 오늘의 모임으로 한번 더 확인이 된다. 영어 코칭을 하고 싶으니 그냥 한 것, 잘 하지 못해서 실수해서 벌어지는 창피함보다 하고싶은 것에 우선을 두는 태도. 잘하려고 애쓰는 마음을 버리니 비로서 국적과 인종이 다른 사람과 코칭을 나눌 여백을 마련해둔 것이었겠거니 했다. 돌아보면 주위의 모든 분이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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