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이 생기면 꼭 연말에 그 공간에 콕 박혀서 3,4일 그 안에서 조용히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2019년 마침 딱 꿈에 그리던 그 타이밍이 왔다. 나의 이 계획에 친구도 동참했다. 컨셉은 자체휴무, 머리비우기, 집안에서 뒹굴기였기에 외출은 마을 산책 정도로만 하기로 하고 내내 집순이로 살았다. 식사량을 줄이며 다이어트를 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먹고 마시면 안되기에 가급적 조미료를 안쓰는 건강식을 해먹기로 했다. 놀랍게도 나에게는 다양한 창의적인 레시피가 끓어넘쳤고, 점심을 먹으며 저녁 메뉴 기획을 하고, 저녁을 먹으며 다음날 먹기 위해 오늘밤 어떤 준비를 하고 자야하는지를 논하는 사태가 연출되었다. 둘 다 아침을 안먹는 습관으로 하루에 공식적으로 두 끼만 먹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모자란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