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871

[상추쌈 프로젝트] 키가 크니 키를 맞춰줘야지

고추대와 토마토 모종일 적 동네에서 꼬챙이를 얻어다가 지지대로 묶어줬다. 어느새 이들의 줄기가 꼬챙이 둘레를 능가하더니 키도 커버렸다. 애초에 굵고 긴 대에 감아줬으면 이런 귀찮은 일이 없었겠으나 초짜 도시농부는 미처 알지 못했나니. 대는 동네 화방에서 쫄대 3미터짜리를 세등분으로 나눠달래서 9개를 마련했다. 토마토의 성장속도는 놀라워서 저 세그루 주변은 울창한 숲이되어버렸다. 토마토에게 1미터짜리 대가 무색하다. 내친김에 웃자란 상추랑 깻잎을 첫 수확한다. 야들야들 아삭아삭 아 신선하여라.

일상의 기록 2012.07.07

개인브랜드 사관학교 1주차 - 오리엔테이션

지식소통전문가 조연심 대표가 메인강사로, 온라인브랜드디렉터 강정은이 조교로 기획한 퍼스널 브랜드 프로그램인 개인브랜드 사관학교 2기에 합류했다. 이 수업을 통해 내 비전과 미래를 단단히 벼르려고 한다. 10주간 매주 벌어질 이야기가 기대된다. 현대인들이 불안한 이유중 하나가 인생 100년이라는 최초의 사건이 아닐까. 가끔 은퇴한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는데, 60에 은퇴한 지금 앞으로 40년간 뭘 해야할지 고민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들도 인류 최초의 이 사건에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 호모헌드레드 시대의 미래를 예측한 2002년 UN 보고를 보면 앞으로 15년 내에 현재의 90% 직업이 사라진다고한다. 2002년 기준으로 15년을 카운팅 하면 2017년이다. 앞으로 5년 남았다. 이런 ..

[상추쌈 프로젝트] 저들의 색을 찾아간다

다시 몇달 전으로 돌아가 기존의 상추를 뽑고 새 상추 모종을 심는다. 흙도 무려 세포대나 사서 섞어주었다. 이번에 추가된 녀석들로는 곰취, 깻잎, 풋고추다. 상추도 신종으로 2종 추가로 심었다. 상추를 성공리에 키우고 났더니 자신감이 쫌 생겼다. 상추밭이 이러는 동안 옆에 토마토와 청양고추는 이렇게 제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꽃이 피면 그들이 맺을 열매 생각에 두근거린다. 새 상추 모종을 심고 며칠이 갔을까. 모종 옆에 새싹 상추가 빼꼼히 올라왔다. 어디서 날아와 싹이라도 틔운걸까? 곰곰히 보다가 알아차렸다. 며칠전 상추밭을 갈면서 뽑아버렸던 예전 상추였던걸. 뿌리를 뽑아 거름삼아 땅에 대충 뉘어놨는데 그 중 한 놈이 뿌리를 낸거다. 그걸 나는 새끼 모종으로 착각한거고... 생명이 무릇 강하구나....

일상의 기록 2012.06.26

[상추쌈 프로젝트] 안돼, 꽃이 피다니!!

식물의 목적은 열매를 맺고 다음 생을 만든것이고 이 꽃을 피우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야 열매를 맺고 다음 생을 준비하건만. 무릇 그러하건만 텃밭에서 예외가 있으니, 내 상추, 내 쑥갖에선 꽃이 피우면 안되는거다. 어쩐지 애들이 질겨진다 했어. 쑥갓은 몇잎 뜯어먹어보지도 못하고 억세져서 손을 못쓰게 됐다. 며칠 방치끝에 이녀석들은 드디어 기를쓰고 대를 뻗대더니 꽃을 피우고 말았다. 용서해라. 너의 꽃질에 기뻐하지 못하고 밭을 갈아 엎음을 선택한것을. 대신 거름으로 써줄께. 그래, 먹을 만큼 먹었어. 마지막 잎까지 그날 비빔밥의 재료로 들어가버리고 초토화 됨. 해질녁 찍고나니 더 황량하구만.

일상의 기록 2012.06.18

[상추쌈 프로젝트] 삶의 뿌리는 키만큼 깊도다

5월 15일에 가져다 심은 모종들이 어느정도 자랐다. 식물이 참으로 놀랍다. 야들야들한 잎이 바람에 찢기면 어쩌나 노심초사한 마음이 무색하다. 보름남짓만에 저렇게 풍성한 잎으로 변모하다니. 가장 키우기 만만한 상추라 해도 사람 일생으로 치면 순간에 푸른 청년이 되어 버렸다. 내친김에 토마토 모종도 심어봤다. 노란 꽃도 피웠다. 저들의 꽃 하나가 하나의 토마토 알을 키워내는 것이겠다. 꽃 한 송이에 토마토 한 알이라 생각하니 눈물겹다. 자그마한 모종들을 심고 가꾸는데 유독 잡초들이 눈에 띈다. 상추들이야 내가 가져다 심었으니 이들의 존재는 내가 갖다 꽃은 것이고 애초에 있지도 않고 내가 가져다 심지 않은 식물들이 눈에 띈다. 잡초라 불리는 것들이다. 질기기도 하지 누구의 시선과 관심도 받지 못하는 것들이 ..

일상의 기록 2012.06.04

[상추쌈 프로젝트] 상추를 키웠을 뿐인데...

여러 그룹을 알게 된다 페이스북에 상추가 잘 안자라요 라고 올렸다. 도시텃밭을 키워드로 몇군데 그룹에 초대되었다. 초대된 그룹에서 예전에 한번 스친 인연을 알게 되었다. 신기한 온라인의 세계. 아침에 일어나 잡초를 뽑고 물을 준다 뭔가 돌본다는것이 일상이 되면서 아침, 저녁의 규칙적인 퍼포먼스가 생긴다. 잡초는 대체 얼마만한 속도로 자라는지 무서울 정도고 내 식물들도 그들과 흙의 양분을 놓고 고군분투하기 여념없다. 관찰력이 늘었다 잎이 나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는 신기한 과정을 관찰한다. 꽃이 어떻게 지고 열매가 어떻게 맺게되는지 그 상세한 과정이 신비롭다. 식물의 순환 주기를 관찰중인 상태가 참 즐겁고나.

일상의 기록 2012.06.04

1타 3피 경영설명회에서 얻은 수학 3가지

상반기 경영설명회를 치렀다. 그저그런 회사의 행사가 아니라 알찬 시간을 보내도록 강연시간과 사초와의 토크도 마련하는 시간으로 큰 시도를 했다. 작은 내공의 위력, 개선의 힘 - 한국개선협회 원종진 원장 개선이란 자기의 일을 바꾸는 것. 그래서 내가 좋아지는 것이다. 개선제안 이렇게 하라. 나내바 - 나부터, 내 일부터, 바꾸자. 93 년 삼성경영 혁신 - 신경영 운동 의식을 바꾸긴 어려우니 행동을 먼저 바꾼다. 자연스러운 의식의 변화. 그렇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바로 어렵지 않은, 사소한 것들. 그것이 쌓여서 나의 경험치가 될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 나의 미래 설계하기 - 미래에셋투자연구소 강창희 소장 정년 후의 8천 시간 하루 11시간 *365*20년 돈은 입구관리보다 출구 관리가 중요하다..

5월의 허스토리 - 기획자냐 사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남자들 술 한잔 걸치며 인맥도 형성하고 정보도 나눈다는데, 술도 안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그들의 네트워크를 만나나. 이런 여성들의 내성적인 성향을 간파한 남성이 그녀들의 모임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허스토리. 스타트업을 하는 기업가 여성, 혹은 스타트업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임. 여성들에 의해 여성이 추천되고 참여하는 여성의 모임이다. 한달에 한번 씩 모여서 네트워킹을 하는데 참 똘똘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은 이곳에 있다. 참으로 멋진 여성들이 아닐 수 없고나. 이 모임에서 얻게 되는 것은 멋진 여성들과의 만남 뿐 아니라, 낫선 이들의 네트워킹을 자연스럽게 지원하는 진행방식을 배울 수 있어 좋다. 여고 이후 이렇게 많은 여자들과 만나는 것도 드문 일이다. 성별만 같을 뿐 나이도 하는 일도 제각..

과일 믹스 박스를 통해 본 동네슈퍼의 고군분투

동네 슈퍼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려 꽤 노력한다. 나는 과일 믹스 박스를 통해 이와 같은 평가를 했다. 토마토 5천원, 바나나 한송이 5천원, 오렌지 한 망에 5천원. 사과 두알에 5천원.... 독신이거나 핵가족이라면 저 많은 과일을 다 살 수는 없다. 한 종류를 선택해야 할 것이고 어쩌면 다 먹기도 전에 썩어나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늘 과일 코너에서 고민을 한다. 삼시세끼 과일로 식사할게 아니라면 욕심껏 다 맛보겠다고 두 세 종류를 사버린 과일은 결국 썩어나갈게 뻔하다. 바나나 한 송이를 사자니 아침 저녁으로 일주일을 먹다가 종내 말라 비틀어져 벗기기도 힘겨워질 시커먼 껍데기가 생각났다. 그 돈으로 바나나 2알, 오랜지 2알, 토마토 2-3개 5천원에 골고루 사서 먹고 싶은게 나 같은 소비자의 심..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이기봉 - 흐린방] Cloudium 을 보고

2012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이기봉 - 흐린방] Cloudium 색이 없다. 어둠과 빛만이 있을 뿐. 경계가 없다. 흐림과 아닌것만이 존재한다. 다가갈 수 없는 흐린 것에의 열망 절망하는 마음으로 인내로 기다리면 안개가 걷히고 흔적을 보여줬다. 섬득했다. 산발한 채 흔들리는 여인의 머리카락 같기도 했고, 부분적으로 거대한 코끼리의 움직임 같기도 했다. 혹은 그저 버드나무 가지의 살랑거림 같았다. 완전한 심연, 인내를 갖고 관찰해야 그 형상을 조금 내어주는. 그 노력이 없다면 안개 속에서 꿈처럼 사라져버릴.. 나머지는 실루엣을 미루어 내가 만들어 상상한다. 화창한 날, 마로니에 공원을 찾았다. 아르코 미술관에서 전시를 봤다. 입구가 반지하이기도 한데다가 작품이 빛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았는지 어두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