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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과일 믹스 박스를 통해 본 동네슈퍼의 고군분투

동네 슈퍼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려 꽤 노력한다.
나는 과일 믹스 박스를 통해 이와 같은 평가를 했다.
토마토 5천원, 바나나 한송이 5천원, 오렌지 한 망에 5천원. 사과 두알에 5천원....
독신이거나 핵가족이라면 저 많은 과일을 다 살 수는 없다.
한 종류를 선택해야 할 것이고 어쩌면 다 먹기도 전에 썩어나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늘 과일 코너에서 고민을 한다.
삼시세끼 과일로 식사할게 아니라면 욕심껏 다 맛보겠다고 두 세 종류를 사버린 과일은 결국 썩어나갈게 뻔하다.
바나나 한 송이를 사자니 아침 저녁으로 일주일을 먹다가 종내 말라 비틀어져 벗기기도 힘겨워질 시커먼 껍데기가 생각났다.
그 돈으로 바나나 2알, 오랜지 2알, 토마토 2-3개 5천원에 골고루 사서 먹고 싶은게 나 같은 소비자의 심리다. 
이 욕구를 파악했던지 슈퍼에서도 어느날 부턴가 과일 믹스 박스가 보였다.

아까 그 마크에 갔다가 피식 웃었다. 
수박 반통에 가벼이 올려진 방울토마토 3알. 
방울토마토가 딱 3알이 남은걸까, 아니면 대단히 다양한 상품구성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심층 테스트하는 것일까.
이들의 과일 믹스 박스는 대단한 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