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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상추쌈 프로젝트] 안돼, 꽃이 피다니!!

식물의 목적은 열매를 맺고 다음 생을 만든것이고
이 꽃을 피우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야 열매를 맺고 다음 생을 준비하건만.

무릇 그러하건만
텃밭에서 예외가 있으니,
내 상추, 내 쑥갖에선 꽃이 피우면 안되는거다.

어쩐지 애들이 질겨진다 했어.
쑥갓은 몇잎 뜯어먹어보지도 못하고 억세져서 손을 못쓰게 됐다.
며칠 방치끝에 이녀석들은 드디어 기를쓰고 대를 뻗대더니 꽃을 피우고 말았다. 

용서해라.
너의 꽃질에 기뻐하지 못하고 밭을 갈아 엎음을 선택한것을.
대신 거름으로 써줄께.



그래, 먹을 만큼 먹었어.




마지막 잎까지 그날 비빔밥의 재료로 들어가버리고 초토화 됨.
해질녁 찍고나니 더 황량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