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박현진 2071

국민도서관 책꽃이 키핑하기

3월 봄철 이사를 앞두고 제일 고민인 것이 책...이었다. 이사할 곳은 간결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솟구칠 때 그때도 방해가 되는 요인은 바로 책...이다. 읽을 책은 주로 구매하고 어쩌다 얻어 걸리는 책도 웬만하면 버리지 못하는 터라 좁은 방은 점점 좁아진다. 한동안 알라딘 중고 서비스를 이용해 40권 정도 팔았었는데 웬지 내 손이 탄 책과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듯해서 아쉽긴 했다. 그런 맘을 알아차렸던가. 국민도서관 책꽃이(이하 국책 http://www.bookoob.co.kr)라는 서비스가 나타났다. 나처럼 책을 맘놓고 꽃아두지 못하는 좁은 공간을 가진 사람이자 책을 팔거나 버리기에는 죄책감마저 느끼는 섬약한 정신의 소유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서비스이다. 일단 책장에서 뺄놈들을 뺐다. 100여권이 좀 ..

닭발 트라우마

나는 닭발을 못먹는다. 까탈스러운 취향 때문은 아니다. 어릴적 받은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이유인듯 하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동시장이었나... 조모(祖母)는 멀리 장보러 시장을 가자고 했다. 봄날, 나들이하듯 나는 조모의 손을 잡고 나풀거렸다. 부친의 디스크병에 특효가 될 '지네'를 파는 곳은 거기라고 했다. 꽃무니 원피스를 입고 나들이에 나선 발걸음따라 온갖 과일과 나물들 먹을거리들이 지천에 널렸다. 눈이 쉴세라 그 곳을 다 지나자 음침한 구역이 나왔다. 리어카에 가득 쌓인 검은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통째로 그을려 혀를 빼물고 이를 드러낸 개들 수십마리가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한 구역에는 생선 대가리와 내장이 내 키높이만큼 쌓였다. 퀘퀘한 시멘트 표면과 항상 축축한 상태로 ..

돈을 받아 마땅하다 - codiqa 서비스 사용후기

모바일 여행정보 앱을 만든다고 PPT로 스토리 보드를 그리자니 귀찮고 모바일 목업 지원하는 서비스를 찾아 Friends들에게 SOS를 날려본 결과 mockflow 과 balsamiq 과 codiqa 를 추천받았다. 개중 앞의 두 서비스는 써본적이 있었으나 모바일 보다는 웹사이트에 최적화 된듯 하여 패스하고 codiqa 서비스 사용기를 남긴다. http://codiqa.com 여기에 회원 간단한 회원 가입을 하면 회원 등록하면 개인으로는 30일간 무료로 서비스 이용할 수 있다. 01. 페이지 만들기 빈페이지를 등록해서 설계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페이지 이름을 구별하기 쉽게 앞자리에 번호를 붙였다. 02. 모바일 설계가 편한 직관적인 UI 모바일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콤포넌트들. 이미지는 외부링크로..

[스페인-말라가] 말라가에서 만난 밥로스 아저씨

1996년 즈음 EBS의 '그림을 그립시다'라는 방송이 방영됐다. 그림은 참 그리기 쉬워요라는 메시지를 주구장창 보여주었던 프로그램이다. PBS 'The Joy of Painting을' EBS가 수입했다. 간암으로 1995년에 사망했으니 대한민국의 밥로스는 그의 사후에 알려진 것이다. 본인 머리통의 두배는 되는 볼륨의 부풀린 파마머리가 이미 심상치 않음을 예감했다. 대중에게 30분 안에 그리는 그럴싸한 그림이라는 컨셉으로 꽤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아닌가 싶다. 하얀 캔버스에서 붓질 몇번으로 풍경화가 탄생해있었던 신기한 프로그램. 붓질 한번으로 강, 바다, 산을 그려 넣고 '참 쉽죠잉?' 하면서 사람 좋은 웃음을 짓던 화가. 30분만에 보기에 근사한 그림을 생산해 내는걸 보고 주말화가를 꿐꾸던 취미생도 여럿..

[이비자 클럽투어] 그 음악을 틀어줘요 DJ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한국적인 사고를 가진 보수적인 나였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들을 고백해보련다. 나는 외국 여행중 처음 보는 남자에게 (그것도 외국인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래서 무작정 삼일간 그의 일터로 찾아갔다. 그리고 사심(?)을 가득 담은 러브레터를 써서 보냈다. 게다가 우정(?)의 표시를 강력히 주장해 볼키스도 당(?)했다. 이 모든 사건들은 삼십대의 멀쩡히 직장에 다니는 홍대 클럽에도 안 가본 보수적인 처자가 만들어낸 사건이었다. 세계 최고의 클럽만 모였다는 이비자 취재를 가기 전에 어쨌거나 사전 준비는 필요할것 같아 바르셀로나 클럽을 답사할 필요는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한 클럽의 DJ에게 반해버렸던 것이다. 대충 DJ의 개념적인 표면은 근육질 몸매에 거의 나시만을 입고 살짝 건들거리거..

[이비자 클럽투어] 이비자 나에겐 어떤 의미였을까?

이비자는 스페인의 섬 이름이다. 제주도와 비교하면 1/3정도 된다. 대한민국에서의 제주도는 비율이 꽤 크지만 땅떵이 큰 스페인에서 본다면 이비자는 정말 작은 섬이겠다. 이 섬의 방문을 목적으로 센티는 작년 여름 한복판에 여행을 떠났다. '이비자'를 잘 정제해서 소개하자. 삼십몇년을 내 일생에 '클럽에 갈 일은 없을것'이라는 생각으로 살다가 정말 우연한 계기로 지인의 초대로 클럽엘 방문했다. 한시간 버티면 용한거라며 끌려가듯 들어갔다가 동이 트고 나서야 클럽 앞 순대국밥 집에서 국물을 떠먹고 있었다. 그렇다. 의외로 그곳은 재미있었다. 홀로 편견을 갖고 클럽을 정의하고 금을 그어놓고 살아온 내 인생이 조금은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어쩌면 평생을 몰랐을 수도 있는 문화를 알게되니 이래저래 재밌는 정보들이 수집..

책쓰기 워크샵 부산행 이후의 이야기

어느날 부턴가 익숙한 장소를 벗어나면 무계획, 멍때림, 길 안찾기...등으로 여행계획(?) 을 짜곤 합니다. 이번 부산행도 그랬습니다. (여행문화기획자...라는 타이틀을 걸고 '기획'없는 여행을 기획하다니요. ^^) 토요일 오전 심검당원들과 헤어지고 저는 어슬렁 거리다가 언젠가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여성전용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풉니다. 그리고 부산의 지인도 충동적으로 연락해서 만나서 차도 마시고... 관광지 투어, 맛집 이런거 찾기는 귀찬으니 수다를 안주삼아 시간을 보내고요. 화니양이 다음날 있을 세미나 소식을 알려주어 참가하기로 합니다. 다음날 아침 게스트 하우스 운영하는 주인장이랑 수다를 떨다가 공동이슈가 너무 많아 남은 이야기는 서울에서 계속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세미나를 갔다가 또 아는 사람을..

카테고리 없음 2012.03.02

[이비자 클럽투어] 강남에서 열리는 이비자 화이트 파티?

친구가 링크를 보내온다. White Ibiza Party. 익숙한 이비자 space클럽 로고에 눈이 확 돌아간다. 삼성 SM3에서 이비자 여행 경품 이벤트라도 하나? 둘다 '이비자'에 환장하는지라 그친구도 얼른 보내줬으리라. '뭐야 강남이야?' 이비자가 클럽계에서 정말 유명하긴 하나보군. 이름과 로고라도 갖다 쓰는걸 보니. 적잔이 실망을 하다가 그래도 응모는 해본다. 덧글 달기, 블로그 스크랩 등의 기본 응모형태는 트위터, 페이스북은 팬페이지 좋아요를 넘어, 앱 개발까지 해서 친구 초대까지 하도록 만들었네. 그런데 몇가지 아쉬운점. 이미지 직접 다운로드야 그렇다치고, 소스코드 복사하기 기능을 마련할거면 해당 프로모션 메인으로 가는 링크소스는 걸어둘 것이지... 블로그에서 이벤트를 본 사람은 달리 찾아올 ..

국철에서 만난 우연한 죽음

서울에서 충청도까지 연결해주는 대한민국 지하철. 어제는 충청도로 전차를 타고 소풍을 떠났다. 소풍의 목적지는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말이 소풍이지 목적은 지인과 봄날의 수다였다. 한참 수다를 떨고 있는데 천안역을 몇 정거장 앞두로 열차가 덜컹 멈춰버렸다. 우리는 열차의 맨 앞에 탑승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 기관사실 문을 벌컥 열리더니 붉게 상기된 얼굴의 기관사가 나와 맨 뒤 차량으로 달려갔다. 예상치 못찬 시간에 엉뚱한 장소에서 알수 없는 이유로 갖혀있는 동안 약간의 불안감과 답답함을 달래며 달릴 때는 안전과 보호의 의무를 하던 문이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탈출의 대상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루함을 달랬다. 게다가 우리는 오랜 시간을 서서 왔기에 달리지 않는 차량에서 서 있기는 더 괴로웠다. 곧 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