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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100일 글쓰기] #56 하지가 오기 전에 올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나만의 아침의식 만들기' 항목을 넣었다.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시거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게 에너지를 모으겠다는 의지였다. 그래서 아침에 매일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기 그룹에 들어가기도 하고, 아침에 글을 쓰면 의식 확장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100일 글쓰기도 신청했다. 기준부터 잘못되었다. 아침 시간은 곧 새벽이라는 기준을 잡은 것이다. 매일 새벽이 아닌 아침에 일어나서는 도달할 수 없는 목표에 실망한다. 매일 목표를 지키지 않은 채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게 벌써 5개월째다. 그렇다고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고 딱 부러지게 결론을 내리지도 못했다. 버킷을 작성하면서 내가 타깃한 시간은 5,6월 무렵이었다. 새벽같이 해가 뜨니 일찍 일어나도 깜깜.. 더보기
[100일 글쓰기] #55 편집은 창작 내 생에 단테를 만날 날이 있을까? 그가 남긴 작품 '신곡'은 예술사에서 한 번 들었던 기억이 있다. 신곡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옥편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로뎅의 '지옥의 문'도 지옥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정도가 내가 아는 단테와 신곡에 대한 전부다. 우연하게 단테가 그린 지옥도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을 9가지 성격으로 분류하는 성격 유형 지표이자 인간이해의 틀로 기원전 2,500년 경 부터 구전으로 전해저 왔다고 한다. 단테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왜 에니어그램으로 화재가 넘어왔다. 단테의 지옥도를 에니어그램을 통해 구경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팟캐스트에서 김도인 이라는 여성 패널이 단테의 신곡.. 더보기
[100일 글쓰기] #54 감정일기 마음이 복잡한 날이면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수다를 떨다 보면 복잡한 강도가 조금 가라 앉는것을 느낀다. 요즘은 방법을 바꾸고 있다. 복잡한 마음의 주인은 나이기에 나 스스로 문제에 직면해 해결해 보려고 한다. 에너지를 외부로 발산할 게 아니라 나에게 집중해 보는거다. 이런 마음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직접 써보는 것으로 감정을 직면해 보려고 한다. 직면의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을 기록해 보는거다. 마음은 생각과 일렁이는 강정과 갈망 혹은 의지의 집합이다. 가만히 앉아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써내려 간다. "마음이 왜 복잡한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어떤 감정이 올라오나? 그래서 무엇을 원하는가? 어떻게 해결이 되길 바라는가?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 더보기
[100일 글쓰기] #53 사용자 피드백 스타트업이 하는 온라인 심리 상담 서비스를 알게됐다. 대면상담이 아닌 이메일을 통한 서면으로 상담을 받는다. 대면 상담이 어려운 이들에게 좋은 서비스일 것이다. 낯모르는 상담자와 매칭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메일링을 신청해서 종종 소식을 받아보았다. 어느날 상담 방식을 서면 상담에서 실시간 채팅으로 피봇팅 했다는 안내 메일을 받았다. 후기를 남기는 조건으로 무료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길래 궁금한 마음에 서비스를 신청했다. 상담 시간은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다. 시간을 선택하고 결제를 하고 해당 시간에 웹사이트 접속을 해 상담사와 채팅을 한다. 나는 요즘의 이슈들로 상담을 시작했다. 내가 원한건 공감과 지지였는데 문제 해결을 대신해주려는 상담사의 성향에 반감이 들어 몰입하지 못했.. 더보기
[100일 글쓰기] #52 예측보다 대응 유능한 국민 MC 유재석씨도 초년 방송인 시절엔 실수를 했다고한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상상할 수 없겠지만 자료화면으로 본 그의 실수 장면은 안쓰러울 정도다. 그 당시를 회상하던 그는 대본을 받아 보면 꼭 어느 부분에서 실수 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 예감이 들면 걱정에 사로잡혀 하루종일 노심초사 했다. 그렇게 걱정을 하다가 밤을 꼴딱 새고 다음날 카메라 앞에서 반드시 실수를 했다고 한다. 아마 왜 슬픈 예감을 틀리지 않느냐며 한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 걱정하는데 시간을 쓸 게 아니라 연습을 했어야 한다고. 그 시간에 연습을 해서 실수를 안하게 만들면 되는거라는 그의 말이 남는다. 강신주 씨의 말도 생각난다. 100미터를 15초에 달리는 사람이 10초에 달리는 사람과 경쟁해야 하는.. 더보기
[100일 글쓰기] #51 글쓰기 싹수 남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는 학창시절 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학교 때, 하루 조퇴를 하는 바람에 개근상을 타지 못했을 때 상장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허탈해 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런 나에게도 그럴싸한 상장의 추억이 있다. 국민학교 5학년일 때 교내 독후감 쓰기 대회가 있었다. '오늘은 독후감 쓰는 날이니 써라' 라는 말에 최근에 읽은 책으로 감상을 적어야 겠다 싶었다. 단편적으로 기억이 나는건 "소공녀야"라고 시작하는 문장이었다. 소공녀에게 편지를 쓴거다. 그녀를 괴롭히던 주변인물을 같이 욕하기도 하고 그녀를 위로하기도 하며 친구에게 편지 쓰듯 써내려갔던 듯하다. 그 형식이 신선했던 모양이다. 담임 선생님은 아침 조회시간에 박현진처럼 감동적인 독후감을 쓴 학생도 없다고 했다. 며칠 후 나는 교.. 더보기
[100일 글쓰기] #50 50일의 쓰기 100일간 매일 글쓰기도 이제 절반이 왔다. 아직도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글감을 찾아 매일 헤맨다. 날 밝을 때 나타나면 좋겠는데 꼭 밤 10시 넘어서야 겨우 나타나니 어이할꼬. 50일간의 변화를 기록해 본다. 첫째, 관찰력이 는다. 생활에서 소재를 찾아야 하니 머릿속에는 늘 쓸거리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주변을 살피게 된다. 둘째, 집중적으로 쓰고 싶은 소재를 탐구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꿈꾸는 내용, 코칭의 사례 다. 이건 뭔가를 써야겠다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꺼내게 된 소재다. 셋째, 뿌듯하다. 매일 무언가를 끝을 낸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 뭔가를 100번 반복한다는 것은 성장을 동반하게 될까? 1일 시작할 때의 글과 100일 이후 글의 차이가 어떨지 궁금하다. 단점은 글쓰기의 결.. 더보기
[100일 글쓰기] #49 중요한 물건 엄마의 상심이 크다. 요며칠 집수리를 하고 하나씩 살림을 정리해가는 중인데 ,오늘 푼 짐에 있어야 할 패물 상자가 없어졌다고 한다. 다른 짐에 딸려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 모든 짐을 정리하기 전까진 너무 상심 말라고 말하긴 했지만 엄마의 상심은 쉽게 잦아들 것 같지 않다. 만약 집에 불이 났을 때, 가족을 다 구하고 나서 꼭 가지고 나와야할 물건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물건이 소중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꼭 필요할수 있겠다. 그런 물건은 노트북과 휴대폰인데 중요한 파일은 클라우드에 저장해두니 기계에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내가 값나가는 보석을 모으거나 명품 핸드백을 수집하는 취미도 없다.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 어릴적 사진 그때 작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