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코치 420

태백산 겨울 산행

2021.1.23 강원도 태백산(1567m) with 자뻑, 감대, 반반, 고동, 땡비 유일사 – 쉼터 – 천제단 – 장군봉 – 당골(8.8km) 2016년에 처음 산에 갔을 때 현수막을 만들었었다. 매년 그해의 동물을 등장시켜 현수막을 제작했는데 이번이 2021년 6번째다. 산악회의 역사가 깊어지고 있다. n년차 산행인의 경험과 경력자들의 조언을 받아 이제는 겨울산의 어느정도 무장을 해야하는지를 아는 차림. 잠깐 걸었는데 이미 온몸은 땀으로 흠뻑....산 초입부터 안개가 가득했다. 안개에 얼음씨앗이 들어있는지 머리카락 엉겨붙었다. 장군봉에 도달했으나 추워서 기념사진 찍는 것 포기. 올라가면 갈수록 상고대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풍경이 가득. 잠시 상고대 풍경 구경. 이 겨울에도 푸르던 나무가 유독 눈에 띔..

코로나블루

2.5단계 격상에, 지독한 한파가 있는 즈음 약간의 코로나 블루를 느꼈다. 걷기라도 해서 운동량을 채웠는데 강추위에 외출을 하지 못하면서였다. 잘 지내냐, 괜찮냐, 우울하다는 말이 일상적이었을대 문득 생각났다. 내가 바라던 삶이 이런게 아니었나.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개인 공간, 무슨일을 하는데 방해받지 않을 연속된 시간 확보, 이동하느라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웬만한 일은 온라인으로 다 해결할 수 있는 삶. 다만 안전만 확보된다면 좋겠지만. 코로나블루 타령하다가 순간적으로 감사함으로 생각 전환을 하였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에서 새로운 일을 더 시도해 던 것, 책을 테이블에 가득 쌓아놓고 손에 잡히는대로 꺼내 읽을수 있는 환경과 시간.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있는 ..

세치 세 가닥

주로 재택으로 머무는 요즘 운동량도 줄어들었고, 오래 모티너 앞에 앉아 있다보니 허리와 고관절이 불편하다. 눈도 많이 시큰해서 조금씩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구나는 느낀다. 한동안 갈색으로 염색을 했다. 머리 톤이 밝아지면 부드러운 이미지가 되고 세련되 보일까 해서였다. 2달에 한 번씩 뿌리염색을 하는 것이 귀찮아질 무렵, 내가 왜 이 귀찮은 일을 하고 있지란 생각이 들었다. 세치 커버를 하려는 것도 아닌 단지 지금의 검은색을 갈색으로 하기 위해 돈을 써서 화약약품을 바를 필요가 있을까? 언젠가 지금의 이 검은 머리카락을 갖지 못할 날이 올 텐데 지금의 검은 머리카락을 충분히 즐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언니, 흰머리 세가닥 있어, 뽑아줄까?' 왼쪽 정수리 부분에 선명한 세가닥의 세치가 보였다...

강점, 당신은 왜 그것에 끌리나요?

회고가 1번 테마로 나온 고객과 코칭을 진행했습니다. 이 고객은 과거의 힘들었던 경험으로 인해 아직까지 분노가 해결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과거를 더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잊고 싶은데 가 1번으로 나온것을 보며 분통을 터트리기에 약간 당혹스러웠습니다. 회고를 강점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다고 하셨어요. 코치로서 저는 회고 테마에 왜 그러한 불편함을 느끼는지 알아보기 위해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회고는 과거의 잘못된 사건을 되새김질 하며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아닌, 과거 역사와 조상으로부터 지헤를 얻어 현실에 반영하고 미래를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에 합의를 이끌었습니다. 그분이 논어 공부를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문득 직관적인 질문이 떠올라 말씀드렸습니다. 회고 테마와 논어를 공부한 것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은..

아티스트웨이

12주간 코치들과 함께한 아티스트웨이 모임을 이번주에 마친다. 연말을 포함해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 2주를 쉬었으니 3개월이 꽉 채워졌다. 하나의 주제와 창조성을 깨우고 용기를 내는 것을 목표로 책을 읽고 모닝페이지를 쓰고 아티스트데이트를 나누고 매주 하루 저녁은 온라인으로 모여 교감을 나누었다. 아티스트웨이 12개의 챕터를 매주 읽고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작성하고 카톡으로 인증을 나누었다. 자기의 세계를 가꾸는 코치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매주 평일 저녁 하루의 시간도 좋았다. 10년 전 직장인의 시각으로 본 책이었다. 직장인일 때도 나는 창조성에 목마름이 있어 이 책과 인연이 되었을 것이다. 10년 후 여러 길을 탐색하다가 코치가 되고 나서 본 책은 느낌이 달랐다. 10년 만에 돌아보니 나는 나의 ..

눈뜨면 유투브 대신

오늘 인스타 피드를 곽정은 작가의 포스팅이 보였다. 일정 없는 날은 아침에 일어나 TV에 손이 가기 전에 명상과 책을 읽는 자신의 루틴을 사수한다고. 특히 그날 안에 책을 끝내는 목표를 세운다고. 자극적인 것에 먼저 손이 가면 끊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오 이거 바로 나에게 적용해보고 싶다. 나에게 가장 자극은 모바일과 컴퓨터다. 그 중 유투브다. 음악을 틀어놓기도 하고 각종 정보들을 검색해 보기도 한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질 못해서 유투브 알고리즘을 다 끊어버렸는데 다시 되살렸다. 일정이 없을 때 하루 한 권의 책을 클리어 하는 미션이 참 매력적이다. 몇주간 읽으려고 사다놓은 책이 열권이 넘는것 같다. 이걸 쌓아두고 답답한 마음 반, 든든한 마음 반이었다. 저걸 언제 읽지 하는 마음과 다 읽고 나면 뿌..

억클럽 2021년 첫 모임

그동안 많이 했는데 1월의 블루밍코치 정기모임을 온라인으로 했다. 연초부터 여러 일들로 참여하지 못한 코치님들이 계셨지만 그래도 예정대로 진행했다. 올해의 계획은 이미 세웠지만, 코치로서 작년에 잘한 것과 올해 잘하고 싶은 것 5가지를 추려서 공유했다. 2020년 가장 잘한 것 1. 갑자기 사무실 얻음 2. 인터널 3회 운영 3. 강점 코치 이수 4. 온라인클래스 사이트 개발 5. 인증기관 PM으로 KAC 44명 배출 2021년 정말 잘하고 싶은 것 1. 월천여사 2. 온라이프코칭 프로그램 개발 3. 홈트로 몸과 마음 건강 (배에 돌을 품은 여자) 4. PCC 취득 5. 코치대회 우수인증기관상 다음달엔 오프라인으로 만나길 기대하며 한 해를 계획하는 일은 늘 했지만 항상 '돈'에 대한 목표를 말하지 못했다..

인터널코치육성과정 50기 온라인 과정

블루밍경영연구소의 온라인 과정에 운영코치로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 1기로 코칭을 처음 접했는데, 어느새 50기가 되었다. 지금은 FT가 되어 이 과정을 운영하는 코치이기도 하다. 온라인 교육의 니즈가 있어서 고민했는데 마침 50기는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오프라인에 익숙한 분들은 온라인 버전을 저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코칭 교육은 다르다고 강력히 추천할 수 있다. 양일간 화면 넘어에서도 몰입과 열정을 느낄수 있었던 50기 코치님들이었다.

홈트

전기매트를 깔고 수시로 스위치를 켜고 그 위에 눕는다. 노곤노곤하게 등짝이 덥혀지는 것이 이거야 말로 중독이다. 그러다보니 거실로도 안나가는 방콕상태가 되는데, 운신의 폭이 심하게 좁아진다. 며칠 한파가 오면서 전기장판에 의지와 몰입을 다 때려 넣은 며칠이었다. 몸이 편해지면 마음도 느슨해지는게 공식이라 안되겠다 싶어 홈트를 준비하려했다. 일단 층간소음 방지매트 구매, 저항 밴드는 진작에 사놓고, 실내용 운동화 세탁해 놓았다. 근력운동 해야겠다고 덤벨과 캐틀벨을 구입하려는데 구매가 불가능하다. 체육관 영업 정지당하고 그 반사이익으로 홈트용 제품이 불티나게 매진이다. 매진되서 운돌할 수 없다고 핑계를 찾는데, 예전에 사둔 탄력맨드와 매트가 자꾸 내 시야에 들어온다.

겨울에 섬초

얼마전에 섬초 한 단을 사다가 무쳐먹었다. 설탕 한 스푼 넣지 않았는데 맛이 무척이나 달았다. 야무진 뿌리와 시퍼렇게 두툼한 잎사귀에서 단맛이 어우러져 건강한 맛이 났다. 노지에서 눈맞고 자란 섬초는 다른 계절의 시금치와는 맛의 깊이가 달랐다. 식물 내의 당이 일종의 부동액 역할을 해서 세포가 어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눈이 오고 추워지면 당을 열심히 발산한다고. 그래서 겨울에 더 맛이 달아진다고 한다. 그 설명이 너무 매력적이다. 시련이 닥치면 닥칠수록 시금치는 더 달달하게 리뉴얼 한다니. 페친이 며칠째 섬초의 달달함 이야기를 하길래 혹해서 나도 그만 2KG을 질렀다. 설명해준대로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고 살짝 물기 짜서 지퍼백에 소분해두면 두고두고 먹을수 있다고. 시련이 올수록, 속을 달콤하게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