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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일기

겨울에 섬초

 

얼마전에 섬초 한 단을 사다가 무쳐먹었다. 

설탕 한 스푼 넣지 않았는데 맛이 무척이나 달았다. 

야무진 뿌리와 시퍼렇게 두툼한 잎사귀에서 단맛이 어우러져 건강한 맛이 났다. 

노지에서 눈맞고 자란 섬초는 다른 계절의 시금치와는 맛의 깊이가 달랐다. 

식물 내의 당이 일종의 부동액 역할을 해서 세포가 어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눈이 오고 추워지면 당을 열심히 발산한다고. 그래서 겨울에 더 맛이 달아진다고 한다. 

 

그 설명이 너무 매력적이다.

시련이 닥치면 닥칠수록 시금치는 더 달달하게 리뉴얼 한다니. 

 

페친이 며칠째 섬초의 달달함 이야기를 하길래 혹해서 나도 그만 2KG을 질렀다. 

설명해준대로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고 살짝 물기 짜서 지퍼백에 소분해두면 두고두고 먹을수 있다고. 

시련이 올수록, 속을 달콤하게 만드는 섬초의 에너지를 냉동고에 보관해두고 지칠때마다 한 팩씩 꺼내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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