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871

서울신포니에타 제143회 정기연주회

친구 잘 둔 덕에 크리스마스이브는 클래식 공연을 보다. 서울신포니에타 제143회 정기연주회 벌써 143회의 무대를 섰다면 그 역사도 오래됐을 터 바이올리니스트인 김영준이 1987년 12월에 창단한 직업 실내악단이다. 이날 공연의 해설이 있는 무대를 만드는 지휘자로서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기량도 보여준 무대였다. W.A.Morzart _ Overture 'The Marriage of Figaro' A.Piazzolla _ Oblivion G.A.Rossini _ String Sonata No.3 한경애 (특별출연) _ 타인의 계절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Intermission A.Vivaldi _ 'Four Season' (사계중 겨울) Solo : 김영준 Happy Birthday to you J...

일상의 기록 2011.12.25

Doggy Bra - 개젓에 관한 기억

분명한 기억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음악 선생님이 해준 유머였다. 교과서를 보고 실컷 노래를 시키다가 갑자기, 얘들아 웃긴 이야기 해줄까? 로 시작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다음은 그때의 기억을 더듬은 이야기. 어느날 개울가에서 콩쥐가 자기의 브래지어를 빨고 있었대. 콩쥐의 브래지어는 거의 누더기 수준이었지. 그런데 그만 콩쥐의 낡은 브래지어가 냇물에 휩쓸려 사라져 버린거야. 낡았긴 했지만 하나밖에 없는 속옷이 없어져 버리니 그 설움이 오죽했겠니. 주저앉아 마구 울었대. 그런데 산신령이 '펑' 하고 나타나서는 번쩍번쩍 금 브래지어를 들이밀며 "금 브래지어가 너의 것이냐?" "아니옵니다..." "그렇담 이 은 브래지어가 너의 것이냐?" "아니옵니다...저의 것은 누더기에 가까운 것이옵니다." "참 정..

일상의 기록 2011.12.06

작명 추가, 트래블 휴~

지난 번 모구모구 타이베이에 이어 센티의 작명 작업에 하나 추가 되었다. 쉽과, 여행을 결합해서 이름을 만들고 싶은데 뭐가 없을까? 우선 웹사이트 도메인을 영문으로 따야 하니 우선 영단어로 접근해본다. 트래블, 레스트, 리프래쉬...투어, 트립, 한자로 휴.... 휴랑 트래블... 담당자와 함께 지나가는 말을 있는대로 조합해보다가 휴트래블은 좀 어감이 않좋으니 휴를 뒤로 붙이자. 트래블, 휴~~ 숨도 조심조심 쉬었 딱딱한 공기에서 폐에 신선한 공기 가득 빵빵하게 채워넣고 한번에 휴~ 내쉬는 것처럼. 안정적인 숨을 고르는 느낌이지 않아? 그리고 반년 후. 트래블 휴가 내 눈 앞에 나타http://travelhyu.com/났다. 무형의 창작이 보이는 결과물로 나오는 상태. 이럴 땐 기분이 좋다. 사례를 받는..

구멍가게에도 전문성은 있다

지하철을 지나면서 보게되는 흔한 꽃집. 가장 눈에 들어온건, 획이 떨어져나간 큰 간판도 아닌 '100송이 전문' 이라는 글자다. 작은 구멍가게가 전문가게로 업그레이드 되는 순간이다.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 시민들은 비오는 수요일엔 100송이 전문 꽃집에서 연인에게 줄 빨간 장미 백송이를 준비할지 모른다. 나는 무슨 전문성을 가졌는가. 많은 재료와 재주 중에서 가장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게 무엇일까. 꽃집 간판을 보면서 오래 생각해본다.

마음수행학교_ 맘 바라보기

불교의 초기 경전에 화살경이 있다. 쌍윳따니까야로 4권으로 구성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마음에 화살을 맞는다. 그러나 범부는 스스로 두번째, 세번째 화살을 스스로 만들어내 맞아 가슴에 상처를 낸다. 그게 무슨말인기 깨닫는데는 맘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알게되었다. 최근에 확,욱,멍으로 불편했던 일을 적되 캠코더로 찍듯이 사실만을 적는다. 그 일이 일어났을때 나의 느낌을 적는다. 그리고 그때 들었던 생각을 적는다. 보기엔 쉬운데 이게 결코 쉽지가 않다. 사실만을 적었지만, 진짜 사실만은 아니었다. 객관적일 수는 없다. 예를들어 인터넷에서 발췌한 글로 이 사실을 분석해보자. 어느 며느리가 오랫만에 시어머니께 큰맘먹고 전화를 드렸더니 시어머니가 비꼬며 '아이고 이렇게 바쁜 사람이 웬일로 전화를 다 주..

일상의 기록 2011.10.13

오픈 소스

처음부터 오픈할 생각은 아니었다. 정보는 나누고 업데이트 되어 꾸준히 관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모두 방법적으로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일종의 리눅스 정신을 꿈꾼셈인데, 누구나 접근가능하고 수정이 용이하고 쉽게 공유되어 모두가 좋을 거라던 예상은 첫날부터 빗나갔다. 첫날 공개 이후 나는 깨달았다. 관리자가 없다는건 아무도 안하겠다는 의미가 된다는 것을. 조직 내에서는 어떤 업무의 고정담당자는 있어야 한다. 오픈을 표방했지만 오픈을 거부당한 오늘의 경험 고백.

마음수행학교_맘 군살 빼기

인간 마음의 종류를 분류해보자니 확,욱,멍으로 나뉜다. 확은 확 끌어당기는 에너지. 즉 오욕으로 대변되는 희망이 있다. 견해, 관습, 아집, 쾌락이 나를 둘러쌓고 있고 이를 잘못 관리하면 집착으로 흐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욕구(need)와 욕심(desire)은 다르다. 욱은 밀쳐내는 에너지.마음으로 생의 의욕이 누구보다 넘치고 사변적인 상태. 그러나 반대면에서는 분노, 화의 기운이 있다. 멍은 아둔함으로 대변되나 우직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오신 분들을 인생에서 가장 깊은 화를 풀어내는 시간이 있었다. 55년이 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이야기를 공개할 수는 없고, 이런 자리에서 자신의 화를 풀어내고 서로 공감하는 시간이 치유의 시간이 되는것 같다. 내가 가진 화는 그 세워에 비하면 작구나 싶다. 새..

일상의 기록 2011.09.30

내 경험 콘텐츠를 팔 수 있을까 _ 오천원 서비스 이용후기

요즘 나의 화두는 경험을 판매할 수 있을까이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이고 경험 콘텐츠를 판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직접 다녀온 산티아고 순례여행의 경험을 나누고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경험치를 가졌다. 그런 와중에 오천만의 재능마켓이라는 타이틀로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사고 파는 플랫폼을 발견했다. 소소한 재능부터 강의까지 다양한 재능을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 저는 5,000원에 면접용 프로필 사진을 5천원에 포샵질 해드립니다.(sungho1114) - 저는 25,000원에 밤마다 외로우신 여성들을 위해 감미로운 목소리로 책 한권 읽어드리겠습니다.(mhj0719) - 저는 10,000원에 팔로워 5000명 트위터에 10회 홍보해드리겠습니다. (qcnago) 몇가지 룰이 있고 수익모델은 전형적..

오해

두산,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캠페인이 방영된다. 꽤 여러편의 시리즈가 나오니 음악과 나래이션을 들으면 아 그 시리즈구나 싶다. 이런 류의 광고는 텍스트가 길고 튀는 이미지가 없기에 그냥 한번 봐서는 의미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중 몇번을 봐도 의미가 딱 꽃히지 않는 시리즈가 하나 있었는데 내용은, '비오는날 누군가를 꽃을 든 남자가 우산을 든 채 뒤돌아 서더니 빨고 있던 막대사탕을 입에서 빼며 미소짓는다.' 그녀가 꽃을 좋아한다면 꽃을 선물할 것이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함께 영화를 볼 것 입니다. 그런데 혹시 그녀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고있나요? 좋아하는 것을 해줄 때 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비오는날 커다란 우산을 쓴 꽃은든 남자가 누군가를 기다린다. 시계를 보며 ..

마음수행학교_나는 완전한 존재임을 의식해라

어제는 다분히 당황한 시간이었다. 명상수행이 끝나고 미산스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진심을 다해 여러분에게 삼배를 올리겠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맞절로 답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온전한 존재입니다. 충분히 절을 받을만하다 생각하세요.' 그렇게 60여명의 사람들은 큰스님의 절을 받았다. 다음에는 조별로 모여 한 사람씩 돌아가며 절을 하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가뜩이나 절을 잘 하지도 못하는데다 치렁치렁한 치마를 입은터라 일어날 때마다 발에 감기는 치맛자락이 못내 거추장 스러웠다. 삼배를 여덟번을 했다. 등에 땀이 찼다. '당신은 온전한 존재입니다'를 되내이며 절을 하고, '나는 온전한 존재이다'라는 생각으로 절을 받았다. 절이란 것이 나를 낮출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고개를 숙인 인..

일상의 기록 2011.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