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기억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음악 선생님이 해준 유머였다.
교과서를 보고 실컷 노래를 시키다가 갑자기,
얘들아 웃긴 이야기 해줄까? 로 시작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다음은 그때의 기억을 더듬은 이야기.
어느날 개울가에서 콩쥐가 자기의 브래지어를 빨고 있었대.
콩쥐의 브래지어는 거의 누더기 수준이었지.
그런데 그만 콩쥐의 낡은 브래지어가 냇물에 휩쓸려 사라져 버린거야.
낡았긴 했지만 하나밖에 없는 속옷이 없어져 버리니
그 설움이 오죽했겠니. 주저앉아 마구 울었대.
그런데 산신령이 '펑' 하고 나타나서는 번쩍번쩍 금 브래지어를 들이밀며
"금 브래지어가 너의 것이냐?"
"아니옵니다..."
"그렇담 이 은 브래지어가 너의 것이냐?"
"아니옵니다...저의 것은 누더기에 가까운 것이옵니다."
"참 정직하구나, 옛다 여기 금, 은 브래지어 다 갖거라.."
콩쥐의 소식을 들은 팥쥐는 배가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대.
팥쥐가 욕심이 많자나. 그래서 자기의 곱고 고운 레이스 브래지어를 무려 열개를 가져다가
위아래로 묶어서는 개울에 띄워보내고 우는척을 했대.
역시나 산신령이 나타났지.
"이 금 브래지어가 너의 것이냐?"
"아니옵니다..."
"이 은 브래지어가 너의 것이냐?"
"아니옵니다...저의 것은 레이스가 달린 열개짜리 묶음 브래지어입니다."
금, 은 브래지어가 10개씩 생길것을 기대한 팥쥐 답게 머리를 굴렸지.
그러자 산신령은 묘한 얼굴로 물었지.
"그렇다면.... 너의 젓은 개젓이란 말이냐?"
"...."
여선생님이 웃기다고 해준 이야기는
열다섯짜리 중학생 여자아이들에겐 뜬금없는 유머였던것 같다.
그런데 그 이미지가 꽤 강렬했나보다. 속옷 살때마다 그 유머가 생각나는걸 보면.
#2
얼마전 공중목욕탕에 가서 산신령이 경악한 이미지를 보고야 말았다.
목욕탕에가면 한두명은 부황기를 붙인 분들을 발견한다.
부황기를 피부에 붙여서 뭉친 피를 풀어주어 혈액정화에 효과가 있다 하여
사우나에서 흔히 볼수 있는 아줌마들의 대표 애정 상품이다.
위 사진처럼 신체의 다양한 부분에 응용할 수 있고
사이좋게 서로의 등짝에 붙여주는 따뜻한 장면을 연출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 전엔 6개를 무려 앞면에 나란히 6개를 붙인 채로 사우나를 활보하는 여사님을 만났다.
문득 산신령이 경악한 그 모냥새가 떠올랐다.
요렇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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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
#3
이런건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개젓을 주제를 승화시킨 작품을 발견했다.
댄퍼잡스키 전시 보러 간 토탈미술관에의 소장품인가보다.
작품 설명이 붙어있지도 않고 벽면의 소품처럼 걸려있다.
Doggy Bra. 정말 코믹하지 않은가.
판화 하단에 씌어진 Doggy Bra라는 걸 봐선 작품명인듯 한데,
사무실에 어느작가인지 알고 싶어 문의했지만, 아무도 알고 있지 않았다.
모든 신경은 댄 퍼잡스키에게 가 있다보니...
Doggy Bra로 구글링을 해봐도 민망한 자료만 검색되어 포기.
이 작품 작가 좀 알려줘요~~
제품 사진: 파워 당김이
작품 사진: 토탈미술관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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