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871

붕어빵 이야기

이번주가 시작되는 월요일부터 지각을 할 뻔 했다. 출근길 모바일 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걸려들었다. 누군가 트윗에 던진 글을 보고 생각을 하느라 제때 내려야 할 역에서 못 내렸기 때문이다. + 동부이촌동에서 파는 한 개 삼천 원짜리 붕어빵 가게에 하루종일 고객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희소성? 프라이드? 고가? = 어휴 저 정도면 삼천원 할 만하죠. 물밀가루 팥떡이 아닌 케익수준인데요.. 붕어빵의 모양을 차용하되 붕어빵이 아닌것이 처음의 호기심이고, 그 후에 맛과 질로 단골이 생긴게 아닐까요? 작은 지각을 만들뻔 했던 붕어빵 화두는 며칠간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미 일본에서 타이야키로 불리는 도미빵을 맛본 적이 있는 나는 저것이 붕어빵이라는 생각은 안한다. 묽은 밀가루 반죽에 팥이 훤히 비춰지는 얇삭..

일상의 기록 2012.01.18

떡국떡 국물을 버리고 꼬치소스를 만나다

소스재료 : 떡국떡, 고추장, 캐첩, 다진마늘, 깨, 매실액기스, 설탕, 간장 레시피 고추장 1술, 캐첩 1술, 간장 조금, 설탕조금, 매실액기스 조금, 다진마늘, 물 조금넣고 후라이팬에 들들 졸인다. 한 오분간 가열하면 매실액기스와 캐첩의 새콤달콤한 맛과, 알싸한 마늘맛이 어우러진, 일명 떡꼬치 소스가 완성. 고 다음, 설날 먹다 남은 떡국떡을 꺼낸다.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굽는다. (기름 한방울 필요없다.) 납작한 떡들.. 잘 달구어진 프라이팬을 만나면서 똥그랗게 막 부풀어오른다. 고거보는 재미도 꽤 쏠쏠함, 배가 나오게 부풀어 바삭하게 익은 떡들을 잘 모셔온다. 잘 졸여놓은 소스 한숟갈 퍼담아 온다 이대로 떡하나 집어다 소스에 푹~ 찍어 먹는다. 참고로 요기에 지난즈믄밤...한허리를 베어다가 님을 생..

모두 썰어 한번에 볶자 간편 간단 뽀대나는 카레라이스

귀찬고 맛난거 먹고 싶을 때. 일명 가열계의 비빔밥이라 할 수 있는 카레를 소개한다. 있는 재료 대충 넣고 끓이면 나머지 맛은 카레가 보장해드린다. 재료 : 당근, 양파, 감자, 짬날 때 삶아서 찢어둔 닭가슴살. 고형카레 조리법 1. 야들을 무조건 썬다. 2. 선 갸들을 볶는다. 3. 볶은 갸들을 끓인다. 4. 끓인 갸들에게 고형카레를 넣는다. 4. 넣은 갸들을 밥위에 뿌린다. 아 이다지도 간단할 줄이야. 그리고 맛있다. 일본서 사온 고형 카레. 그냥 함 집어 왔더니 이런때 빛을 발하는구나. PS. 요리의 꽃은 담아내기다. 밥공기에 담아내는거랑, 흰접시에 얘쁘게 담아내고 위에 무순 두입만 올려 놓으면..찬밥도 요리로 변신한다. - 2008년 11월 10일의 레시피

상큼한 휴가를 위한 상큼레몬차

이틀 휴가 내고. 대망의 첫날, 나는 아침일찍(?) 일어나. 레몬을 썰었다. 어느날부터인가 차(tea)욕심이 생겼는데, 그건 나이가 들면서 차 한잔 하면서 여유를 갖어보자는 생각이... 매슬로의 욕구중 일단계를 벗어난 안정에의 욕구에서 해당하나? (내 욕구는 언제쯤 5단계로 진입할까?) 작년 겨울에는 모과차를 만들었고. 그리고 절반은 곰팡이가 꽃을 피우는 바람에 버렸다. 상큼 달콤, 레몬차 만들기 재료 레몬3개, 꿀, 황설탕, 유리병 방법 1, 레몬은 끓는물에 살짝 데친다. (농약을 제거하기 위함) 2. 굵은 소금으로 박박 껍질을 닦아 왁스성분도 없앤다. (잔여농약을 제거하기 위함, 건강하려고 기껏 만들었는데 농약만 먹는 결과를 보지 않기 위해 미친듯이 박박 문대야 함.) 3. 최대한 잘게 썰고. 4. ..

입안에서 터지는 짭쪼름한 재미, 날치 알쌈~

센티여사. 체중감량하는김에 식생활까지 개선해보고자. 건강식을 만들어드신다. 센티식 건강식의 원칙. 1. 인공합성 조미료는 안넣는다. 2.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조리한다. (야채는 대부분 생으로 먹는다는 얘기. 즉 거의 조리를 안한다는 얘기. -ㅅ-) 재료 : 오이, 당근, 무순, 깻잎, 양파, 파프리카, 양배추 등 야채류. 그리고 마끼용김, 날치알, 땅콩버터잼. 조리방법: 1.오이는 껍질말 돌돌 감아 깍아내고 채썬다. 2. 나머지 야채 똑같이 채썬다. 3. 마끼용김 한 잎 크기로 자른다. 4. 냉동시킨 날치알 꺼내서 해동해둔다. 5. 땅콩잼은 오바하지 않을만큼 접시에 던다. * 탕콩버터가 먹는족족 턱하니 옆구리에 붙을까 걱정된다면 양념간장으로 대신한다. 저거 한입 넣고 오물락 조물락 씹고 있..

고등어 무조림과 보낸 주말~

고등어 무 간장조림 주재료 : 고등어(小)4마리 , 무 반개, 청양고추 2개 , 대파 1뿌리, 양파 1개, 쌀뜨물 1+2/3컵. 조림장 : 간장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1큰술, 된장 1/2큰술, 설탕 1/2큰술, 물엿 1큰술, 생강1개, 다진마늘 1큰술, 참이슬 후레쉬 3큰술, 레몬즙 2큰술 후춧가루 1/3작은술, 깨소금과 참기름 1작은술씩, 기타 : 적당량의 쌀뜨물.. 요즘 센티팍 여사는 종종 반찬을 만들어 먹고 있는데, 대부분 실패를 모르고 승승장구중이다. 그 와중에 한식의 묘미를 깨닫게 되었는데, 웬만한 양념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것. 눈대중으로 넣은 양념 버무림만으로 신기하게 늘 먹던 맛이 나온다. 여기서의 포인트... 대충~ 너무하다 싶지 않을만큼의 양념만 끼얹으면 된다. 고등어 조림할..

박잎된장요리 체험기

어느 출출한 저녁...심언니가 집에 일찍 가서 밥먹자고 꼬셨다. 메뉴는 일본에서 공수해온 박잎된장 세트메뉴 박잎과 된장뿐 아니라, 구이용 미니 구이석쇠까지 모두 완비된 세트었다. 말린 박잎 위에 된장을 얹어서 불에 구워먹는 요리라고 했다. 이때만 해도 오쿠히다의 명물요리인줄은 몰랐다. 오쿠히다 명물요리~ 보러가기 근데 심언니.... 새로운 요리법을 시도해 보고 싶었나보다. 된장 대신에 등심을 떡하니 얹는 거시어따. 시작은 좋았다. 그러나, 여리디 여린 박잎이 고기보다 먼저 타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나는 주방으로 성급히 뛰어가, 후라이팬에 고기를 굽고,,,, 원래의 조리대로 된장을 구워먹었던 거시어따~ tip - 된장에 작은 송이버섯 몇개 썰어 넣어 먹으면 매우 맛있음. 심언니가 차려준 밥상. 이때만..

이 안에 하트 있다 - 칠리새우의 고백

우연한 발견을 기념삼아.... 수없는 젓가락질을 가늠케 하는 이 만신창이가 된 요리이름은 칠리새우. 칠리소스의 매콤함을 안은 통~통한 냉.동.새.우.가 튀김옷에 입혀서. 끈덕한 전분에 뒹구를샤... 우연한 발견. 사랑해~~ 하트모양의 고춧가루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사랑고백을 요리에 적용하여 고백해 보는것도 어떠하리오. 하는 엉뚱한 생각....

일상의 기록 2012.01.15

날 설레게 한 마초는 니가 처음이야

꼬꼬마 여아들이 바비, 미미인형에 옷 갈아입혀가며 놀았을 때 나는 마징가 제트 주먹팔을 날리며 놀았고, 소녀들의 침실을 온갖 곰돌이 인형들로 장식할 때 내 침대는 베게하나, 이불이면 족했고, 사무실 책상에 쪼그마한 캐릭터 인형 한둘씩 놓인 옆자리와는 대조적으로 내 책상은 사무도구와 서류만 심플할 뿐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었다. 인형, 참 관심 없었다. 그런 내가....손바닥보다 작은 인형 하나를 받기 위해 무려 3개월을 기다렸다. 이 아이의 이름은 무스타쵸스. 남자중에 남자 마초 캐릭터다. 소셜펀딩으로 무스타쵸 프로젝트에 후원하고서 애타게 무스타쵸스가 오길 장장 3개월하고 열흘을 기다렸다가 드디어 오늘. 두둥... 일단 마쵸 무스타쵸의 아이콘 콧수염으로 패키지를 통일한 점. 매우 만족. 복고스타일의 촌스런..

일상의 기록 2011.12.29

카피만으로 예매를 부르는 영화

'나는 완주해서는 안되는 국가대표 마라토너 입니다.' 머 이런 비논리적인 문장이 다 있어. 처음에는 김명민의 서글한 눈빛을 마주했고, 두번째 들어온건 위의 카피였다. 그리고 아래 나머지 텍스트가 들어왔다. 페이스 메이커. 30km까지 우승후보를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 비로소 미묘한 감정을 담은 표정이 이해된다. 그것은 역설의 표정이다. 마라톤의 본질은 42.195km를 완주하는데 있다. 자기와의 긴 싸움. 마지막 한방울 까지 쥐어 짜서 결승에 들어오는 게임. 그러나 마라토너인 페이스 메이커는 완주해서는 안된다. 또한 국가대표이지만 승리를 목표로 선발된 국가대표가 아닌 역설. 일등을 해서는 안돼는 국가대표. 포스터 한 장으로 영화 내용을 다 알것 같지만 그래서 더 보고싶어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