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871

채식라이프 5일차 (01.01) - 저 푸른 초원위의 밥상

아침 - 둥지냉면 새해 아침은 어이없게 둥지냉면. 분명 스프에는 화학조미료가 범벅이겟지만 국물까지 먹어버림. 아침에 쫄깃한 면발을 씹어 삼키는게 왜 그렇게 땡기는지.. 점심 - 현미(찰)밥, 현미 생쌀, 우엉조림, 시금치나물, 유채나물, 다시다, 잡나물초고추장무침. 풀밭위의 점심을 연상케하는 파란나라. 거기에 해초까지 추가한다. 푸르고 파란 이 아름다움이여. 저녁 - 일주일 전 만들어 냉장-냉동실을 번갈아 오간 카레라이스, 현미밥, 잡나물무침 카레는 한번에 많이 만들어 소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음식을 만들어놓고 잊고 있다가 상해서 버린적은 많아도 카레는 예외다. 아베 야로작 만화 심야식당에는 어제만든카레라는 메뉴가 나오게 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늦은 밤에서 새벽까지만 영업하는 심야식당은 간판마저도..

채식라이프 4일차 (12.31) - 평온하게, 자연스럽게

아침 - 과일과 장발장빵 1/2 웬지 그렇게 먹고 싶다. 점심 - 현미밥, 순두부, 구운김, 상추샐러드, 김치, 홍대에 약속 생긴다. 자연스레 만남의 장소는 카페 슬로비다. 그때그밥상 채식용으로 따로 나온다. 저녁 - 현미찰밥, 생식, 쪽파말이, 시금치나물, 유채나물, 우엉조림, 들깨버섯볶음 휴일에 만든 반찬으로 비로소 포식하는 하루. 밥먹고 바로 30여분 졸았더니 속이 더부룩하다. 앞으론 밥먹고 소화될때까지 활동해야지. 건강하게 살겠다고 결심하고 시작하는 마당인데 이래서야 쓰나.

[채식레시피] 시금치 나물 무침

시금치 다듬어, 잘 씻어, 큰건 세로로 반으로 잘라 소금 약간 넣고 데쳐 살짝 짜서 물기를 줄인다. 오오 그토록 풍성하던 푸성귀가 더운물 한번 퐁당에 한주먹거리가 됐구나. 다진마늘, 간장, 참기름 한술 휘휘 저어,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내면 짜지않고 반찬으로만 따로 먹어도 잘 먹을수 있는 시금치 나물 무침 탄생.

[채식레시피] 들기름 넣고 들들들 볶은 느타리버섯

한봉에 900원. 이런건 사야됨. 뿌리를 다듬고 갈갈이 분리해놓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건진다. 버섯은 매우 섬세하고 결대로 부서지기 쉬우므로 손으로 짜지말고 채반에 밭쳐 물기를 빼준다. 들기를을 넣으려고 했는데, 들기름이 없어 참기름을 대체. 참기름도 없으면 식용유라도 넣길 바란다. 물기가 가신 버섯을 투척하고 다글다글 볶는다. 그러다가 들깨가루를 매우 대범하게 '많이' 넣는다. 넣고 나면 매우 뻑뻑한 후라이판 현장되시겠다. 그럴땐 또 과감히 물을 듬북 뿌려주길 바란다. 들깨 칼국수에서나 보일법한 뻑적지근한 국물 현장 볼수 있겠다. 고소한 향내가 진동을 한다. 마무리로 소금 약간 넣어 간을 하고 뜨거울때 먹자. 얼핏 채썬 돼지고기 볶음 같이도 보인다. 잠시 육식을 끊은 나에겐 돼지고기보다 맛있는 음식임.

[채식레시피] 바나나가 아니므니다 우엉조림 이므니다

우엉은 껍질에 영양분이 많으니 필러보단 칼등으로 벗기라고 하는 소리를 나중에야 알았다. 난 이미 필러로 시원하게 팍팍 벗겨놨다... 영양도 영양이지만 필러를 사용하면 음식물쓰레기도 많다. 앞으론 칼등 이용하겠다. 그리고 어슷썰기로 썬다. 썰기에 심취하다보니 '석봉아 이 애미는 일정하게 떡을 썰었지만 너는 글씨가 개발 새발이로구나 다시 산으로 가~~ 산으로 올라가~~' 를 열창하고 있다. 썰고 보니 편썰기 한 바나나 같다. 다 썰고 나면 물에 담궈둔다. 왜냐, 지금 안 할거니까~~ 내일쯤 내키면 요리 해야지. 바나나가 아니므니다 우엉이므니다 저녁이 되자 마음이 바뀌었다. 그냥 볶기로 한다. 기름 두르고 볶자. 역시 바나나 같다. 물기가 자작하게 생기면 양념장을 투하한다. 양념장 무척 간단하다. 간장 2스푼..

[채식레시피] 시금치를 생으로 먹는다고? 시금치 샐러드

시금치 넣은 된장국, 시금치 나물 정도가 시금치 음식의 전부다. 샐러드로도 먹는다고 하는데 시금치를 생으로? 낫설기에 선듯 내키지 않았으나 한단으로 사둔 시금치양이 넉넉하기에 한주먹거리 샐러드에 쓰기로 했다. 뿌리만 미리 다듬어 씻지 않고 통에 담아두었다. 미리 안 씻은 이유는 귀찮아서...가 아니라 먹기 직전에 씻어 신선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흐르는 물에 잘 씻는다. 흑이 제법 나온다. 그냥 먹으려다 샐러드로 만들고 나서 먹지 못하면 낭패보기에 뜨거운 김에 잠시 쏘여 한 김 빼기로 한다. 약간만 숨이 죽은 상태. 생생발랄한 시금치가 입속에서 덤벼들 것 같진 않다. 여기에 먹다 남긴 대추방울토마토를 반잘라서 투척. 올리브 오일, 발사믹 소스 아낌없이 투척. 오오 적녹색의 조화여. 씹을수록 달고 쌉살한 시..

[채식레시피] 말아내는족족 집어먹기 바쁜 쪽파말이

동치미에 필요한 쪽파를 말아넣고 남은 쪽파를 어찌할까 고민하다 무척이나 쉬운 쪽파말이를 하기로 함. 소금을 약간 넣고 물을 팔팔 끓인다. 쪽파 한다발 투척. 살짝만 데치는데 애들이 금새 푸른빛이 돌면서 녹색이 부풀어 오르면 빨리 끄집어 내라는 뜻이다. 같은 조명 같은 시간에 찍었는데 이렇게 색깔이 바뀐거 봐라. 초고추장 만들기는 무척이나 간단하다. 고추장 1스푼, 엄마가 담아준 매실액기스1스푼(없으면 통과), 사과식초2스푼으로 마구 저어서 초고추장으로 만들면 된다. 나도 해보기 전엔 어떻게 저렇게 말고도 안풀릴까, 손기술이 대단하다 싶었는데 비밀이 풀렸다. 그냥 말아놓고 나면 고정이다. 안 풀린다. 데쳐서 그런지 맨입으로 집어 먹어도 달달하고 맛있다. 양념장이랑 같이 내어먹음 환상.

[채식레시피] - 동동구리마 아니 동치미

한겨울 동치미 국물에 아삭한 무를 베어먹는다. 아 동치미 속까지 시원한 동치미. 무엇보다 채식의 결정체. 그리고 무 하나가 1500원으로 싸다. 동치미 사러 마트에 갔더니 비싸~~ 천일염도 아니고 정제염 덩어리일거 뻔한데 비싸도 너무 비싸~~ 그래서 내가 만들어 겨우내내 먹기로 했다. 동치미 재료 준비 무3개, 생강, 마늘한컵, 배1, 사과1, 쪽파반단, 천일염, 생수 이렇게 간단할 수가!!! 그러나 동치미 담을 큰 플라스틱 통을 사는데 2만원일세. 사과, 배는 껍질채 들어가므로 식초물에 담가 잘 씻는다. 무는 세척한 무라서 무른 부분만 도려내서 손질한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정제염을 뿌려 3~4시간 절인다. 삼베 주머니를 준비하래서 동치미, 포기할까 싶었는데 완전 행복한 발견. 부직포로 만든 국물팩. ..

채식라이프 3일차 (12.30) - 세상에나 내가 나물을 데치다니

아침 - 떡볶이 1인분, 야채튀김1, 김말이튀김1 일요일은 장보는 날. 아침 일어나서 귤 하나 까먹고 마트로 직행한다. 아침은 외식하기로 한다. 떡볶이는 고기가 안들어갔으니 먹어도 되겠지. 이왕이면 야채튀김도 추가. 자리잡아 앉았는데 아주머니가 떠주는 국물 한모금 마시고 나니 순간 이것은 육수다 싶어 멈짓. 그러고보니 떡볶이에도 오뎅이 들어가네. 이미 들이킨 육수는 삼키고 오뎅 덩어리는 씹지 않기로 한다. 떡이랑 국물 싹싹 긁어먹고 야채튀김도 국물에 찍어 먹었다. 점심 - 바나나1, 곳감1, 감자떡 4알, 시금치 샐러드 며칠간 나도 동치미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실행한다. 동치미 만들고, 동치미에 들어간 쪽파의 반이 남아 파말이 만들고, 유채나물, 시금치 샐러드, 시금치 나물, 시금치 샐러드를 하다..

채식라이프 2일차 (12.29) - 간식을 탐하다

아침 - 어제와 동일 현미밥만으론 쓴맛이 생겨서 무채로 입가심하기 바쁨. 현미찹쌀을 사서 섞어서 밥을 지어야겠다. 껍데기만 벗긴 도정이 거의 없는 유기농이라 비싼데, 쓰다. 점심 - 견과류, 건과일 잔뜩 들어간 호밀빵 계란, 우유가 들어간 빵종류는 금해야 하나 이 빵은 효모종에 밀가루이고 동물성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으니 먹어도 된다고 우기자. 냉동고에 넣어두고 반 꺼내먹었는데 속도 든든하다. 어떤 시리얼 바 보다 든든하고 맛있고 건강하다. 저녁 - 들깨 버섯 볶음. 현미밥, 생양배추, 무나물 커다란 무 하나에 1500원. 그걸로 1/3은 국끓이고 나머지로는 채썰어서 볶아먹었는데 한 일주일 걸린거 같다. 매우 경제적인 반찬이다. 900원하는 느타리 버섯이 싸길래 2팩 사서 들깨가루랑 볶았다. (들깨는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