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871

채식라이프 13일차 (01.09) - 오오 이 놀라운 조미료 맛

아침 - 두부, 야채,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뷔페식 브런치를 갔는데, 동물성 식품이 안 빠진게 없다. 마요네즈로 버무린 콘도 통과, 돼지갈비찜 같은데 거기서 마른 당근만 건져 먹어야 한다. 연두부, 채소에만 먹기엔 배가 무척 고팠을걸 다행이 미트가 들어가지 않은 토마토소스 스파게티가 있었다. 이마져도 미트토마토소스였으면 진정 배고플 뻔. 그래도 음식 하나하나 고유의 맛을 알다보니 다른 못먹은 음식들에 아쉬움은 크지 않다. 어쨌거나 밖에서의 비건체험은 쉽지 않다. 저녁 - 4시 유부초밥 3알, 현미밥, 국물만 떠먹기 외출중이고 배는 고픈데 카페에 앉아 쌀을 씹고 있자니 모양도 안나고... 작은 일본식 우동집에 들어간다. 2천원짜리 유부 단품만 시키고 내 도시락을 꺼낸다. 쫀득한 쌀알이 입안에 포지고 본능적..

채식라이프 12일차 (01.08) - 직장인+삽겹살회식이 아님에 감사하는 날

점심 - 현미생쌀, 우엉조림, 시금치나물, 동치미, 두부 슬슬 쌀이 익숙해진다. 오히려 소량인데 든든하다.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긴 듯 하다. 백색 동치미에 두부, 아이보리빛 쌀과 초록색 시금치 무침. 백색민족의 정갈함이 느껴지지 않나? ㅎㅎㅎ 저녁 - 막걸리1잔, 김치전, 수제비 밀가루 2쪽 만약 직장을 다니면서 잦은 회식을 하는 상황이면 이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과 만나 회식을 해야 하는 상황. 꼼짝없이 앉아 고기를 굽고, 고기 한 점 입에 안대는 것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행이도 삽겹살 구워먹자는 사람이 없어 막걸리와 김치전으로 끝날 수 있었다.

힐링스쿨 2회차

2013.01.03. 오후7시 @ 황성수 힐링스쿨 운동 열심히 한다고 병이 고쳐지진 않는다. 그러나 운동 안하면 다른 문제가 생긴다. 운동해서 당뇨고치는게 아니라 식습관을 바꿔 치료한다. 오랫동안 아프면 사람들이 떠나갑니다. 나중에 아프면 동정 못받습니다. 맞는 이야기다.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나 뿐아니라 가족, 주변사람들까지 행복해지는 조건이다. 현미채식을 하면 고통스럽게 굶지 않아도 되고 배불리 먹고 군살도 빠진다. 군살 빼는거 어렵지 않다. 그래도 살빼려면 그래도 적게 먹는게 당연하다. 밥 빨리 먹으면 많이 먹게된다. 고기를 양념맛으로 먹고 고기가 맛있다고 한다. 모든 식품은 양념 안하고 그냥 먹고 느끼는 게 진짜 맛이다. 생고구마는 밥과 같다. 생고구마는 조금, 찐건 많이 생은 많이 못먹게 되어 ..

채식라이프 11일차 (01.07) - 현미쌀의 위력

아침 - 현미쌩쌀, 두부, 시금치나물, 동치미, 우엉조림 8시간이 훨씬지나 24시간 이상 불어버린 생쌀. 처음에 양조절을 못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불려놓은것이다. 이게 또 생각만큼 많이 먹을 수가 없다. 가만히 따져보면 한 주먹이 밥 한공기가 되니. 그래서 남은 걸 가져다 먹는데 저것만으로 저녁까지 든든해서 참 현미생식이 편한거구나 싶다. 참, 며칠 전 담근 동치미가 익어 오늘 첫 시식. 저녁 - 쌀국수 야채 비빔면 미팅겸 저녁식사인에, 채식하는 나를 위해 쌀국수 집을 잡았다. 쌀국수 자체도 양지로 우린 육수라 피했고, 볶은 소고기와 각종 야채를 넣어 소스에 비벼먹는 쌀국수가 있길래 소고기를 빼줄수 있냐는 물음에 종업원은 그게 메인인에 하며 멋적어 했다. 대신 야채를 많이 담는 것으로 푸짐한 면이 나왔다..

채식라이프 10일차 (01.06) - 염분이 부담스럽다

늦은 아침 - 장발장스틱 1/4, 귤2, 사과 1/2 오랫만에 본가에 왔는데 먹을 만한 음식이 없었다. 결국 도시락으로 싸간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늦은 점심 - 비빔밥, 현미생쌀, 청국장 채식 체험 시작하고 거의 처음으로 다량의 염분을 들이킨 날이 아닌가 싶다. 찜질방을 다녀와서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는 데 평소같았으면 당연한 메뉴임에도 먹기가 망설여진다. 유난 떨수 없어 냉면 한 입을 먹었고, 야채 조금 들어간 하얀 밥을 몇 수저 떠먹다 휴대한 현미생쌀을 열었다. 현미생쌀 한수저, 청국장 한 수저 그렇게 먹었다. 나름 맛있었다. 땀을 빼서인지, 염분이 많았는지 저녁까지 생수를 엄청 들이켰다.

채식라이프 9일차 (01.05) - 채식 부페는 뭐가 다를까요?

부산에 갑작스럽게 내려갔다. 부산에만 오면 이상식욕이 발생하는데, 바로 돼지국밥을 두끼 이상은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거였다. 이번에는 다행히 자연스럽게 돼지국밥은 생각나지 않았다. 채식 체험중인 나를 위해 친구가 부산의 유명한 채식부페를 알아봐줬다. 부산 서면역에 위치한다. 이 곳 주인장은 예전에 대형 고깃집을 하며 육식으로 인해 성인병을 얻었다고 한다. 채식이 대안이라는 판단으로 전국의 채식당을 찾아다니며 배운 요리법으로 지금의 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채식은 풀밭이라는 편견, 맛이 없다는 편견, 허기지다는 편견을 버릴 요리법을 연구했다. 고기맛은 그대로 가져가되 성분은 식물성인 것으로 맛을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얼핏 콩 불고기라 적힌 음식을 맛보면 불고기 맛이 나긴 한다. 실제 불고기와의 맛의 편차를..

채식라이프 8일차 (01.04) - 외부 음식 피하기

아침- 현미밥, 카레스프, 유채나물, 시금치나물, 우엉조림 하루 재워진 카레. 아침에 먹으니 어제와는 또 다른 맛. 같은 반찬을 며칠째 먹고 있는데 매번 새롭다. 점심- 장발장빵 1/2의 2/3스틱, 자몽주스 저녁- 밀면 (고기 뺌) , 커피 식욕 줄어듬. 저녁으로 고기를 피해 밀면을 먹기로 함. 즐겨먹던 만두도 안 먹고 밀면에서는 수육과 달걀을 건져 놓는다. 한번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드는 것이 신기함. 아직 채식의 맛이 좋고 자발성이라 그런가. 식후로 커피 마시니 속쓰리다. 야식-더치커피/호밀빵 약간

채식라이프 7일차 (01.03) - 공복감이 서서히 줄어듬

아침 - 치아바타 샌드위치, 라임차, 아메리카노 카페에 미팅 왔는데 햄, 치킨 샌드위치를 시키자니 난감한다. 계란,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치아바타 빵에 고기는 빼달라고 부탁한다. 고기 빠진 샌드위치 맛을 걱정했는데생각보다 맛이 있다. 점심 - 바나나2, 곳감2, 귤1, 생고구마2, 현미강정 어제의 아점과 같음. 심하게 허기지거나 하지 않음. 이 현상이 신기함. 저녁 -생쌀, 현미밥, 마샐러드, 치커리샐러드, 생호박, 생땅콩, 늙은 오이 무침, 비트, 배추, 양상추, 시금치나물 힐링스쿨 2주차. 식사하고 강의 들었다. 주변에 전파하고 싶다.

채식라이프 6일차 (01.02) - 간식거리도 건강해진다

아침 겸 점심 - 바나나2, 곳감2, 귤2, 생고구마1, 현미강정 어제의 카레덕분에 아침생각이 안남. 각종 간식거리들을 싸들고 사무실. 이래뵈도 두 끼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든든하다. 저녁 - 현미밥, 시금치와 두부가 들어간 카레국(?),우엉조림, 유채나물, 쪽파말이, 다시마 인간적으로 너무나 추워서 따듯한 국물이 절실했다. 얼마전 나의 소울푸드처럼 여겨진 카레요리를 응용하기로 결정. 그냥 시금치에 두부 넣고 카레물을 풀어 끓임. 예상대로 사랑스러운 카레국 완성. 오늘의 특징 허기가 별로 안진다. 섬유소 덕분인가?

어떤 신년인사

1월 1일 아침에 전화가 울린다. [화니]다. 수화기 넘어 '언니, 새해복 많이 받아요'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에 새날에 대한 설레임이 묻었다. 대뜸 자신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 3개를 말해달란다. 이런 거 할 때마다 쑥쓰럽지만 새 해니까 봐준다. 부산여자, 속살여행가, 귀여워.라고 답했다. 좋은 이야기를 해줬으니 나에게도 3가지를 꼽아주겠다고 한다. 오, 이건 예상치 못한 선물인데? B급 취향,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능력, 계획적임을 꼽는다. B급 취향을 꼽은 이유는 그 B급 특유의 독특한 생각이 나오는것 같으니 꼭 그 취향을 유지하란다. 나는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지키는 편이 아니다. 즉흥이 반이요 딴생각하다 삼천포로 빠지는게 자랑이다. 그런데 계획적이라니. 그건 아마도 아주 오래전 아주 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