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871

[위즈돔] 향기 도슨트 센티스트의 후각 에피소드 첫 번째, 냄새 없는 오늘

향기 도슨트 센티스트의 후각 에피소드 첫 번째, 냄새 없는 오늘 @디자이너스 라운지 2013.07.20 PM3:00 http://www.wisdo.me/2750 독특한 제목의 위즈돔. 내용은 차치하고 '센티스트'라는 이름이 클릭을 불렀다. sentipark, sentimental과 내 성의 영문 Park 를 합성해 만들었던 인터넷에 첫 아이디. 나중엔 센티스트라고 불릴만한 직업을 만들어야지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나의 아이덴티티는 아이디만으로 표현할수 없다는 생각에 그 생각은 깨끗이 접었다. 작명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클릭은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결제까지 이어졌다. 후각은 학습이 아닌 경험으로 배우고 발달한다. 30-60사이가 가장 좋은데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가장 탁월한 후각을 갖고 있..

고기를 빼놓고 푸짐히 잘 먹을 수 있는 보리밥 전문 '보리정원'

가족 외식에 고기가 빠진 메뉴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억지로 먹고 싶지 않은 고기를 먹을 수도 없어 인터넷 검색을 시도한다. 주차지원 되고, 한국적인 인테리어에, 보리밥을 전문으로 하는 집을 발견. 오래된 한옥에 가운데 우물 장식도 있는 운치 있는 집이었다. 보리밥 정식 8천원. 3~4일 전에 미리 예약하면 개별실도 마련해준다. 에피타이저로 도토리묵 주문. 메인 보리밥. 맛깔나는 된장 찌개에 7가지 산채나물. 터질듯 부풀어오른 계란 찜. 바깥 연못의 물소리 들으면서 한사발 비벼 먹고 나면 배는 포만감으로 두리둥실 떠오른다. 보리정원 02)951-1123 노원구 중계4동 134-2

일하기 좋은 까페, 노원 엘까미노 북카페

노트북에 와이파이만 빵빵 터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무실이 된다. 1. 몇시간 앉아 작업해도 괜찮은 곳, 2. 편한 좌석과 테이블 가까이에 콘텐츠만 사용할수 있다면, 3. 커피맛까지도 좋으면 ok. 5년을 떠났다가 노원으로 다시 돌아온지 5개월. 낯익은 동네 안은 소소하게 바뀐게 많다. 기억속의 동네는 5년 전 보다 조금씩 풍성해졌다고나할까? 시내에 볼일이 없으면 나는 기본적으로 동네 카페로 가서 일한다. 몇 군데 전전한 끝에 위의 조건 중 1,2가지를 만족시키는 스타벅스를 지정했다. (내 입맛으로는 스타벅스의 커피는 맛이 없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동네의 다른 카페를 검색하다가 새로운 북카페를 발견했다. 바로 노원문고 옆에 있는 북카페 엘까미노다. 아니, 노원문고가 아직도 있단말야? 노원문고는 스..

인터뷰 잘 만드는 사람 김명수 저자와의 만남

[북포럼 306회] "인터뷰 잘 만드는 사람" 김명수 저자 만남 생방송 토크 2013.06.26 PM7:30 @압구정 안국빌딩 6층 인터뷰라는 행위가 좀 매력있다. 일년 전 퍼득 누군가를 인터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멋도 모르고 실행했다. 그때 나는 인터뷰라는 신비한 장르에 빠져들었던것 같다. 내가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수 있다는 집중력. 누군가가 나를 향해 나만 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 그래서 천명의 보통사람을 인터뷰한 저자의 토크쇼를 발견했을 때, 꼭 가봐야겠다 싶었다. 1000명을 인터뷰 하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만나 두어시간의 깊은 시간을 갖는다. 평생에 단 한번만을 만날수도 있지만 그 밀도는 어마어마하다. 작가는 인터뷰어는 천직이라고 생각. 그러나 돈이 안..

칼국수, 비오면 못먹는다는거냐 비와야 먹는다는거냐

부산가면 가끔씩 들리곤 하던 구포밀면집. 유달리 눈에 띄던 문구. - 칼국수는 오후 1시 이후부터 됩니다. 오후 1시 이후부터 제공된다는건 알겠다. 밀면과 만두만으로도 늘 만원인 주방에 아침부터 칼국수 주문을 받으면 효율이 떨어질수도 있겠다. -단, 우천시 제외. 비가 오면 칼국수는 주문이 불가능하단 것인가, 아니면 오후 1시 이전부터 칼국수를 먹을수 있다는 뜻인가? 아침부터 비가오면 뜨끈한 국물을 생각하는 고객들을 위해 귀찮지만 준비해주겠다는 뜻인가? 혹은 밀면보다 더 수요가 높을 듯한 뜨끈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를 아침부터 팔면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의지인가. 혼자 궁금해 하다가 물어보고 말았다. "저거 아침부터 비오는날 칼국수를 주겠단거에요, 아님 주문 안받는다는 거에요?" "비오면 안나와요." 하도 ..

어쿠스틱 뮤지컬 카라멜 마끼아또 제작발표회

어쿠스틱 뮤지컬 카라멜 마끼아또 제작발표회 2013.06.11 AM 11:00 @홀리차우 삼성점 장소 : 브로드웨이아트홀 2관 공연일시 : 2013.07.02~07.28 공연정보 http://blog.naver.com/sun_peoples 어쿠스틱 뮤지컬 카라멜 마끼아또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혼성 4인조 그룹 해오른 누리의 음악으로 뮤지컬 극을 구성했다. 이미 3집을 낸 베테랑 음악인들이다. 기존의 1~3집에 수록된 곡중 극 상황에 어울리는 노래를 선택해 연주하는 형태다. 아바의 음악으로 엮어낸 뮤지컬 맘마미아를 떠올리면 된다. 아마, 어쿠스틱계의 맘마미아가 되지 않을까. 제작발표회 순서와 간략한 정보를 담은 파일이 테이블마다 세팅. MU에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한 테이블에 모여 신났다. 이참에..

난 버스가 타고싶어

기회일수도 있는 어떤 틈을, 눈을 빤히 뜨고 안한다. 놓친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쥐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문제는, 그래놓고 자학한다. 후회는 아니다. 후회는 다음에 같은 상황이 오면 절대 같은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동반한다. 그러나 나는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어도 눈을 빤히 뜨고 놓을것이다. 그래놓고 자학 직전까지 간다. 자학은 옳지않아, 그 생각을 떨치고 싶어, 오랜 선배에게 전화한다. 성심성의껏 듣고 이윽고 그녀, 한마디 한다. 넌, 버스가 타고 싶구나. 지하철을 타면 목적지에 더 빨리 갈 수 있는걸 안다. 그런데도 굳이 버스를 탄다. 그리고 버스를 탄 채로 '아, 지하철을 탔으면 벌써 도착했을거라' 생각하며 답답해한다. 그럼에도 다음에 지하철과 버스가 오면 넌 또 버스를 타겠지. 버스를 타고..

아메리칸 스타일 퓨전 차이니즈 레스토랑 명동 홀리차우

이미 내 속은 지난 생선회로 속을 채운 뒤. 안타깝게도 어버이날 기념을 늦은 주에 하느라 점심에 횟집 예약을 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칫집 먹을거리 없다고, 널다란 홀에 늦은 저녁 사람도 많았으나, 아르바이트 생은 생기가 없이 하얀 얼굴로 떠다녔다. 시든 샐러드를 도저히 먹을수 없다. 아 내돈 내고.... 이건 아니자나. 5식구에 상추 다섯장 들은 채소바구니를 한개 갖다주는 성의를 보인다거나, 애초 주문한 맥주는 잊어버리는 정신머리까지. 아, 저는 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생일 뿐이라구요. 한시간에 최저생계비+@를 받는 사람이라니깐요. 그러니 대충 좀....이라는 티를 팍팍내는 것이었다. 말라비틀어진 생선회에 결정적으로 비늘이 섞여나오면서 모처럼 가족외식의 흥은 깨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 흥은.... 엉뚱하게..

스타트업을 위한 실전 앱 마케팅 - 엔사이트 유정원 대표

스타트업을 위한 실전 앱 마케팅 - 엔사이트 유정원 대표 @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PM 7:00 세계의 라디오를 한 어플로 들을 수 있다. 수만가지 채널로 보는 음악 취향선택에 그것도 좋아하는 라디오채널로 알람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이 놀라온 어플은 단돈 0.99달러. 한국에 아이폰이 들어온게 2009년 12월. 무료앱에 광고 붙이지도, 게임앱을 만들지도 않음. 유료앱. 라디온. 라디오 알람. 유료 단일앱 이100만 사진폴더 앱으로는 이례적으로 100만$ 매출. 아이폰 3때만해도 폴더링 기능이 없다. 아이폰을 쓰는 직원들이니 자기들이 불편해서 만들어 올림. 그랬더니 일본, 중국에서 다운받고 피드백이 올라감. 그 뒤로 진지해져 새로운 기능 추가. 나만의 비밀번호. 사생활. 유럽,미국, 일본은 크나 한국은 ..

기침감기와 볶은김치의 경계에서

열 다섯 살인가? 신학기 교복을 입고 복도로 난 창에 매달려 피고지는 목련을 바라봤다. 소녀의 감수성으로 감탄이라도 했으련만 감탄할 목소리가 없었다. 그때 나는 목소리를 잃었다. 어느날 눈을 떠보니 목이 하얗게 쉬어 말을 할 수 없었다. 입모양으로 말을 하다 의사전달이 안되면 쇳소리를 내었다. 일주일가량 입을 다물고 살았더니 언제그랬냐는듯 목감기 증세는 사라졌다. 그 뒤로도 아주 가끔 이런 목감기 증세는 나타났고 그때마다 목련이 보였다. 봄날의 황사로부터 나의 기관지가 못견뎌했다는 것으로 결론내린다. 목련을 보면, 감기가 오기도 전에 나는 목이 아프다. 대찬 기침감기가 올 봄에도 찾아왔다. 목 감기 대신 기침을 달고 왔다. 끈적끈적한 무엇인가 콧속과 목구멍 저 안쪽에 그르렁된다. 심장이 뻥 뚫릴만큼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