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면 가끔씩 들리곤 하던 구포밀면집.
유달리 눈에 띄던 문구.
- 칼국수는 오후 1시 이후부터 됩니다.
오후 1시 이후부터 제공된다는건 알겠다.
밀면과 만두만으로도 늘 만원인 주방에 아침부터 칼국수 주문을 받으면 효율이 떨어질수도 있겠다.
-단, 우천시 제외.
비가 오면 칼국수는 주문이 불가능하단 것인가, 아니면 오후 1시 이전부터 칼국수를 먹을수 있다는 뜻인가?
아침부터 비가오면 뜨끈한 국물을 생각하는 고객들을 위해 귀찮지만 준비해주겠다는 뜻인가?
혹은 밀면보다 더 수요가 높을 듯한 뜨끈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를 아침부터 팔면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의지인가.
혼자 궁금해 하다가 물어보고 말았다.
"저거 아침부터 비오는날 칼국수를 주겠단거에요, 아님 주문 안받는다는 거에요?"
"비오면 안나와요."
하도 단칼에 답하는지라 왜냐고는 못물어봤다. 아 궁금해...
그러고보니 이곳은 구포밀면이라고 이름붙이고 칼국수를 미는 곳이야.
그리고 비가오면 주문을 할수 없는 귀한 음식이야.
현수막이 대체 뭔소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성피부미용을 고려한 진한 국물맛의 들깨칼국수를 웰빙건강식으로 미는게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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