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871

콘서트마스터 윤운중 샘의 가이드로 보는 고갱전

지혜를 나누는 플랫폼 위즈돔 (wisdo.me) 의 파트너들에게 특별히 콘서트 마스터 윤운중 선생님의 고갱전에서 미술관 가이드를 받게되었다. 작년 회사를 그만두고 딱 하루 지나서 선생님의 위즈돔을 들었다. 그때 했던 조언, '하고 싶은 일 한다고 굶어 죽진 않다' 였다. 2012/08/26 - - 루브르 천번 간 남자와의 데이트 콘서트마스터 윤운중님 일년만에 제대로 뵙는데 여행관련 일은 잘 되냐고 물으신다. 내 안부를 길게 전해드렸다. 이어폰은 지참해오고 샘이 무선음성인식기를 가져오셨다. 두근두근... 시립미술관은 9시까지 오픈하는 터이고 전시일도 얼마 남지 않아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역시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은 흥행성적이 높다. 고갱의 대척점에 있는 화가는 모네다. 모네는 철저하게 빛의 변화를 화판에 ..

나의 오랜 사랑 '서편제' 창극으로 만나다

2013.09.20.금 PM3:00 @국립예술극장 길고 긴 연휴. 무엇을 할까하다 창극 서편제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서편제'는 내가 이십여년 좋아했던 콘텐츠다. 소설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뮤지컬로, 이젠 창극으로까지 한단다. 창극으로 만나는 서편제는 어떤 모습일까. 연휴의 언제가 좋을지 몰라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오늘 충동적으로 현장구매하러 달려감. 서편제 팬들을 위한 이벤트 '보고또보고' 뮤지컬 서편제 티켓 소지자는 무려 40% 할인해준다. 뮤지컬 서편제도 오픈 할 때마다 보았다. 그간의 공연 티켓은 몇 번의 이사로 다 버렸는데, 서편제만큼은 서랍 구석에 남아있었다. VIP석 40% 할인!!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성녀의 인사말이 있었다. 19세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판소리. 1인 1창에서 나아가 ..

크롬이 CPU100% 를 차지할 때의 대처법

요 며칠, 컴퓨터만 켜면 cpu10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애간장을 태웠던 노트북. 바이러스도 아니고, 다른 프로그램을 동시에 연것도 아니니 이유가 뭘까 싶었는데 크롬만 켜면 100% 가 되는 것을 발견했다. 원인은 그토록 인터넷 서핑의 편리한 동반자가 되어주었던 크롬이었던 것이다. 배반지수 좀 올라갔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고 IE를 켜 인터넷 정보를 찾아 해결한다. 우선 크롬에서 도구를 찾는다. 맨 밑에 고급설정 표시를 클릭하면 설정에서 피싱 및 악성코드 차단 사용을 체크 해지. Chrome 종료 후에도 백그라운드 앱을 계속 실행도 체크 해지. 이렇게 설정하고 나니 일단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잘못하면 크롬 삭제할 뻔 했네...

먹고는 사니?

부산에서 지인이 서울로 출장온 김에 만났다. 세상의 파고를 좀 겪고 난 그녀는 웬만한 큰일은 그저 덤덤하게 넘길수 있을 만한 눈빛을 갖게되었다. 한참 나를 보더니 문득 '먹고는 사니?'라고 묻는다. 내 대답, '먹고는 살아' '그래, 먹고 살면 됐다.' 살아보니 생활할 만큼의 일을 하면 된다. 억지로 하는건 불행함으로 내 정신을 좀먹을테니 나는 그저 먹고만 살면 되는거지. 셀러리 생활을 접은 지 일년. 한발짝 나오는게 그 안에 있을 땐 그렇게 어려웠는데 비로서 나와 보니 별것 아닌걸 알겠다. 제일 좋은건 시간을 팔아 남의 일을 하지 않는 것, 누군가 환산한 시간당 몇만원짜리로 내 가치에 동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오늘의 말은 그래서 편하다. 그래, 먹고는 살면 됐다.

여름 끝마당엔 바네사메이의 'storm'을 들어라

여름이 지나는게 아쉬워 비발디의 사계에 여름이나 들어볼까 하다가 이내 클래식 연주 정도로는 이 아쉬움 달랠길 없어 바네사메이의 'storm'을 찾는다. 십 수년 전 전자바이올린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그녀. 이후로 음반 발매 소식도 못들었고, 천재적 여인은 지금 어떤일을 하고 있나 싶어 검색했더니. 세상에, 내년도 소치 올림픽에 스키 선수로 도전한단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바이올린을 잠시 접어두고 올림픽에 도전. 하나의 천재적 재능에 만족하지않고 좋아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라니. 오메 아름다운 것.

MU멤버스와 함께한 행복한 컬쳐데이,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 인순이 샘의 초대로 수요일은 문화의 날로. MU멤버스의 컬쳐데이가 되었다. 두ㅊ시간여 온몸을 불사르는 춤과 라이브 노래. 대단한 체력이고 파워다. 국립극장의 또 다른 포인트. 대형극장이다보니 아무래도 화장실이 문제다. 인터미션 20여분이어도 화장실 줄 서다보면 그 시간이 길지도 않은데,국립극장 화장실은 독특하게 설계됬다. 앞에 보이는 세면대 뒤로 또 하나의 복도식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 앞과 같이 양쪽으로 화장실이 또 있다. 아 최소한 인터미션동안 줄만 서있지는 않겠구나. 감동감동. 남산 자락에 있는 국립극장. 장소 참 좋다~~ 공연 후 분장실을 찾아갔다. 주연 여배우의 분장실은 처음 본다 공연 의상이 섹시해 분장실에선 가운으로 ..

메뉴 많은 음식점

남산 자락을 헤매다 헤밀턴 호텔 앞에, 일어, 영어, 한글로 쓰인 한눈에 보기에도 정신 사나운 음식점이 있었는데, 설마 호텔 씩이나 앞에두고 이런 황당한 곳이 있겠나 싶어 들어갔다. 주차할 데가 없어 되는데로 들어가긴 했으나 벽지에 덕지덕지 붙은 메뉴표를 보는 순간 아차 싶었다. 쌍화차, 와인, 맥주를 함께 파는 곳이었다. 메인 메뉴 없이 잡다한 메뉴 많은 음식점 치고 멀쩡한 음식점 못봤다. 수제 소세지와 카레라면과 80년대 경양식집에나 있을 법한 샌드위치 메뉴 사이에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주인이 호들갑스럽게 극찬하는 '우리집에서 제일 자신있는 카레'에 휘둘려 카레라면과 카레덥밥을 시켰다. 찬밥에 말아온 카레덮밥 8천원, 덜 삶은 라면 면발에 미지근한 카레 끼얹어 나온 카레라면 7천원. 선심쓰듯 수요일,..

아날로그 감성주의자 장미지 대표가 운영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아날로그 엔진

아날로그 감성주의자 장미지 대표가 운영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아날로그 엔진을 방문했다. 집들이 서물의 상징 각티슈를 들고 맞이한 장대표. 가정집을 개조해 사무실로 만들었다. 거실 테이블에 놓여있던 아날로드 TV. 실제 작동한다고. 주인이 손수 내려주는 아이스 커피. 더운 여름날의 시원한 청량제. 한쪽 벽면에 명함작업들을 장식해두었다. 유독 돋보이는 작업은 레이저 명함으로 섬세한 종이커팅이 가능하다. 한눈에 보기에도 '아날로그 스타일'의 감성을 추구하고 있었다. 아날로그 엔진의 감성 명함 컨셉은 '선물하는 명함, 갖고 싶은 명함'이다. 명함 포트폴리오를 보고 있자니 문득 나도 이런 명함이 갖고 싶어졌다. 아날로그 엔진의 명함 시리즈를 감상하시라~~ 홍차 팝업명함과 아이스 커피가 잘 어울린다. 아날로그 엔진 ..

일민미술관 '탁월한 협업자들' 전시 연계 - 정영두 <언어를 이용한 움직임 창작 워크숍> 참관후기

7월 더위가 한창일 무렵, 광화문에 나갔다가 정오를 갓 지난 무더위를 피할겸, 오랫만에 전시도 볼겸 해서 찾아간 일민미술관. 유독 눈에 띄는 영상 작품을 보고 그대로 꽃혀버린, 서도호의 '함녕전 프로젝트'에 퍼포먼스를 보인 정영두라는 아티스트를 발견했다. 안무가 정영두는 1990년대 극단 ‘현장’에서 마당극을 하며 연극배우로서 활동을 먼저 시작했으나 연극을 하는 과정에서 몸의 가능성에 관심을 갖게 된 후 무용을 전공하고 두댄스씨어터를 설립하여 많은 작품을 선보여 왔다. 안무가로서 스스로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협업 체제를 통해 작업해 오는 만큼, 그는 스스로 유연한 협업의 영역을 실천하고 이해하고 있으며 타인의 예술적 언어들을 이해하는 섬세함으로 김소라 작가, 정기용 건축가 및 기타 여러 전시 프로젝트들의..

센티의 아티스트데이, 북촌 게스트하우스 방황 편

더위의 절정. 금요일 저녁부터 피서를 못간 휴양의 욕구가 최고치를 달했다. 주말은 반드시 어디 게스트하우스라도 체크인해 들어가 에어컨 시원한 방에 콕 박혀 독서삼매경이라도 빠져보고 싶었다. 그래 오늘은 아티스트 데이트의 날이다. 아티스트 데이트트는 '아티스트 웨이'(줄리아 카메론)에 나오는 개념이다. 매주 2시간 정도 시간을 정해두고, 자신 안의 창조적인 의식과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오로지 혼자 떠나는 소풍 같은 것. 즉 미리 계획을 세워 모든 침입자들을 막는 놀이 데이트의 형태를 띈다. 아직 어린아이인 내면의 창조성을 밖으로 내놓아 마음껏 응석 부리게 하고 이야기도 들어주어야 한다. 창조성이라는 어린아이와 단둘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신을 기르는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