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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일하기 좋은 까페, 노원 엘까미노 북카페


노트북에 와이파이만 빵빵 터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무실이 된다.

1. 몇시간 앉아 작업해도 괜찮은 곳,

2. 편한 좌석과 테이블 가까이에 콘텐츠만 사용할수 있다면,

3. 커피맛까지도 좋으면 ok.


5년을 떠났다가 노원으로 다시 돌아온지 5개월. 낯익은 동네 안은 소소하게 바뀐게 많다.

기억속의 동네는 5년 전 보다 조금씩 풍성해졌다고나할까?


시내에 볼일이 없으면 나는 기본적으로 동네 카페로 가서 일한다.

몇 군데 전전한 끝에 위의 조건 중 1,2가지를 만족시키는 스타벅스를 지정했다.

(내 입맛으로는 스타벅스의 커피는 맛이 없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동네의 다른 카페를 검색하다가 새로운 북카페를 발견했다.

바로 노원문고 옆에 있는 북카페 엘까미노다. 

아니, 노원문고가 아직도 있단말야?




노원문고는 스무살무렵 휴학한 내가 아르바이트 하던 곳이었다.

그 당시 인터넷 서점이란 비즈니스가 생기면서 알라딘, 교보문고, yes24가 나타났다. 

노원문고도 그 추세에 발맞춰 온라인 서점을 구축했고, 나는 온라인 데이터를 입력하는 일을 했다.

매장의 책을 가져다가 표지를 스켄하고 책 정보는 끌어다가 입력했다.

한마디로 ctrl+c, ctrl+v 의 단순한 일이었다.

어차피 같은 표지인데 스켄 하지말고그 서점걸 끌어다 써도 되는 걸. 

나에게 일을 지시했던 부장은 저작권에 문제가 생기니 스켄은 반드시 여기서 받으라고 지시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한 일이었다.) 


편한 일에 비해 시급도 넉넉하고 매장을 들락날락하면서 책을 보는게 좋았다.

책표지 스켄하다가 흥미로운 책 있으면 펼쳐읽고 그러다보면 시간도 훌쩍 지나곤 했다.

게다가 온라인에 무지하던 분들은 내 업무량이 어느정도가 적절한지를 파악하지 못하셨던것 같다.

그때가 97-98년 즈음이니 그때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시점을 목격한것 같다. 






대부분의 오프라인 서점이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췄는데, 노원문고는 아직까지 건재하게 버티고 있다.

게다가 서점에서 한문교실을 운영하고 세미나실 대여도 하는걸 보니
여기 대표가 문화사업에 관심이 높은것 같다.
세미나실도 대여해준다. 예약은 5인이 기본, 반드시 1인 1음료만 시키면 된다.

이런 장소를 보니 동네에서 모임 하나 만들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저자와의 만남 등 문화행사도 잦은듯하다.





어디서 가꾸는지는 모르겠는데

탑스럽게 가지, 토마토, 오이가 열리는 화분. 우리동네에 이런데가 있다니!!!




커피도 핫 아메리카노 한 잔 3천원. (리필 1천원)

공정무역 커피라는데 맛도 그럭저럭 좋다.





마치 공립도서관의 책을 갖다놓은듯한,

책 표지를 비닐로 포장해두고, 손때 가득묻은 책이 정겹다.






스타벅스보다 조용해서 좋다.

스타벅스도 이제 문화가 되어서 남녀노소 모임장소로 많이 활용되는데, 주말에는 유모차를 동반한 단체모임이 많다.

음악 소리보다 수다소리가 더 크니 진득하게 앉아 뭔가를 하기엔 부담이 있다.

한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와 음료 줄이 길어 커피 한잔 못 사다 마신적도 있고. 


이곳은 그런 고민을 안하게 될것 같아 좋군.

슬리퍼 신고 노트북 싸들고 이곳을 자주 이용하게 될것 같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