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276

[100일 글쓰기] #1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1987년에 발표된 정수라의 '아!대한민국'의 첫소절이다. 하늘의 조각구름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가사가 30년 후에는 낮선 일상이 되었다. 3월에 제대로 된 하늘을 본 적이 없다. 뿌연 회색먼지 띠로 그득한 하늘은 외출이 두려울 정도로 위협적인 호흡 컨디션을 제공했다.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푸른색이다. 하늘이 보인다는 이유로, 뭉게구름이 떠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적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 되는 날을 맞이하고 싶다. 1.8장

[100일 글쓰기] 워밍업- 경험으로 글쓰기도 늘 수 있도록

오 년 전이다. 모 신문사 편집기자로부터 글쓰기 수업을 들었다. 용기를 내어 내가 쓴 여행에세이를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부탁한 적이 있다. 그때 들었던 코멘트가 아직도 기억난다. 물론 기자님은 직업적 소명 의식으로 솔직은 해야겠고, 기대에 찬 눈으로 피드백을 갈구하는 제자의 기를 꺽자니 괴로운 맘도 드는지라, 매우 고통스러워 하시며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렸다. 1. 딱 여행 에세이네. 여행에서 감성. 그것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쓰는 센티멘탈 아무소용 없다.2. '여행문화기획자'라는 타이틀을 좋은데, 그거랑 전혀 안맞는 글이자나. 컨셉이 없는거야. 이건. 3. 너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글, 너 아니면 안되는 글을 써라. 이런건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글이다. 4. 꼭 교훈..

네번째 42.195 km 마라톤 완주 (8'49)

2017.01.26. am7:40-pm4:29 (8'49)네번째 42.195 km 마라톤 완주 놀라움을 안겨준 기록!8시간대 완주.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작년에 갑작스럽게 마라톤을 할때를 떠올리면 감회가 새롭다.방한 대비를 전혀 안하고 추위에 떠느라 몸이 뻣뻣해서 거의 막대기처럼 움직였다.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십년은 다 되가는 오래된 운동화를 신다가고관절을 골로 보낼 뻔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할 뿐이다. 이번에는 에어 빵빵한 신발과 기능성 옷으로 기본 준비를 철저히 하고털모자, 방한마스크 장갑에 등짝에 핫팩도 두장이나 붙여 완벽 방한했다.그렇게 준비를 하자 달리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미흡한 장비로 인한 불편을 제거하니 매우 자유로웠다. 나는 오로지 내 페이지를 유지하는데 집중하며 9시간 가까..

스승의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스승의 날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다가 비건크리에이터 박솔지 대표에게 비건딸기타르트를 주문했다. 우유, 버터, 달걀이 전혀 안들어가고도이런 비쥬얼과 맛이 나올수 있다. 파이는 곡물과 견과류로 만들고, 크림은 두부로 만들어 부드럽다. 비건딸기타르트 케익 요건 맛보라고 작게만들어준 미니딸기타르트. 만드는 전과정을 지켜보며 갓 만들어진 타르트를 맛보는 즐거움.1,2일 크림이 숙성되면 더 맛있다고 한다. 영상으로 담아보니 더 신선해보인다. 보통 일반 베이킹에선 슈가파우더를 뿌리는데 박솔지 대표는 코코넛 가루를 뿌려서 모양을 낸다. 학교를 벗어나 만난 스승님 두 분.오늘날의 직업으로 살 수 있게 해준 조연심 샘과, 코칭의 길로 안내해주신 김상임 코치님께 전달까지 완벽히 수행 ^^맛을 보시고 요렇게 리..

인순이 샘과 동아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다

인순이 샘과 동아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다 2016.03.20 @뚝섬유원지 2월 한 달간 무려 2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비록 10시간이 넘는 기록이긴 했지만. 얼마전 당당히 몸짱으로 인증받은 인순이 샘이 내가 하고 있는 마라톤에 관심을 보이셨다. 그리고 말로만이 아닌 3월 20일 동아국제마라톤 대회에 진짜로 나타나셨다. 10시부터 슬슬 몸풀기 준비운동을 안내한다. 공식 마라톤 행사에 참여한 적이 없어 전혀 감이 없었는데 직접 행사장에 오니 엄청난 규모다. 아침 8시에 광화문에서는 이미 마라톤 선수들과 풀코스 참여자들은 출발했다.10KM 참여자들은 10:30에 뚝섬유원지에서 잠실종합운동장 결승전까지 뛴다. 출발 직전에 8시에 출발한 선수들중에 국제 신기록이 나왔다는 안내 멘트가 들렸다.2시간 조금 넘..

두번째 마라톤을 마치며 (10'23)

2016.02.28. am6:25 - pm 4:48 (10'23)두번째 42.195 km 마라톤을 하며 내 인생에 경험할 일 없을거라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마라톤이었다.설연휴에 얼결에 풀코스 마라톤에 참여해 무려 11시간 넘게 '걸음'으로서 완주를 하고 난 후, 나는 매우 멀쩡했다. 그리고 의외로 고통스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였나보다 20일 만에 다시 마라톤을 걷게 된 것은. 이번엔 편의점을 최대한 들르지 않고, 오랫동안 한 곳에서 쉬지 않음으로 무려 1시간을 줄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품었다. 같은 코스, 같은 시간대 였음에도 훤하다. 그 사이 해가 조금 더 길어졌다. 흐린 날씨여서인지 해가 뜨는걸 한참 후에 봤다. 이번에는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10키로쯤 걷고 나니 ..

개인강점설문 VIA-IS

https://www.viacharacter.org/survey/account/register 개인의 강점을 찾는 테스트를 해봤다.온라인으로 약 120문항을 체크하면 결과보고서를 PDF파일로 받을 수 있다.리포트 결과를 다운받으려는데 웬걸 이미 3년 전에 동일 검사를 했었다. 2013년 강점설문 최고/최하 결과 2016년 강점설문 최고/최하 결과 내친 김에 3년간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를 해봤다. 최고 강점은 1위부터 3위까지 (창의성, 호기심, 심미안) 결과가 똑같았다. 전혀 의식하지도 않고, 같은 테스트일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놀라웠다. 사람의 성향은 쉽게 바뀔수 없다. 나의 강점이 곧 나의 성향임을 기억한다.그리고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강점을 강화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겠다..

첫번째 42.195km 마라톤을 하며 (11'14)

2016.02.07. am6:30 - pm 5:44 (11'14)42.195 마라톤을 하며 마라톤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 기록을 위한 마라톤, 그리고 뛰는걸 즐기는 마라톤. 즉, Fun Run. 명절 연휴 몸과 마음을 정비하려고 찾아간 마을 산음리.아침 조깅으로 6km 정도 달리는 건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하루동안 풀마라톤을 한다는 것은 예측하지 못한 터. 진짜로 달릴수 있는 것인가 싶은 의구심이 들었다. 산음리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단단히 옷을 입고 차로 한시간을 달려 양서역으로 간다. 뺭 한쪽 내놓을수 없을 만큼 새벽의 공기는 매섭다.2-3인 팀을 이뤄 출발한 시각은 6:30분. 뛴다기 보단 조금 빠른 걸음을 걷는다. 나는 과연 Fun Run 할 수 있을까? 어둠 속을 한시간여 걸었을까? 아침 노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