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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일기

송창애 작가 <Water Odyssey Mirror> 다녀오다

https://www.youtube.com/watch?v=Hy3vREw6R3Q&t=8s

 
송창애 작가 개인전에 다녀왔다. 
작가님과의 인연은  2017년 화엄사의 전시였다. 
매년 가을 늦은 휴가를 지리산에서 2박 3일 화엄음악제 참여로 대신했는데, 
그때 송창애 작가의 전시도 함께 했었다. 
그림에서 빛이 나오는 듯한 아우라와 그림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 반해 
홀린듯이 구매한게 인연이 되었다. 내 인생 최초의 그림 구매였다는 
지금도 작업실 벽에 걸려 푸른 빛을 내고 있다. 
나를 컬렉터로 대해주며 오프닝 리셉션에 초대해주셨는데 
가지 못하고 어영부영하다 전시 마지막 날이 되었다.
클로징 이벤트로 관객 참여형 렉쳐 퍼포먼스 참여할 수 있다 해서 즐겁게 OK. 
 
작가의 작업의 특징은 물의 표현을 물로 그리는 작가이다. 
작가가 붓은 워터브러시다.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물의 붓끝에서 물 꽃이 피어난다.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사로 잡았던 것은 미디어 아트였다. 
빛으로 만들어진 물의 힘이랄까. 
설치된 센서에 참여자의 손으로 자신의  물꽃그림을 만든다. 
그 물꽃은 하나의 물방울이 되어 발끝으로 떨어진다. 
그 물방울의 여정을 따라 가보면 스펙터클한 장면들의 발끝에서 
한 사람이 지구에 태어나, 인간사 온갖 경험을 하고, 하나의 별이 되어 떠난다. 
그 별은 다시 우주의 어느 곳에서 빛나고 있을 것이다. 
관객이 그린 물꽃 그림은 데이터 아카이빙 되어 입구에 전시된다. 

 
그 안에서 한참 달과 물과 내가 만든 나의 물방울과 한참을 놀았다. 
2분 조금 넘는 시간동안 시공을 초월한 여행을 하고 온것 같아 계속 바라봤다. 
그림으로 보던 물의 에너지가 미디어를 통해 오감으로 느끼는 기회였다. 
뭔가 그 안에서 계속 머물고 싶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어서 좋았다. 
듣기로는 힘든 일로 우울감에 시달리던 분이 이곳에서 치유를 받아 몇번의 재방문을 하기도 했다고..
충분히 공감이 갔다. 소개해주고픈 몇몇의 지인들이 생각나서 아쉬웠네.
 

 


저녁에 마련된 렉처 퍼포먼스도 재밌었다.
작가와의 대화의 시간이라는 다소 딱딱한 행사를 재미난 이벤트로 기획했다.
MZ세대인 제자에게 기획과 운영의 전권을 맡겼다고. 
 
달이 말을 걸어온다. 각자 생각하는 ‘0’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그림을 그려도 좋고 글로 써도 좋다고. 
 
나의 0은 순환이다. 자연의 순환, 생명의 순환,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이치....
그러니 지금 내가 지나고 있는 계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괴로워하지 않겠다.

그 계절을 순환하듯 살아내면 되겠다는 마음. 


‘0’에 대한 12명의 참여자들의 생각을 듣고 마지막에 작가의 작업 의도를 들었다. 
이 작업을 구상할 때 천부경을 떠올렸다고. 

우주창조의 이치를 81자로 풀이하고 있는 경전인데
처움과 마지막에 <일시무시일( 一始無始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이 우주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고.

‘하나의 시작은 시작이 없는 하나이고 하나의 끝남은 끝이 없는 하나’라는 의미다.

‘하나의 시작은 시작이 없는 하나이고 하나의 끝남은 끝이 없는 하나’ 우주 생성과 소멸의 원리다. 
81자의 가운데는 숫자 六이 있는데, 이는 물을 상징한다. 

인간, 우주, 하늘과 땅. 그리고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 세상의 원리. 

작가가 추구하는 물의 세계관에 들어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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