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면서 배우고싶은 것들을 죽 생각해봤는데 그 중 하나가 판소리라. 그런데 그건 아직 알아보지도 않았어. 지금 넘보기엔 너무 시건방진 것 같아서. 나이가 좀 더 먹고나서 사십쯤 되어야 배움을 청할 수 있을것 같아. 판소리만큼 연륜이 배인 사람의 소리가 있을까. 저런 시조가락 읊을 연륜 한자락을 내가 가지고 있을라고... 판소리만큼은 얇은 감흥으로 꾸미는 것은 통하지 않을듯 하기에 편시춘(片時春) 판소리를 본격적으로 부르기 전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단가로서 중모리장단의 남도 소리곡조로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아서라 세상사 쓸데 없다. 군불견(君不見) 동원도리편시춘(東園挑梨片時春) 창가소부(娼家少婦)야 웃들마라 대장부 평생 사업 연년(年年)이 지나가니 동류수(東流水) 굽이굽이 물결은 바삐바삐 백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