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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의 곤혹스러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스킬,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커뮤니케이션이 난무하는 시대, 소통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가장 객관적일 수 있는 언어가 과연 객관적인 사실을 얼마나 진실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을까?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관련 강의를 들으며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우리의 말을 타인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 우선 간단한 실험을 했다. 두 명이 짝지어 앉은 테이블에 각각 종이 두 장씩을 나눠준다. 동그라미 세개 ○○○ 네모 세개 □□□ 세모 세개 △△△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다. 단 혼자만 보고 상대에겐 노출하지 않는다. 형식과 크기의 제한은 없다. 잠시후, 옆 짝에게 자기가 그린 그림을 말로 설명하라는 미션을 받는다. 순간, 나는 복잡하고..

트위터 유감

타인의 (기꺼이 공개한) 사생활 타임라인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로 남이 재잘되는 수다를 듣는다. 듣다가 입이 간지러우면 한 두 마디 떠드는 정도. 이렇게 애용하는데 불만이 없다. 참 곤란한 건 내 멘션에 달린 리트윗이다. 특히 원하는 답을 들어야 하는 리트윗은 더욱 더. 내 타임라인에 쓰는 권한을 행하기 전에, 그에 대한 멘션을 하고 넘어가야 한다. 리트윗에 대한 반응 없이 다음 타임라인에 한줄을 보태면, 나는 그를 (공개적으로) 쌩깐 것이 된다. ㅜ.ㅜ

일상의 기록 2010.06.13

제주도와 이스타항공

제주도 갈 일이 있었다. 제주 공항에서 캠프 장소까지는 1시간 가량. 미팅시간은 2시. 좀 일찍 도착하지 머..하며 10시 항공을 끊었더랬다. 예정시간보다 늦게 일어나 혹시 몰라 공항버스 시간을 검색했다. 아뿔사... 30분 간격으로 오는 배차시간으로는 도저히 공항까지 제시간에 도착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급하게 이스타항공사이트로 검색해서 항공시간을 미뤄야 했다. 이럴수가... 메인페이지 접속이 안된다. 전화를 시도했으나 상담원이 통화중이어서 결국 포기했다. 검색의 검색을 통해, 서브 페이지 경로를 겨우 확보하고 좌석도 없길래 수수료 만원을 내고 취소했다. 다른 항공사를 이용,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하고 서둘러 채비를 하고 공항버스를 타러 나갔다. 김포공항이요. 라며 결제를 하려는데, 기가막힌 대답이 들렸..

나쁜남자, 그냥 하늘에서 내린 남자라고 해라

트랜드 드라마의 공식. 해외로케, 삼각관계 로맨스, 특별기획이라는 타이틀. 드라마의 초반 시청율을 잡기 위해 볼거리들을 많이 집어 넣는데 해외 풍경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온에어'의 타이베이, '에덴의 동쪽'의 마카오, '꽃보다 남자'의 뉴칼레도니아, '프라하의 연인' 프라하 등등. 웬만한 드라마에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런 드라마 한번씩 뜨면 여행사들은 관련상품을 엮어 홍보하느라 바쁘다. '나쁜남자'도 그 공식을 지키는 터. 이번 해외촬영지로는 일본 츄부의 미에현에서 촬영되었나보다. 미에현 나고야에 있는 코코파 리조트가 촬영배경이 된 모양이라. 일본 전문 여행사라 드라마 촬영장소가 된 리조트와 연계 상품 홍보를 한다. 따라서 나는 이 드라마와 연계해 상품 프로모션페이지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책 한켠에 박은 내 이름 석 자

얼마전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내 멘토이자 글쓰기 코칭인 송숙희 교수님이 번역서를 집필하는데, 코치이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읽혀보고 추천사를 받자는 취지였다. 물론 글쓰기에 관심 있고 글쓰기와 관련 있는 직업인이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본인을 대상에 포함시켜주심에 감사하며 마감시간까지 바둥대다가 가까스로 몇 줄 적어보냈다. 그러고 잊어버렸다가, 오늘 출판담당자로부터 추천사가 실려 책을 우송해준다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다. 부랴부랴 인터넷서점을 뒤져 책 표지를 살펴봤다. 오호호...진짜로 실려있네. 책 한켠 추천사 한줄에 이름을 올리는데 이렇게 짜릿하게 흥분되는데, 오롯이 한 권의 책을 쓴 저자로서 이름이 오르는 기분은 어떨까. 글쓰기의 재발견 - 마이클 민웰 지음, 한미전.송숙희 옮김/중앙books(..

호박 폭탄 제조법

3천 원짜리 뉴질랜드 단호박을 산다. 잘 씻어 반을 갈라 씨를 파내고 먹기 좋게 자른다. 찜기에 넣고 약 10여 분간 찐다. 알맞게 식으면 믹서기에 우유와 함께 넣고 곱게 간다. 냉장고에 두고 일주일간 방치한다. 상한 호박우유를 따듯한 실내에서 보관한다. 반나절 후면 폭발한다. 주말저녁 기분좋은 마음으로 평일저녁 간단히 허기를 달랠 식품을 제조해두었다. 그런 주에는 항상 저녁약속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냉장고 문은 열지도 않게된다. 역시나, 영양간식을 만들어놓고 일주일 후 볕 따뜻히 드는 주말 오전. 냉장고의 호박우유는 시큼한 발효식품이 되어있었다. 그래도 아까워 샤워할 때 얼굴에 영양분이라도 공급하겠다는 심정으로 방 테이블에 두었다가 이런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 물걸래를 들고 만신창이 된 테이블 주변을 ..

일상의 기록 2010.05.30

계획 없는 기획, 기획 없는 계획

계획 없는 기획, 기획 없는 계획. 어떤 쪽이 더 황당할까.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가지 단계로 볼 수 있다. 기획하에 계획하고 수행하는 것. 개인의 인생과 사업 등, 스스로 주체가 된다면 기획, 계획, 수행. 이 세가지 톱니바퀴는 훌륭히 진행될 것이다. 기획자와 계획자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다. 기획자와 계획자는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역할을 다 할수도, 서로 역할이 뒤바뀔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공동체 조직으로 들어가면서 빈번히 발생한다. 여기 하나의 목표가 있다. 그런데 목표를 가진 기획자는 실행계획이 없다. (실행계획이 없는 기획자를 기획자라고 할 수 있는가.) 기획만 있고 실행계획이 없는 기획자는 수행자에게 목표를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목표를 수행해 달라는 미션을 던져..

마크툽 - 그렇게 되도록 예정되었다.

#1 대학 3학년 전공필수로 포함된 서양미술사 수업을 접하며 중세 서양 미술에 매료되었다. 나는 순간의 호기심으로 끝났지만, 친구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다가 장미의 기사단, 프리메이슨을 중얼대다가, '연금술사'의 마법에 정착했다. 친구는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을 접하더니 이내 졸업작품의 주제를 정했다. 서로에겐 작업논의를 하던 상대이자 대학시절 둘도 없는 친구였던 우리 둘은 파울료를 그렇게 접하게 되었다. 십여년 시간을 건너 마크툽; 그녀는 사랑스러운 한 아이의 엄마가 되도록 기록되었다. 마크툽;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Created by jungyoon #2 산티아고로 떠남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가 마침 휴식이 필요한 시점 한달의 휴가를 쓸 수 있었고 ..

일상의 기록 2010.05.18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애완묘에게 홀딱 반한 남자주인들의 한결 같은 말은 도도함 때문이라고 한다. 고양이의 관심을 얻고 싶어 온갖 회유를 다 해본 주인이 포기할 때쯤 슬쩍 다가와 무릎에 자리잡은 고양이라니. 여기 고양이 같은 여자가 있다. 자신을 향한 시선을 무심한듯 즐기는 그녀의 마음을 모르겠는 남자가 애가 닳아 궁금하게 만드는 그래서 한마디 더 말하게 만드는 관심과 공을 들이게 만드는 끝내 그가 애써 마음을 얻었다고 믿게 만드는 남자에세 성취감을 건네는 여자. 이렇게 고양이의 성향을 타고난 여자와의 연애는 재미있다. 모든 관심과 촛점이 주인을 향해 쏠려있는 강아지. 자기를 알아봐주는 주인에게는 충직한 동물. 여기 강아지 같은 여자가 있다. 언제나 상대의 관심을 궁금해하며 그 사람의 관심에 화제를 맞추며, 상대를 향한 호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