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로 전시 관람티켓을 받아들고 퇴근 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로 달려갔다.
루틴한 일상 생활에 '음악'이야말고 활력소가 되거늘,
얼마나 오랫만에 찾는 공연장인가.
오페라관을 지나치는데 십수년간 지나기만 했구나란 아쉬움이 든다.
전시나, 공연은 여러번 보러 갔으나, 다른 공연장은 다 가봐도
예술의 전당 오페라 관은 발도 못 들여봤다.
어데 오페라티켓 끊어놓고 데이트 신청하는 남자 없나요...
콘서트 의의가 추도음악회이기도 했고 선택된 음악도 종교와는 뗄 수 없지만,
종교적 관심을 넘어 종교가 낳은 예술의 힘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Gabriel Faure의 'Requiem' 에서 Libera me 솔로이다.
배경지식, 오케스트라 편성 이런 지식을 넘어
가슴을 울리는 물컹한 것은 그저 예술의 힘이라고밖에 못하겠다.
클래식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나이가 들수록 고전에 대한 취향은 늘어난다.
클래식이 왜 클래식인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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