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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프로젝트에 대하여

여행을 꿈꾸는 당신, 당신의 계획에게 팔겠습니다 센티가 산티아고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남들은 사표와 교환해 얻고서야 떠나는 그 길이라지만 센티는 20여일의 휴가를 받아 떠났으니 애초 800Km를 완주할 수 없었지요. 걸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버스라도 타고 가서 산티아고 성당을 보고 올까 이왕 유럽까지 왔는데 다른 도시도 구경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잡념에도 시달렸습니다. 그러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걸으면서 즐거우면 그뿐 종착지에 발을 딛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그리고 출발일로부터 17일 후 부르고스라는 대도시에서 순례를 멉춥니다. 일주일여를 더 걸어가기보단 유럽의 다른 부분도 만나기로 하고요. 이러다보니 걷기위한 고행의 길이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마라톤이 아닐진데 완주를 위한 여행이 되기도..

독립해 산다는 것

집에서 나온지 이 년 남짓. 여차 저차한 사정으로 스스로 이룬 완벽한 독립은 아니다. 나에게는 방 한 칸과 같이 딸린 작은 욕실이 생겼다. 어느날 욕실의 백열전구가 나갔다. 반원형의 커버가 씌워져 있었고 커버를 제거하는 방법도 난감했던, 전구를 한번도 갈아본 적이 없던 나는 기술자를 불러야 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아침 출근 때는 창틀에 비치는 빛으로 저녁에 손발을 씼을때는 방안의 빛으로 몇날 며칠을 때웠다. 그러다 어느 휴일, 전구 한 번 갈아나보지 하며 마트를 찾았다. 단돈 500원. 가격을 알고나니 싱거웠다. 집에 돌아와 커버를 잡고 이리저리 돌려보니 스르륵 열리는 것이 아닌가. 전구를 갈아끼는 건 또 얼마나 수월하고. 참 싱거웠다. 오늘 욕실을 청소했다. 물때가 낀 변기를 닦다가 바닥에 떨어진 머리..

일상의 기록 2010.01.29

브랜드가 갖는 힘

저녁에 식사를 하며 TV를 켰다. 성공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노부부가 기업의 회장이라며 인터뷰를 한다. 들여다보니 알파색채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었다. 그분들의 나이는 90대 8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정열과 에너지 덩어리였다. 세계의 명화를 우리 물감으로 그리게 하겠다는 모토아래 당시 선점하고 있던 일본 물감시장에 파고든 삶을 보여준다. 알파라는 이름을 버리고 일제 OEM을 거부한 결단 등. 대한민국 최고 물감에 대한 열의는 뭉클하기까지 했다. 문구점을 찾을 일이있어 동네에 알파색채 위치를 파악코자 들어가 본 알파색체 사이트를 보고 느낀게 있었다. http://www.alpha.co.kr/114/shop/shop02.asp#Search 보통 웹사이트를 클릭해서 '준비중'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십..

대한항공 CF로 본 문화여행

대한항공이 시안, 장저우 노선을 편성하고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 광고가 인상적인 것은 카메라에 담긴 수려한 풍경에도 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문화콘텐츠를 담아냈다는 데 있다.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 황하편 늘 작은 일만 주어진다고 여기는 그대에게 이사 曰 河海不擇細流 하해불택세류 (큰 강과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 현대인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만한 고민 위에 옛 현인들이 남긴 현답을 얻는다. 수천년을 지나온 문장이 현대에도 관통하고 있다는 것. 대륙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황화, 병마용갱,화청지, 화산 등의 장소만 달리하고 이런 패턴으로 얼마든지 많은 시리즈가 제작된다. 잘 기획된 컨셉 하나가 경제적이기도한 캠페인이 되었다. 이 광고를 찾아보게 된 건 인터넷에서 한참..

의외로 안전하군요

산길을 잘 관찰 하다보면 재밌는 흔적들을 발견하곤 한다. 누군가의 발자국으로 처음 시작된 단단히 다져진 샛길. 혹은 나무결이 닳아 윤기나게 반들거리는 나뭇가지. 저런 나무가지가 보이면 꼭 그 나무가 지지대가 되어야 하는 길이며 나 또한 반들반들한 윤기를 덧 입혀주는데 일조한다. 그 흔적대로 나도 이동하면 안전하다. 일단 모두가 건너간 길이니까. 이번 설산(雪山)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았다. 사람들이 지나가서 안전해 보이는 누렇게 남은 흔적이 남은 눈길이 오히려 미끄러워 어려웠다. 쌓인 눈이 오히려 헐거운 밀도로 마찰감이 있었다. 혹여 미끄러지더라도 폭신한 눈이 충격을 완화해 주어 덜 다치더라는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런히 이어진 길을 두고 없는 길을 내어 가기는 쉽지 않았다. 익숙한 습관을..

일상의 기록 2010.01.11

Ms.오렌지 양이 되어주세요

▶ 여행박사 대표모델 공개모집 자세히보기 여행박사의 프로모션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직원이다. 좀 생겼다 싶으면 잘생겼다, 이쁘다 칭찬해가면서 주말에 스튜디오로 끌어냈다. 홈페이지에 얼굴이 실리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우냐며. 2006년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박사 대표 모델을 모집한 적이 있다. 수많은 경쟁을 뚫고 4명이(그 중엔 미스코리아도 있었다!!) 온라인 투표로 경합을 벌인 가운데 최후 1명을 뽑았다. 우린 1대 모델을 '모데르상'이라 불렀다. 일부 동료들은 한 때 나의 별명으로 불리었던, '비니루상'과 세트로 묶었다. 그렇게 스튜디오로 상해 워크샵으로 돌아다녔던 추억이 있다. 1대 모델이 1년간 활동 후 4년이 흘러 다시금 새로운 얼굴을 구한다. 혜택은 1년간 홍보모델로 활동하게 되..

고객 이벤트 '진'을 찾습니다.

올 한해 지난 한 해 여행업게는 최고의 난해한 해였다. 유가상승으로 유류할증료 인상,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환율. 게다가 신종플루 확산으로 2009년 대미를 장식했다. 그 모든 시련을 뒤에 두고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으로 올 한해 회사에서는 '나아갈 진'을 내세웠다. 호랑이해 호랑이처럼 전진할 것을 다짐하며 종무식을 했더랬다. ▲ 이벤트 보러가기 도약의 해를 소망하는 '진'의 취지도 알릴겸 고객이벤트도 할겸 해서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름에 '진'이 들어가는 회원이 응모하면 포인트 천 점 적립한다. 여행박사 포인트 ('포인트'라 적고 '노잣돈'으로 읽는다.) 1포인트당 1원의 가치와 같다. 결제시 포인트로 대체 가능하다.

산티아고용 센티표 초간단 생존 레시피

산티아고 도보여행은 식도락파의 입이 즐거운 여행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거기서도 창조요리 활동은 변함이 없었다. 산티아고에서 즐겼던 간단한 음식과, 생존요리를 소개한다. 코카콜라 카미노를 걸으면서 처음엔 콜라 생각이 간절했다. 실컷 걷고 나서 들이키는 콜라 한잔의 쾌감. 목구멍을 따끔하게 타고내려가며 가슴을 뻥 뚫는 듯한 콜라만 생각하면 아찔했다. 콜라 혹은 환타 한 캔에 2유로 미만. 매일 마셔대는 콜라에 지출되는 돈이 슬슬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 무렵 새로운 대체제가 나타났다. 바로 물에 녹여마시는 비타민. 2유로도 안하는데 수십알이 들어있다. 맹물에 두알 넣고 두면 뽀글뽀글 자동 탄산발생. 오렌지 환타맛이다. 카페 카미노에 겨울이 찾아오고부턴 시원한 콜라는 더이상 구원이 될 수 없었다. 따끈한 에스..

오늘 나는, 지독한 나르시스트를 만났다 - 99 Variations

강영호. 한때 한국영화 포스터의 90%를 찍었다는 상업사진가. 그가 어느날 미술관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도자료에 내 건 몇 컷의 사진으로 미루어 보건데 '이건 내 코드다' 싶었다. 작가 퍼포먼스와 함께 봐야겠다는 생각에 토요일 한 날을 잡았다. 그리고 오늘, 나는 지독한 나르시스트를 만나고 왔다. 인간은 가슴에 저마다의 수선화 한 송이씩은 키우기 마련인데 오늘 99개의 수선화를 복제해대는 괴력의 사나이를 만났다. (실제 전시에서는 44개의 수선화만 걸려있다.) 내가 생각하는 self porait 의 요건은 나르시즘에 기반한,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이미지일 것, 그리고 스토리를 담을 것이다. 당당히 그는 '차별화가 나의 전략이다.' '남과 다르고 싶다는 과격한 욕망이 만들었다.' '내 작업의 컨셉은..

일상의 기록 201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