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박현진 2071

[스페인-네르하] 네르하 나에게 다른걸 보여줘

여름의 유럽은 해가 길다. 6시부터 동이터오고 저녁 10시가 되야 해가 진다. 9시에 일어나도 아침 7시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도 어제처럼 말가라 주변지역으로 버스여행을 한다. 오늘은 유럽인들이 휴양 일순위로 꼽는다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찾아 가는날이다. 이름만들어도 얘내들이 올매나 지들의 휴양지로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 길의 끝에는 파란 태평양이 푸른기운을 내뿜고 있다. 발콘 데 유로파. 유럽인의 발코니. 동양인은 가뭄에 콩나듯 보이는 유럽인들 휴양지 맞다. 마을을 지나다가 어느 순간 시야가 탁 트이면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데 그 푸른기운이 발코니까지 올라와 비치는 느낌이지만 이미 해변은 말라가에서 보았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은 있지 않았다. 인포메이션 센터는 마침 2시에 닫고 6시나 되어야 문을 연..

[스페인-론다] 스페인을 다시 가라면 나는 론다를 선택하겠다

▲ 웅장하다는 단어로 이 광경을 표현할 수 있을까? 론다는 허를 찌르는 장소이다. 스페인을 다시 가라면 나는 주저 없이 론다를 선택하겠다. 가이드 북에선 반나절이면 돌아본다며 당일치기 코스 정도라고 소개하지만 나는 불가능에 한표 내겠다. 이 어메이징한 곳은 당일치기로 왔다가 가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미리 숙소를 정해버리고 움직이는 나는 매일 밤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는게 안타까웠다. 100미터에 달하는 계곡 사이를 이은 누에보 다리를 기준으로 신시가와 구시가를 나눈다. 신시가에가서 간단히 타파스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구시가로 돌아왔다. 론다에 있는 내내 믿기지 않는 세계에 있는 듯 심장은 벌렁거렸고 절벽 위에 빼곡한 마을 위를 길을 따라 구석구석 발을 옮기기 바빴다. 이렇게 어메이징한 곳이 또 있으랴...

[스페인-말라가] 말라가, 내 마음이 말라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는 피카소의 출생지로도 유명한 지중해의 개항도시다.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 태양의 해변)로 불리는 항구의 관문으로 이슬람과 카톨릭 문화가 혼재해 있다. 년 중 쾌청일수가 320일을 기록하는 곳. 해가 비치는 해양성 기후 덕에 포도, 오렌지, 올리브 등 지중해성 작물을 수출한다. 여름이면 유럽 전역에서 지중해 해양에서 휴양을 위한 유럽인들이 가득하다. 말라가시는 스페인의 대도시로는 규모가 4-5위에 해당한다. 인구 60만 정도지만 방문객 수는 매년 6백만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관광할만한 곳은 과달메디나 강 건너의 동쪽 구시가에 모여있다. 구시가지는 파누엘로(Panuelo) 라고 부르는데 손수건이라는 뜻으로 좁은 곳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처..

폐지도 돈이 된다 _ 알라딘 중고샵 첫 주문

지난번에 40권 다 팔고 나서 알라딘 중고책으로 못판 책 십여권이 남았다. 알라딘 자체 시스템으로 중고로 구입여부를 판단하는데, 꽤 많이 거절을 받은 터였다. 거절당한 책은 알라딘 소비자와 1:1 판매처를 연결해주길래 거기에 등록해두었다. 완벽한 정리에 실패한지라 한무더기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행동으로 옮기기 귀찮아 그냥 뒀는데, 오늘 새벽 중고상품 주문이 발생했다. 야호~ 가장 두껍고 무겁고 비싼데 내게는 더 효용이 없는 책이어서 그런가 완전 반갑다. 배송완료 후 주문인이 해주신 후 1-2일 내 예치금으로 정산되거나. 주문고객의 수령확인이 출고 후 12일 경과시까지 없는 경우 구매확정으로 간주해 자동으로 정산된다. 참, 종로 2가 나이트 클럽 대신 중고서점이 들어섰다. 알라딘에서 운영하는 중고서적센터란..

칼럼/책리뷰 2011.09.14

[이비자 클럽투어] 뷰엘링 항공사 마케팅

바르셀로나에서 이비자로 넘어갈 때 뷰엘링항공을 이용했다. 국내선이니 약 한시간 정도 되는 비행시간동안, 목이 이리저리 꺽여가며 피곤에 졸다가 갑작스런 소란에 잠을 깼다. 그날 이비자로 들어가는 날은 만석이었고, 풋풋한 청춘들이 대부분이었다. 청춘들은 항공기가 랜딩하자마자 '드디어, 나도 이비자에 왔다.' 싶은 의미가 담긴 환호성을 내질렀다. 머. 이비자 섬의 특수성이 그러하니 이해는 된다만, 뷰엘링의 정체를 이 영상을 보고 알게 됬던건 얼마전에 본 영상 때문이기도 하다. 데이빗 게타의 DJ 박스를 무려 항공기 안에 설치해버렸다!!! 동영상 추적을 해보니 2007년, 2009년 시리즈 별로 있더니만, 올해 5월엔 대규모 프로모션을 한 모양이다. 일단 영상을 보면 이비자 갈땐 뷰엘링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타이베이] 광활한 대지 위에 청동 한 조각 - 대만 주밍미술관

미술관 하면 국립시설로 국가가 운영하는 문화시설이 대부분인데 주밍미술관은 개인이 설립한 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미술관까지 가는데 직행버스가 없고 진산까지 도착해서도 셔틀버스가 없으면 따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이동의 불편함으로 자유여행자들이 선택하기엔 까다로운 곳이다. 하지만 한번쯤 방문해서 후회하지 않을 곳이다. 추천대상 - 여행을 Refresh 라는 평소 생각으로 여행지 문화와 예술을 접하길 좋아하는 자 - 한 때 조각가 지망생, 현재 작가 지망생 - 천재 작가 1인이 만들어낸 예술적 스케일에 감동하고 싶은 자 비추천 대상 - easy card 하나면 대만 교통은 모두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왕복 택시비 400元 이 못내 아까운 자. - 입장료가 250元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자. - 야외미술관이므로..

[타이베이] 나는야 빠리의 낭만여인 - 단수이 반일코스여행

도시여행에 은근 슬쩍 싫증이 났다면, 무리해서 멀리 떠날 생각이 없다면, 그러면서도 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주는 이국적인 곳을 원한다면, 단수이를 추천한다. 가깝고, 교통편도 단순하며 복잡하게 일정을 짜지 않아도 된다. MRT 단수이선의 종점역이니 단수이역에서 내리면 바로 목적지이니 지도 들고 헤메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MRT에서 내려 입구를. 여기가 초입이다. 초상화 그려주는 노점과, 악기연주중인 연주가. 일단 낭만스러운 단수이의 일상풍경 되겠다. 야들야들 감기는 소리는 톱을 활로 켜는 소리. 톱 한쪽 끝을 잡고 유연하게 놀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먹고 즐기고 상점가 산책 추억의 완구점.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는 불량 식품과, 장난감들이 좁은 가게 안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왜 못하게 하..

[타이베이] 리버사이드. 음악이 강물같이 흐르는 곳

河(물 하) 案(책상 안) 留(머무를 류) 言(회기애애할 은) 물가의 화기애애한 머무름. 정작 간판을 볼 때는 별 생각없다가. 돌아와 다시 생각하니 이런 뜻이었군. 영어 간판명은 Riverside 로 표기 되는구나. 꽁꾸안. 대만 최고의 국립대학 맞은 편 골목에 위치해 있는 곳인데, 젊고 삼삼한 밴드들이 매일밤 노래를 발표한다는 곳이다. 입장부터 재미지다. 입장료는 대만달러로 350 元. 입장권을 쥐어주는 대신 손등에 스템프를 쾅 찍어준다. 작은 기타가 손등에 그려진다. 이것이 입장티켓이 되겠다. 음료 한 잔은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다. 마른 안주등도 따로 팔긴하나 그냥 목축임 맥주 하나만 마신다. 9시쯤 찾았을 땐, 이미 분위기는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었다. 미쿡,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결성..

[타이베이] 센티가 추천하는 타이베이 뒷골목 - 꽁꾸안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인. 국립대만대학교. 국립대 말고도 한 정거장 거리의 구텅역에 사립대학이 있어학생들이 많은 곳이다. 대학가 주변은 언제나 붐비기 마련이지만 그 주변을 조금 만 벗어난 골목에는 명랑하지만 차분한 그런 거리가 있다. 요기가 대반대학 앞 교차로 이 횡단보도 앞에 대만대학 정문이 있다. 횡단보도가 있지만, 자전거족을 위한 것이다. 사람이 걷기엔 신호는 짧고 거리는 엄~청 길다. 대만대학 안에는 스쿠터 운행이 금지되어 오로지 자전거는 가능하다고. 그래서 그런지 이 근처에 자전거 엄청 많다. 국립대만대학 맞은편으로 들어가면 카페골목들이 나온다. 와슨스 옆, 청핑슈덴(서점) 으로 쭉~~~ 들어감. 그 골목 일대에 숨겨진 뒷골목 나옴. 주거지역인데 띄엄띄엄 개조한 카페, 레스토랑이 눈에 띈다. 개..

[타이베이] 센티가 추천하는 타이베이 뒷골목 - 용캉제

여행을 하다보면 가이드 북에 소개된 스팟들이 식상해질 때가 있다. 책에서만 보던 장소를 눈앞에서 확인한다는 신기함도 잠시. 어느샌가 친절한 가이드 북씨의 안내를 받으며 모범생 마냥 따박따박 찾아다니면서 깃발을 꽃는 행위에서 문득 의미를 찾고싶어질 때가... 그렇다면 가이드 북, 블로그에 소개 된 데 말고 내 맘대로 돌아다녀보는거야. 그냥 현지인들과 섞여서, 현지인처럼 어슬렁 거리기. 괜찮아. 길을 걷다 방향을 모르겠으면 택시를 타버리면 되니까 길을 잃었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어.. 그게 가이드북씨와의 데이트에 지친 센티만의 도시여행 방식이렸다. 현지인같은 만만디 산책을 즐기는 방법은 먼저 편한 복장에서 시작된다. 쪼리슬리퍼에 넉넉한 반바지, 그리고 풍덩한 박스티. 여행자의 긴장감은 던저버리고 (물론 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