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개인의 이메일 서명란에 아래의 문구를 썼다. 은밀한 고백_B급(級) 취향 오지랖전문 오박사 센티팍 바쁜 와중에 업무 메일의 텍스트까지 신경쓰는 이는 없었지만, 딱 한사람 이 서명을 보고 웃겨죽겠다는 반응을 보여준 적이 있다. 이런걸 서명으로 쓰는게 너무 장난스럽지 않은가 염려도 했지만, 그때의 반응으로 쭉 쓰고 있다. 즐겨하는 취향고백을, 나의 지적인 오지랖을, 취향만큼은 A를 흉내내지 않는 B급 오리지널로 갖기로. 마침 나의 서명을 보고 두번째로 반응하신 분이 있다. 캘리그래퍼 석산 진성영 작가. A급 캘리를 선물로 주셨다. 조각조각 잘 써먹어야지. 오박사로, 센티팍으로, B급취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