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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다움 인터뷰

연극 '유츄프라카치아' 리틀애니 역, 간절한 기도를 하듯 연기하는 배우 이나영을 만나다



유추프라카치아에서 맡은 리틀애니 캐릭터는 분석한다면요?

리틀애니가 저와 다르지 않았어요. 저도 한때 애니처럼 세상과 소통을 원하지 않았고 숨고 싶었어요.
그 때문인지 배역에 깊은 몰입을 했었어요. 이 역을 맡으면서 
가장 나다움을 찾으며 행복했어요. 
(어떤 이유로 세상과 단절했었어요? )
학교 졸업하고 1년 반이 지날 무렵 막막하고 두려웠어요.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었죠. 
(참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어요?)
바닥까지 가고 나니 올라오는 일만 남았더라고요. 시간을 통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이나영이라는 배우에게 배우란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배우는 간절한 기도예요.
배우란 직업은 유리벽에 둘러싸인, 발가벗고 있는 것 같아요.
늘 평가받아야 하고, 경제적 어려움도 감수해야 하고. 포기할 게 많아요.
또 제가 배우를 하고 싶다고 계속할 순 없는 거잔아요. 저를 원하지 않는다면 무대에 설 수도 없고요.
누구나 하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게 배우 같아요. 
저는 저를 필요로 하는 무대에서 배우가 되는 것을 간절하게 원해요. 

 


 아티스트로서 영감은 어디서 받아요? 

작은 일이나 사물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습관. 작은 것에 감동하는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지나가다가 하늘을 보고 하늘이 예쁘다. 감사한 하루다. 햇빛이 좋다.
작은 일에 상처도 받고 그렇지만 또 금방 극복할 힘을 얻어요.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리틀애니가 말하는 대사 중에 이 말이 저는 꼭 와 닿았어요.
'저는 저를 꼭 필요로하는 일을 찾고 싶어요.'
저를 필요로하는 곳에서 연기하는 것, 그 무대가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특정한 역할보다는 제 안에 있는 다양한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싶어요. 
까멜레온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미래의 꿈은 어떤 거예요 

절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연기하는 꿈이요.
작지만 아주 큰 저의 꿈이에요. 






공연 내내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옷자락 밑에 드러난 발목이 상처투성이었다.
무대 위에서 구르고 웅크리는 씬이 유독 많았다. 연기하며 생긴 상처였으리라. 
 
 인터뷰 한다며 빨간 노트를 들고 왔다.
펼지니 
두 페이지에 걸쳐 빼곡하게 글씨가 적혀있었다.
자신이 가진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는 까멜레온을 꿈꾸는 그.
멋진 배우로 성장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