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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다움 인터뷰

연극 '유츄프라카치아' 의사 역,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배우 선창용을 만나다

 



유추프라카치아에서 맡은 의사의 캐릭터는 분석한다면요?

저는 유츄프라카치아에서 의사 역할을 2006년부터 했으니 벌써 7년째네요.
제가 맡은 의사는 악역이라기보단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워낙 애니와는 대조적이라 상대적으로 악하게 보일 텐데 의사는 그저 보편적인 인간의 속성인 거 같아요.
환경이 좋으면 누구나 베풀잖아요.
그런데 연극에서처럼 전쟁통의 상황에 매일같이 환자가 들어가고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라면 과연 베풀 수 있었을까.

일상이 짜증스럽고 이기적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연기하면서 관객이 자신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돌아봤으면 좋겠다 여겼어요.
한번은 실제 의사가 오셔서 관람하시고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반성의 마음이 든다고 고백하고 가셨어요.


나에게 배우란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요?
메세지를 전하는 도구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연기하는 역을 통해 감정을 전달 받는 거죠.  



 그러면 도구로서 표현하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요? 
희생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정의롭게 죽거나 순애보를 바치다가 죽거나.
(꼭 죽어야 하나요?) 글쎄요, 꼭 죽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저는 영화도 착한 영화가 좋아요 훈훈한 메시지. 사회적 환기를 줄 수 있는 그런 것들이요.
  
 


 아티스트로서 영감은 어디서 받아요? 
모든 것에서 받는다고 할 수 있어요. 주위환경 모든 게 관찰 대상이에요.
지하철을 탔을 때 좀 독특한 옷차림을 한 사람이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요.
주로 사람의 캐릭터 봅니다. 
또 일상의 감정을 잘 관찰하는 편이에요.

어떤 때는 무척 화가 나는데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아 이 감정을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연기할 때 써먹어야지.'
슬플 때, 괴로울 때, 그런 격한 감정을 기억하려고 애쓰는 거 보면서 내가 배우구나 하는 걸 느껴요.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어요?  
연극을 하다보니까. 후기를 볼 때가 제일 행복해요.
연극이 힘들거든요. 지치고 힘들 때 그런 용기를 주는 후기를 보면 마음을 다잡게 되요. 하고 있는 일에 감사하게 돼요.

자리잡고 잘 사는 친구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며 오히려 부러워 해요.
다들 상황에, 돈에 맞춰 살잖아요. 
의기소침해 있다가도  



 미래의 꿈은 무었인가요? 
예전에는 성공한 배우 같이 거창한 꿈이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소박해지는 것 같아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끝까지 하고 싶다는 것. 
배우도 많고 그만큼 중도포기자도 많아요.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어려운 현실 가운데 꾸준하게 제 길을 가는 것. 그게 소박한 제 꿈이에요.






깎아놓은 밤톨 같은 잘 생긴 외모로 이기적인 의사를 연기하던 그. 
실제 어떤 성격일까 궁금했다. 
막이 내리고 까칠하던 의사는 진지한 청년이 되어 나타났다.  
한 손에 든
핸드폰에 미리 보낸 질문에 응답을 고민해 준비해왔다 . 
배우란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릴만큼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은 배우다.
배우로서 그 길을 꾸준히 가겠다는
소박한 큰 꿈을 오래오래 이뤄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