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871

건강할 때 운동해라

운동을 왜 하는가? 건강해지려고? 아니다. 아프지 않으려고 한다. 공부를 왜 하는가? 앞서가려고?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거다. 그러니 건강하고 무식하지 않을 때, 운동하고 책을 봐라. 평소에도 운동하는데 몸이 아프면 어찌해야 하는건가? 혹은 평소에 책을 보고 공부하는데 도태되었다면 어째서 그런걸까? 평소에 운동조차 안했다면 더 아팠을것이고 책을 안봤다면 진작에 도태됐을 것이다. 그래도 의문이 간다면 다른 원인을 찾아봐야한다. 몸이 아픈 원인을 평소의 운동부족이 아니라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육체의 병리현상은 아닌지 살펴봐야하고, 평소 자기관리와 교양쌓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데 자꾸 뒤쳐지는 기분이라면 주변관계를 살펴보시라. 의외로 놀라운 진실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Project No1. '니 마음대로 해봐' 결과 _사쵸에게 보내는 편지

여행박사를 다니면서, 서브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했다. 상품기획, 영업팀은 아니지만 나의 기획 제안에 사장님은 흔쾌히 수락하셨다.나의 제안은 바로 잊으셨겠지만, 6개월 후 결과보고를 하면서 드린 편지다. Thanks to 우선 흔쾌히 '니 맘대로 해봐' 스타일로 방목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떠들기라도 하지 않으면 다른 업무 본다고 신경못 쓸까봐 사쵸에게 옵션을 걸었는데바로 받아주신 것도 감사드리고 '산티아고 같은 건 대박 안 나도 새로운 시도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 있는 거'라며 백만배 용기를 주신 것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일년간 몇가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실험을 했습니다. 1. 나의 '경험'을 서비스 가치로 판매할 수 있을까. 2. '감성'으로 프레임한 여행상품을 기꺼이 높은 수수료를 내고 살 고객이 있을까...

기본을 놓치고 최고를 꿈꾸지마라

급히 제주도행 항공예매를 변경해야하는 상황에 메인사이트로 접속이 안되어 기가막히고 코가막힌 상황으로 인도한 이스타항공 웹사이트. 결국 서브에 서브 예약확인 메일까지 뒤져 예약취소 페이지를 찾아내어 어렵게 취소하게 했던 불편한 경험을 남겨주었던 이스타항공 웹사이트. 결국 좌석도 없어서 취소수수료 만원을 내고 제주항공을 이용하게 만든 이스타항공 웹사이트. http://sentipark.com/112 이번에도 어김없이 실망시킨다. 평소 장가계를 여행지 일순위로 꼽으시는 부모님. 마침 이스타항공에서 직항노선 취항한다는 메일제목을 보고 얼른 클릭했다. 타이틀에 매칭되게 메일에 전면적으로 장가계 이미지가 도배되었다. 운항시간을 클릭해보니 코타키나발루 스케줄이 나온다. 클릭을 잘못했나 싶어 창을 닫았는데 메일창이 닫..

편시춘(片時春)

인생살면서 배우고싶은 것들을 죽 생각해봤는데 그 중 하나가 판소리라. 그런데 그건 아직 알아보지도 않았어. 지금 넘보기엔 너무 시건방진 것 같아서. 나이가 좀 더 먹고나서 사십쯤 되어야 배움을 청할 수 있을것 같아. 판소리만큼 연륜이 배인 사람의 소리가 있을까. 저런 시조가락 읊을 연륜 한자락을 내가 가지고 있을라고... 판소리만큼은 얇은 감흥으로 꾸미는 것은 통하지 않을듯 하기에 편시춘(片時春) 판소리를 본격적으로 부르기 전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단가로서 중모리장단의 남도 소리곡조로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아서라 세상사 쓸데 없다. 군불견(君不見) 동원도리편시춘(東園挑梨片時春) 창가소부(娼家少婦)야 웃들마라 대장부 평생 사업 연년(年年)이 지나가니 동류수(東流水) 굽이굽이 물결은 바삐바삐 백천이 ..

일상의 기록 2010.10.25

서편제

#1 얼마전 뮤지컬 서편제 공연을 보다. 잔잔한 파장이 느껴졌다. 내용의 비장함에 동화되는 면도 있었지만 십수년 아껴왔던 작품이 다시금 새로운 장르로 선보이는 또다른 서편제를 보니 감회가 새로워서이다. #2 16살 중학교 졸업무렵. 어중간한 봄학기를 교실의 VTR시청으로 때우던 때였다. 교육적이라 판단했던지 학교측에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선택해 시청케했다. 그 당시 한국영화 최초의 1백만 관객동원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형식적으로 등교하고 대부분 수다나 낮잠으로 보내던 며칠마냥 지루하게 흘러가는데 그날따라 영화 서편제는 소란스런 적막감을 뚫고 내 마음에 들어왔다. #3 3년 후. 수능을 마치고 진로가 각지 정해져 학교에 더이상 볼 일이 없을 때가 왔다. 등교의 목적이 없는 ..

일상의 기록 2010.10.25

구전문화에서 찾는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몆 주 동안 내 정서를 지배하는 서편제. 영화에서 그렇듯 뮤지컬 서편제에서도 클라이맥스는 심청가의 한 대목을 부르는 장면이다. 수십년간 떨어져 서로 그리워하던 남매의 상봉은 죽은 줄로 알았던 심청이가 심봉사의 극적인 상봉과 오버랩된다. 대부분 관객들은 차곰차곰 적셔왔던 눈물을 이쯤에서 부터는 수도꼭지 터지듯 쏟아내게 되어있다. 음악마져 좋아 ost까지 구매하여 들다가 서편제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심청가 中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 즈음하여 궁금증이 생겼다. 심청가 中 심봉사 눈뜨는 대목 (중략) 아뢰리다 소맹인 아뢰리다. 소맹인 사옵기는 광주토화동 고토읍 성명은 심학규요 을축년 정월달을 산후달로 상처하고 철모르는 딸자식을 강보에 쌓아서는 안고 이집저집을 다니면서 동냥젓을 얻어먹여 겨우겨우 길러내어 십여..

니꺼여도 그럴래?

사람만큼 이득에 민감한 존재는 없다. 손해를 감지하는 세포는 어찌나 발달했는지 돌기하나까지 섬세하다. 월급생활자인 나의 눈에 비친 직장인 대부분의 태도는 이렇다. 월급받는만큼만 일하겠다는 태도를 보게된다. (한때 나도 그랬다.) 그보다 더 일을 한것 같으면 억울하고, 손해본 느낌에 못견디는 것. 그러나 대우는 조금 더 받고 싶은것. 돌이켜보니 그것만큼 무모한 타협이 있었을까 싶다. 보여준것은 없으나 연봉을 더 높여주면 잘 할수 있을것이다? 그 전엔 받은만큼만 일하겠다. 주는만큼 일하겠다고 마음. 그런 자세를 나는 '셀러리 마인드'라고 이름붙였다.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 9시간. 하루의 1/3이 훌쩍 넘는다. 그 일이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부분 크다. 그 시간이 나를 만드는 시간이고 그 시간은 나를 키워야 ..

개발자들의 만담로그; 사이트점검시간에 부쳐

이시간, 집에 안가고 사무실에서 뭘 하고 있나. 사이트 서버 점검, 데이터 백업을 위해 개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이 시간 조용히 키보드소리만 나는 가운데 나는 눈꺼풀에 졸음을 가득 달고 있다. 실무적인 일을 하는것은 아니나 그래도 같이 앉아 자리는 지키고 싶다. 이런 때에 서핑하기 참 좋은 사이트. 코딩생활 (http://deving.net) 개발자들의 만담로그를 담은 이라는 블로그인데 꽤 센스있는 만담꾼이다. 웹과 무관치는 않은 분야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어 키득거리면서 눈팅한다. 한동안 폭발적인(?) 참여를 일으킨 포스트 하나소개한다. 개발자들의 애환을 시로 승화시킨 패러디 시 모음. 개발자는 아니나 나도 참여했다. http://deving.net/99?commentId=292#comment292

일상의 기록 2010.09.17

알까기; 컨셉만 잡으면 나머진 쉽다.

한때 전국민을 알의 세계로 전도한 TV프로그램이 있다. 얼핏보면 바둑 대국을 펼치는 장면 같지만 똑 떨어진 1:1 비율의 가리마를 타고 게다가 어깨까지 오는 생단발머리를 한 최양락의 방정맞은 해설하며 규칙적인 배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흑백이 어지럽게 흩어진 대국판. 이거 뭔가 수상하다. 더군다나 바둑판 위의 알들이 튕겨질때 쯤 시청자들은 뒤집어지고 만다. 유명 연예인이 나와 시종 심각한 표정으로 손가락 운동을 하고 있으니. 이 프로의 웃음은 바로 심각성에 있다. 그러나 이 원칙은 아무런 강제행위가 없다는것이 아이러니다. 말을 한다고해서 벌칙을 받거나 패널티를 당하지 않는것이다. 개그프로라 할지라도 대국규칙과 전문용어가 존재한다. 흑,백 8개의 알로 대국한다. 손가락을 사용하여 알은 튕겨서 상대의 알을..

커뮤니케이션의 곤혹스러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스킬,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커뮤니케이션이 난무하는 시대, 소통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가장 객관적일 수 있는 언어가 과연 객관적인 사실을 얼마나 진실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을까?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관련 강의를 들으며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우리의 말을 타인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 우선 간단한 실험을 했다. 두 명이 짝지어 앉은 테이블에 각각 종이 두 장씩을 나눠준다. 동그라미 세개 ○○○ 네모 세개 □□□ 세모 세개 △△△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다. 단 혼자만 보고 상대에겐 노출하지 않는다. 형식과 크기의 제한은 없다. 잠시후, 옆 짝에게 자기가 그린 그림을 말로 설명하라는 미션을 받는다. 순간, 나는 복잡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