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나누는 플랫폼 위즈돔 (wisdo.me) 의 파트너들에게 특별히
콘서트 마스터 윤운중 선생님의 고갱전에서 미술관 가이드를 받게되었다.
작년 회사를 그만두고 딱 하루 지나서 선생님의 위즈돔을 들었다.
그때 했던 조언, '하고 싶은 일 한다고 굶어 죽진 않다' 였다.
2012/08/26 - - 루브르 천번 간 남자와의 데이트 콘서트마스터 윤운중님
일년만에 제대로 뵙는데 여행관련 일은 잘 되냐고 물으신다.
내 안부를 길게 전해드렸다.
이어폰은 지참해오고 샘이 무선음성인식기를 가져오셨다.
두근두근...
시립미술관은 9시까지 오픈하는 터이고 전시일도 얼마 남지 않아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역시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은 흥행성적이 높다.
고갱의 대척점에 있는 화가는 모네다.
모네는 철저하게 빛의 변화를 화판에 옮겼다.
같은 대상을 시간대별로 그린 그림이 많다.
고갱은 후기 인상파에 속하는데 인상파와 다른점은 시각에만 의존하지 않는것이다.
일행 중에 9살 짜리 꼬마아이도 있었다.
답답했는지 연신 하품하던 아이에게 선생님이 묻는다.
+ 너 제우스 알지?
= 네.
+ 제우스는 뭐 들고 있디?
= 번개막대기요
+ 근데 너 제우스 봤어?
= 아뇨.
+ 그래 어떤 사람이 번개 막대기를 들고 있으면 그건 제우스를 의미해.
너도 사람 그려놓고 번개막대기 쥐어주고 제우스라고 우기면 되는거야.
이게 고전그림인거야. 상징.
그리고 눈에 보이는걸 그리는거, 그게 인상주의야. 오늘은 이것만 알면 되. 어때 그림 쉽지?
게다가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아 그림을 못그렸다.
특히 인체 해부학에 정통하지 않아 그의 인물그림은 '안습'의 정도까지 이른다.
이런 그의 데셍실력은 표현주의로 갈수 밖에 없다.
그의 그림은 장식적이고 이국적이다.
잘 나가던 금융맨 생활을 접고,
타이티에서 더 안쪽인 마르케사스로 들어가 창작활동을 하다 사라진.
그의 젊은 시절부터 말년까지,
그의 화풍, 그의 일생, 그의 패기, 그의 이동, 그의 여자관계까지.
한 시간 삼십분간 폭퐁치듯 쏟아주는 이야기를 담아듣느라 짜릿한 시간이었다.
서양미술사에 빠져, 서양 미술사로 도슨트를 맡고, 콘서트를 기획하고, 강의를 하고, 저서를 내는
이시대의 통섭 지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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