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지인이 서울로 출장온 김에 만났다.
세상의 파고를 좀 겪고 난 그녀는 웬만한 큰일은 그저 덤덤하게 넘길수 있을 만한 눈빛을 갖게되었다.
한참 나를 보더니 문득 '먹고는 사니?'라고 묻는다.
내 대답, '먹고는 살아'
'그래, 먹고 살면 됐다.'
살아보니 생활할 만큼의 일을 하면 된다.
억지로 하는건 불행함으로 내 정신을 좀먹을테니 나는 그저 먹고만 살면 되는거지.
셀러리 생활을 접은 지 일년.
한발짝 나오는게 그 안에 있을 땐 그렇게 어려웠는데
비로서 나와 보니 별것 아닌걸 알겠다.
제일 좋은건 시간을 팔아 남의 일을 하지 않는 것,
누군가 환산한 시간당 몇만원짜리로 내 가치에 동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오늘의 말은 그래서 편하다.
그래, 먹고는 살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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