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871

[100일 글쓰기] #95 기록의 효과

밤에 산책겸 조깅을 하는데 며칠 장마로 하지 못했다. 운동복으로 갈아 입는 순간 '쏴아~'하고 비가 오는 것이 야속했다. 오늘 해가 반짝 났고 저녁까지 마른 하늘을 보장했다. 햇빛 짱짱한 낮이 무색하게 요즈음의 밤은 선선해 운동하기 딱 좋다. 그새 운동 매니아가 된건 아니다. 며칠 내가 보낸 시간을 기록중인 원인이 크다. 오늘은 시내에서 점심 약속이 있어 왕복 2시간에 미팅 2시간을 하면서 4시간이 뭉텅이로 나갔다. 그리고 예정에 없던 일을 처리한다고 두어 시간이 또 지났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는데 오늘의 기록이 이동시간과 잡무로 마무리 되면 억울할 것 같다. 뭔가 기록을 하기 위한 의미있는 활동을 적어야겠다는 투지가 생긴거다. 그러다보니 집에 와서 세탁기가 돌아가는 1시간 동안 나는 나가서 운동을 하..

[100일 글쓰기] #94 지랄머리

곱슬인 내 머리는 장마기간이 되면 일명 지랄머리가 된다. 가뜩이나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습기를 가득 머금고 제멋대고 꼬시랑 꾸겨진다. 특히 앞쪽 잔머리의 지랄도가 최고에 이른다. 이런 날은 머리를 풀어도 묶어도 답이 없다. 드라이나 고대기로 잠시 정리를 하더라도 곧 부시시해지기에 대충 묶고 만다. 한때는 그 꼴이 보기싫어 매직파마를 했는데 장마 며칠이나 간다고 또 그러나 싶어서 올해는 안할란다. 억지로 만들지 말고 생긴대로 자연스럽게 사는게 가장 속이 편한 것 같다.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뭐... 1.54장

[100일 글쓰기] #93 시간기록

다이어리를 샀다. 기존에 쓰는 다이어리는 일진이 기록되 있는 다이어리다. 하루의 계획과 특징을 적고 일년치를 일진별로 구성해 기운의 흐름을 관찰 할수 있게 구성되었다. 반년간 잘 쓰고 있다. 그런데도 새 다이어리를 산 이유는 시간 기록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었다. 이번 다이어리는 365일로만 표기가 되어 있다. 하루 24시간을 시간별로 기록하는게 목적이다. 시간별로 무엇을 했는가를 기록하다보면 의외로 시간을 허투로 쓰고 있다는 자각이 든다고 한다. 더이상 시간 없어서 못한다는 변명이 안나온다고. 예전에도 엑셀시트 등으로 시간기록을 해보려 했으나 포기했다. 내가 얼마나 폰질을 많이 하고 무의미한 시간을 많이 보내는지 기록을 하지 않아도 대략 알기 때문에 실제 기록된 시간 흐름을 보면 창피할것 같아서 지레 포..

[100일 글쓰기] #92 역시 경험이다

서울시에서 주최한 성평등주간기념행사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나는 운좋게 부스를 받아 도형심리코칭을 했다. 솔직한 마음은 긴장 반, 설레임 반이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심리코칭을 해야하는 부담과 그럼에도 만나게 될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초기에 임상을 몇 번 안거치고 실전에 나갔다가 된통 깨진 적이 있어서 한동안 의기소침한 경험이 컸다. 위축된 마음이 오래 가면 이 분야는 포기하고 말 같아서 임상을 하기 시작했다. 무료체험이라는 타이틀로 코칭을 하겠다고 하면 상호의 동의 하에 쫄지 읺도 당당하게 임상을 할수 있다. 그 결과 오늘 세종대왕이 내려다 보는 광화문 광장에서 오십 명이 넘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약 오분간 만나는 시간동안 사람들은 절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

[100일 글쓰기] #91 귀차니스트를 위한 IOT

나는 방에 불을 켜놓고 자주 잠들어 타박을 듣곤 한다. 잠자리에 누워서 이것저것 하다가 잠이 오면 몸을 일으켜 불을 끄는게 정말이지 귀찮다. 아 누가 저 불을 좀 꺼줬으면 싶다. 그런데 불꺼주는 누구를 발견했다. 바로 부착형 자동스위치 온오프 기계다. 전등 스위치에 벨크로를 사용해 부착하면 스마트폰으로 온오프를 조작할수 있다. 심지어 예약 기능도 있다!! 3시간 충전으로 30일을 쓸수 있어 번거롭지도 않다! 사물인터넷의 막연한 미래 대신 눈 앞에 IOT를 경험한다. 이 글을 쓰고서 나는 잘거다. 불끄기는 예약설정 해두었다. 1.52장

[100일 글쓰기] #90 일자리 혁명

광고전화가 오면 스팸전화관리 어플로 차단처리를 한다. 스팸 전화를 받고 그 번호를 등록하면 어플를 설치한 사용자들에게 공유된다.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스팸번호를 등록할수록 스팸번호 사전 차단의 효과가 높으므로 나도 적극적으로 등록하는 편이다. 그 덕에 070번호로 시작하는 스팸전화는 반정도 걸러지는 편이다. 페북에서 읽은 글이다. 하도 대출전화가 와서 맘을 먹고 '저는 통장에서 돈이 마른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했더니 황당해 하던 상담사가 재수 없음으로 등록해서인지 그때부터 전화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언젠가 나도 한번 써먹어 보려고 별렀는데 그럴 기회가 오지 않았다. 어느순간 사람이 전화하지 않는다. 전화를 받으면 시크한 기계음성으로 '사랑합니다 고객님, 대출을 원하..

[100일 글쓰기] #89 창업정치

2013년이다. 창업한 후배의 초대로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비공개 네트워크 파티에 갔었다. 많은 대표들 중에 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나와 나이는 같은데 아이들을 키우며 사업을 하는 슈퍼맘이었다. 잘되던 사업을 대기업의 횡포로 접는 과정에서 채권자에게 시달리던 스토리도 안타까웠고, 그 역경을 헤치고 다시 벤처기업을 창업해 2013년 창조경제 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성공 사례로 꼽히는 기업으로 키웠다니 같은 여자로서 참 멋있다 싶었다.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측의 핵심 멤버였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의 제자였다고 했다. 요며칠 그녀의 이야기가 온라인 뉴스에 화재다. 뉴스 돌아가는 판을 보니 시킨 일을 수행한 그녀가 희생양이 될 모양이다. 정당하지 ..

[100일 글쓰기] #88 몸 경청하기

미팅을 하고 족발집을 갔다. 족발을 시키면 순댓국이 함께 나오는 곳이다. 국물요리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열심히 먹었다. 엄마 생각이 나서 포장 주문도 했다. 족발을 먹은 후로 내내 목이 마르다. 국물이 짰나? 오랫만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고기덩어리를 먹었더니 속이 편하지 않다. 어느날부터 짠 음식을 먹고나면 혈관이 조여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 뜨거운 국물요리는 염도가 높다. 뜨거울때는 미각이 짠맛을 덜 느끼기에 염분을 많이 넣는다고 한다. 집에와서 포장한 족발세트를 내어놓고 식은 순대국물 맛을 봤더니 오마이갓 소금소태다. 저거 한 그릇을 퍼먹었으니 내 몸속은 염분 해결하느라 한바탕 전투를 치렀을거다. 귀리 현미밥, 자연숙성 간장을 뿌린 손두부, 생야채 몇조각,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배어나온 오이소박이,..

[100일 글쓰기] #87 아열대 기후

낮이면 숨이 턱 막히도록 더위가 다가왔다. 100년 만에 여름이 약 한 달이 길어졌다는 기사를 봤다. 봄 가을이 짧아지니 이제는 여름과 겨울만 있을거란다. 어느 지역에서 바나나 나무가 자란다는 소식도 들린다. 십년이면 변한다는 강산은 그렇다 쳐도, 기후가 변하는건 조금 무섭다. 생태계의 대전환을 예고를 의미할테니까. 0.88장

블루밍경영연구소 코치님들과 함께 제부도 가다

블루밍경영연구소 코치님들과 함께한 워크숍2017.06.24 -25 @제부도 블루밍과 뜻을 함께하는 코치님들과 함께 짧은 워크샵을 다녀왔다. 리뉴얼된 개인별 강의 콘텐츠도 선보이고, 블루밍과 함께 하는 하반기 전략도 세우려고 모였다. 점심을 조금 넘긴 시간에 도착했다. 이미 도착한 코치님들이 주방은 각종 먹거리로 가득가득 채워두었다. 상궁마마님을 자처하신 김상임 왕코치님, 김은하 코치님... 왕코치님은 집에 있는 온갖 양념, 반찬, 친정 텃밭에서 따온 상추 등을 몽땅 쓸어오심. 특히 곤드레 밥을 해서 먹여야 한다며 서울에서 일찌감치 서둘러 오심. 김은하 코치님은 아이스박스에 전라도 김치를 그득 담아오셨다. 짜잔, 곤드레 잡곡밥에 텃밭에서 수확한 상추에 싸먹고, 그냥 먹고. 맛에 놀란 나머지 우리는 먹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