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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100일 글쓰기] #88 몸 경청하기

미팅을 하고 족발집을 갔다. 족발을 시키면 순댓국이 함께 나오는 곳이다. 국물요리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열심히 먹었다. 엄마 생각이 나서 포장 주문도 했다. 족발을 먹은 후로 내내 목이 마르다. 국물이 짰나? 오랫만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고기덩어리를 먹었더니 속이 편하지 않다.

어느날부터 짠 음식을 먹고나면 혈관이 조여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 뜨거운 국물요리는 염도가 높다. 뜨거울때는 미각이 짠맛을 덜 느끼기에 염분을 많이 넣는다고 한다. 집에와서 포장한 족발세트를 내어놓고 식은 순대국물 맛을 봤더니 오마이갓 소금소태다. 저거 한 그릇을 퍼먹었으니 내 몸속은 염분 해결하느라 한바탕 전투를 치렀을거다.

귀리 현미밥, 자연숙성 간장을 뿌린 손두부, 생야채 몇조각,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배어나온 오이소박이, 구수한 청국장, 몇가지 나물, 메추리알 조림. 화학조미료 덜 들어간 과하지 않은 반찬으로 이 정도 밥상으로 살면 참 좋겠다. 그나마 한끼 도시락을 싸더라도 이런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외부 미팅이 잦으면 그나마도 어렵다.

요즘은 순댓국 같은 식사를 하면 심장이 뻐근하거나 목이 타는 것 등으로 몸이 경고를 한다. 화학 조미료 들이 붓지 말고, 동물성 단백질 줄이고, 쓰레기 같은 음식 먹지 않아야 한다. 이 정도 선에서 몸이 주는 경고를 알아채야겠다. 어느날 갑자기 위기가 닥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