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276

나쁜남자, 그냥 하늘에서 내린 남자라고 해라

트랜드 드라마의 공식. 해외로케, 삼각관계 로맨스, 특별기획이라는 타이틀. 드라마의 초반 시청율을 잡기 위해 볼거리들을 많이 집어 넣는데 해외 풍경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온에어'의 타이베이, '에덴의 동쪽'의 마카오, '꽃보다 남자'의 뉴칼레도니아, '프라하의 연인' 프라하 등등. 웬만한 드라마에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런 드라마 한번씩 뜨면 여행사들은 관련상품을 엮어 홍보하느라 바쁘다. '나쁜남자'도 그 공식을 지키는 터. 이번 해외촬영지로는 일본 츄부의 미에현에서 촬영되었나보다. 미에현 나고야에 있는 코코파 리조트가 촬영배경이 된 모양이라. 일본 전문 여행사라 드라마 촬영장소가 된 리조트와 연계 상품 홍보를 한다. 따라서 나는 이 드라마와 연계해 상품 프로모션페이지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책 한켠에 박은 내 이름 석 자

얼마전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내 멘토이자 글쓰기 코칭인 송숙희 교수님이 번역서를 집필하는데, 코치이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읽혀보고 추천사를 받자는 취지였다. 물론 글쓰기에 관심 있고 글쓰기와 관련 있는 직업인이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본인을 대상에 포함시켜주심에 감사하며 마감시간까지 바둥대다가 가까스로 몇 줄 적어보냈다. 그러고 잊어버렸다가, 오늘 출판담당자로부터 추천사가 실려 책을 우송해준다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다. 부랴부랴 인터넷서점을 뒤져 책 표지를 살펴봤다. 오호호...진짜로 실려있네. 책 한켠 추천사 한줄에 이름을 올리는데 이렇게 짜릿하게 흥분되는데, 오롯이 한 권의 책을 쓴 저자로서 이름이 오르는 기분은 어떨까. 글쓰기의 재발견 - 마이클 민웰 지음, 한미전.송숙희 옮김/중앙books(..

계획 없는 기획, 기획 없는 계획

계획 없는 기획, 기획 없는 계획. 어떤 쪽이 더 황당할까.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가지 단계로 볼 수 있다. 기획하에 계획하고 수행하는 것. 개인의 인생과 사업 등, 스스로 주체가 된다면 기획, 계획, 수행. 이 세가지 톱니바퀴는 훌륭히 진행될 것이다. 기획자와 계획자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다. 기획자와 계획자는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역할을 다 할수도, 서로 역할이 뒤바뀔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공동체 조직으로 들어가면서 빈번히 발생한다. 여기 하나의 목표가 있다. 그런데 목표를 가진 기획자는 실행계획이 없다. (실행계획이 없는 기획자를 기획자라고 할 수 있는가.) 기획만 있고 실행계획이 없는 기획자는 수행자에게 목표를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목표를 수행해 달라는 미션을 던져..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애완묘에게 홀딱 반한 남자주인들의 한결 같은 말은 도도함 때문이라고 한다. 고양이의 관심을 얻고 싶어 온갖 회유를 다 해본 주인이 포기할 때쯤 슬쩍 다가와 무릎에 자리잡은 고양이라니. 여기 고양이 같은 여자가 있다. 자신을 향한 시선을 무심한듯 즐기는 그녀의 마음을 모르겠는 남자가 애가 닳아 궁금하게 만드는 그래서 한마디 더 말하게 만드는 관심과 공을 들이게 만드는 끝내 그가 애써 마음을 얻었다고 믿게 만드는 남자에세 성취감을 건네는 여자. 이렇게 고양이의 성향을 타고난 여자와의 연애는 재미있다. 모든 관심과 촛점이 주인을 향해 쏠려있는 강아지. 자기를 알아봐주는 주인에게는 충직한 동물. 여기 강아지 같은 여자가 있다. 언제나 상대의 관심을 궁금해하며 그 사람의 관심에 화제를 맞추며, 상대를 향한 호감이..

콘텐츠 마케터 모집

인재 모집한다고 이곳저곳 홍보 씨앗을 뿌리고 다니면서 지원자격을 보여줬더니 한마디씩 한다. 그런 사람이 있겠냐...라는 염려의 말이 가장 많았다. 그런데 굳이 뽑고 싶은 사람이 저래야 하는걸 어째. '콘텐츠 마케터'라는 직종도 내가 갖다붙인 것이렸다. 채용자 입장이 되어보니, 다행이 내가 내건 요구조건을 잘 파악한 몇몇 지원자들이 눈에 띈다. 각설하고 온라인 + 여행 + 콘텐츠 이 세가지 키워드로 경력을 쌓고 싶은 분이 있다면 주저말고 지원하면 좋겠다. ------------------------------------------------------------------------------ ◆ 담당업무 : 콘텐츠 마케터 모집 (팀원) ◆ 모집인원 : 1명 ◆ 고용형태 : 인턴후 정규직 전환 (수습기간 ..

기업블로그와 커뮤니케이션 - 위젯 제작 과정에서

얼마전 회사에서 배포할 위젯을 제작했다. 현재 위자드 팩토리 위젯갤러리에서 배포중이다. 위젯을 기획한 건 벌써 반년도 전이었는데, 결과는 애초 구상한 기능과는 전혀 다른 단순한 배너형 위젯이 되었다. 처음 위젯을 구상할 때는 땡처리 특가와 여행정보를 서비스할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급모객 상품의 홍보 수단으로 위젯을 이용하기엔, 수단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에 미쳤다. 차라리 희망회원들에게 문자서비스를 하는 편이 빠르다. 그래서 이벤트, 프로모션을 알리는 정도의 기능의 위젯으로 굳혀졌다. 현재 배포중인 위젯 : http://wzdfactory.com/gallery/detail/555 그렇다면 이렇게 단순한 기능의 위젯 하나 기획하고 제작하는데 왜 6개월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IT비즈니스에서 6개월은 금수강산..

보고하고 보고받기

회사생활을 하면서 원할한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중시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보고하기와 보고받기이다. 수평적인 조직에서는 '보고'라는 단어를 거부감있게 받아들인다. 일종의 위계질서를 세우는 것으로 자율스런 분위기의 적이라고 생각하기도한다. 그래서 '전달'이라는 완만한 단어를 써볼까 하지만 '보고'의 목적이 윗사람의 '판단'을 위한 행위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 그건 아닌것 같고. 수평적인 조직에서 '보고하라'고 한다는 것을 시켜야만 할 때, 찌질한 결과가 나온다. 보고의 형식이 흐지부지 해질 때, 팀이 아닌 개인의 일거리일 뿐이다. 이것이 터부시 된다면 그 조직은 미래가 없다고 본다. 이런것마져 내가 시켜야 한단 말인가! 하는 상황을 겪을 때가 있다. 부하직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을 ..

진짜니까 질리게 써야지

가끔 이런 경우를 겪어봤는가. 나 편하자고 나 돋보이자고 비싼 물건을 마련했다가, 오히려 물건을 보호하는데 온 신경이 가는 경우. 주객이 바뀌어 물품의 노예가 되가는 느낌. 명품 백과 짝퉁 백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비 오는 날 우산이 없을 때, 백으로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면 그건 짝퉁, 가방에 비를 안 맞추려 온몸으로 감싸면 그건 오리지널. 또 이런 말도 있다. 명품이 오래가는 이유는 애지중지 아껴쓰기 때문이라는. 청년시절에 입던 바바리 코트를 중년이 되어서도 멋지게 소화하는 것. 구김하나 없이 완벽한 그 옷은 버버리이기 때문이기보단 버버리를 아껴서 입은 결과에 다름아니다. 나이 좀 들면서 저렴한 가격의 여러 디자인으로 골라가며 기분을 내겠다 보다는 좀 비싸도 유행 안타는 좋은 물건을 갖고 오..

고객에게 실수 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오랫만에 동생과 종로거리에 나갔다. 점심 메뉴는 스파게티로 정하고 동생이 추천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갔다. 직원들의 서빙 태도나 음식의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한 여직원이 실수를 했다. 테이블을 정리한 쟁반을 들고 이동하다가 내 앞에서 넘어졌다. 문제는 발사믹소스와 올리브오일이 내가 고이 접어 의자에 걸어둔 외투 위로 엎어진 것이다. 순간 당황한 직원은 외투를 갖고 주방으로 다급히 뛰어갔다. 새로 사서 기분좋게 입고 나온 옷의 봉변. 세탁은 추후의 문제고 그 옷을 입고 오늘 나머지 일정을 보낼 생각에 괴로웠다. 시큼한 발사믹의 냄새와 얼룩이 남을 오일의 얼룩이라니... 잠시 후 여직원은 그 옷을 가져와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충 얼룩은 닦아드렸습니다. 옷은 빨아보시구요, 세탁비는 저에게 연..

여행상품도 엣지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봄이다. 봄은 또다시 찾아와 여심을 흔든다. 지난 겨울 무겁고 칙칙한 옷을 뒤로하고 하늘하늘 여성스러운 패션을 찾아 지름신이 강림하는, 봄이다. 몇가지 옷을 사들고 옷걸이에 자랑스럽게 걸어두며 눈길은 욕심넘치게도 책상 위 노트북으로 향하고 있다. 그렇게 주말의 오후는 오프라인의 쇼핑몰에서 저녁의 두어시간은 온라인 쇼핑몰 산책에 바치어졌다. 오래 입을 옷은 매장에서 눈으로 보고 직접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가격이 조금 비싸도 구입한다. 온라인 같은 경우 반은 운에 맡기며 한계절 잠깐 입고 말 옷들을 구입하곤 한다. 싸면서도 질은 그닥 떨어지지 않지만, 오래 두고는 입지 못할. 그런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알고 있다. 이곳에서는 꽤나 싼 가격에 한 계절 무난히 넘길만한 옷들을 취급한다. (나름 명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