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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심리검사 이야기 나란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 왜 지금 나는 이런 반응을 하는 걸까. 길 건너 정신과 간판을 보면 한 번쯤 들어가 상담을 받아보고도 싶었다.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나일텐데 잘 모를때가 많았으니까. 모임에서 알게 된 언니가 있다. 심리치료사였고 내가 그 직업에 대해 궁금했던 것만큼 우린 서로의 일에 궁금해했고 같이 해볼만한 일이 없을까를 논의했다. 그러다 아주 우연하게 심리검사 이야기가 나왔고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심리검사였던 터라 매우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았다. 심리검사 시작부터 괴롭힌 질문은 이걸 하는 목적이 뭐냐라는 거였다. 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그냥 하고 싶다. 나를 좀 알수 있지 않을까 였는데 그것만틈 애매한 답이 어딨나. 보통 심리검사를 하는 배경은 '심각한' 이유가 있기.. 더보기
박철-옥소리 커플. 도저히 모르겠다 지하철 광고판. 부부은퇴학교? 옆에 남자는 박철 같은데 옥소리 성형했나? 이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 다음은 저 부부는 굉장한 이슈를 남기며 지저분하게 이혼했는데 다시 합쳤나? 란 생각. 부부이혼을 학교 다니면서 품위있게 하자는 광고인가? 돈이 뭐길래 저런 광고에까지 출연하나. 다가가 보니 박철은 거의 흡사하게 닮은 짝퉁 배우고, 옥소리는 닮은 꼴 찾기가 힘들었는지 덜 닮은 배우를 썼다. 굳이 왜, 짝퉁모델까지 기용해가면서 광고를 만들었을까. 그런데 증권사네. 그것도 삼성. 저런식의 패러디를 할 기업분위기는 아닌 것 같은데...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겨우 이들의 정체를 알았다. 은퇴를 앞둔 부부의 자산관리를 해주는 금융상품인가? 55~63년생이 1차 베이비붐 세대로 곧 은퇴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주요 고객으.. 더보기
차라리 행운이었다 by 신창연 이런 정신의 사쵸라서 좋다.------ 여덟 명의 식구가 단칸 방에서 살 만큼의 처절한 가난은 차라리 행운이었다. 그 이후 어떤 잠자리도 내게는 왕실이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보면서 살 수 있었던 것은 차라리 행운이었다. 절대로 절대로 술 때문에 망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고등학교 갈 나이에 고아같은 사회 생활은 차라리 행운이었다. 사람은 배워야 올라갈 수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좋은 대학에 떨어진 것은 차라리 행운이었다. 나는 공부로 승부할 머리는 아니란 것을 빨리 깨우쳤다. 몸이 약한 비실이는 차라리 행운이었다. 몸을 대신할 악을 키웠다. 급여가 낮은 회사 생활은 차라리 행운이었다. 급여만으로는 평생 설계가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상사를 잘못 만난 건 차라리 행운이었다. 나의 십년 후 자.. 더보기
숙고한 텍스트가 날개를 다는 순간 여름 한달 남짓 여행사는 전쟁이다. 지금은 대목이기 때문이다. 각 여행사 메일을 받아보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날아오는 메일은 대략 이런 단어로 점철된다. '마지막 기회' '좌석확보' '마감임박' '돌발특가' 이벤트 프로모션의 경우도 별다른 건 없다. 여행사들 몇군대만 둘러봐도 요즘 개봉한 영화가 무엇인지, 잘나가는 트렌드 드라마는 뭔지 다 알겠다. 좋은 건 잘 따다쓰자는 명분으로 패러디가 있으니 생각 적게하고 빨리빨리 돌리기에는 참 편한 방법이다. 나도 했던 업무중에 프로모션 컨셉을 정하고 카피를 쓰고 디자인에 반영하고 그럴 때가 있었는데 합리적인 가격과 젊음을 내세우는 회사 분위기 덕에 그 방법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여행사 팝업도 마찬가지다. 위의 주로 쓰이는 단어에 무척 저렴해 보이는 숫자가 나란히.. 더보기
대한민국의 여름, 일렉의 파도타기인가? 올 여름 일렉트로닉 축제가 쏟아진다. 언제 대한민국이 이렇게 일렉스러웠던가. 이비자에서의 어깨를 들썩이던 시간이 다시 빙의되는것인가. 3개의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을 알아보자. 여름휴가 이 페스티벌로 대체해도 좋지 아니한가. Sensation Korea 2012.07.21 @일산 킨텍스 http://www.sensation.com/korea/ko 맥주파는 회사에서 웬 페스티벌을. 아시아 최초란다. 그래 하이네켄의 이미지는 이런거였어. UMF (Ultra Music Festival) 8.3~8.4 @올림픽경기장 http://www.umfkorea.com/ 오마이갓을 외칠수 밖에 없다. 이비자에서도 포스터만 수없이 보아왔던 티에스코가 내한한다니. UMF도 아시아에서는 최초라네. WEC (World Electro.. 더보기
과일 믹스 박스를 통해 본 동네슈퍼의 고군분투 동네 슈퍼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려 꽤 노력한다. 나는 과일 믹스 박스를 통해 이와 같은 평가를 했다. 토마토 5천원, 바나나 한송이 5천원, 오렌지 한 망에 5천원. 사과 두알에 5천원.... 독신이거나 핵가족이라면 저 많은 과일을 다 살 수는 없다. 한 종류를 선택해야 할 것이고 어쩌면 다 먹기도 전에 썩어나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늘 과일 코너에서 고민을 한다. 삼시세끼 과일로 식사할게 아니라면 욕심껏 다 맛보겠다고 두 세 종류를 사버린 과일은 결국 썩어나갈게 뻔하다. 바나나 한 송이를 사자니 아침 저녁으로 일주일을 먹다가 종내 말라 비틀어져 벗기기도 힘겨워질 시커먼 껍데기가 생각났다. 그 돈으로 바나나 2알, 오랜지 2알, 토마토 2-3개 5천원에 골고루 사서 먹고 싶은게 나 같은 소비자의 심.. 더보기
너는 너만 생각한다. 그래서... 인사동 십년 단골 카페. 오랫만에 갔더니 자잘한 장식이 추가 됐다. 냅킨에 메모해서 새끼줄에 꼬아놨다. 무슨사연들이 그리 많을까 훓어보다가 웃겨서 찍어놨다. 더보기
재치있는 놈이 편하게 일한다 홍대 화장품 가게앞. 알바를 고용해 탈을 씌우고 판촉 활동 하는 평범한 홍보인데... 이 알바 대단히 영특하다. 처음엔 그냥 팻말들고 가게주변을 돌아다녔겠지? 곧 지쳤겠지? 그러다 좀 앉았겠지? 옛다 모르겠다. 그냥 누웠겠다. 그러고 나니 배짱이 심산 절로 나온다. 음악에 맞춰 누워서 발장단 손장단 맞추고 있다. 사람들 시선을 서 있을 때보다 더 많이 받는것 같다. 심지어 디카로 찍어대는 행인도 있다. 내가 처음부터 본건 아니지만 저런 순으로 진행됐을 거 같다. 누워서 뻗어 있었다면 업무태만으로 보였을텐데 춤을 추고 있으니 꽤 재밌는 상황 연출이다. 이제까지 탈을 뒤집어 쓰고 누워서 배짱이 행세를 한 넘은 없었던 것이었다. 이넘은 누워서 편하게 일하고, 행인은 이런 홀딱 깨는 구경거리를 보고 즐겁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