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드 드라마의 공식.
해외로케, 삼각관계 로맨스, 특별기획이라는 타이틀.
드라마의 초반 시청율을 잡기 위해 볼거리들을 많이 집어 넣는데 해외 풍경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온에어'의 타이베이, '에덴의 동쪽'의 마카오, '꽃보다 남자'의 뉴칼레도니아, '프라하의 연인' 프라하 등등.
웬만한 드라마에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런 드라마 한번씩 뜨면 여행사들은 관련상품을 엮어 홍보하느라 바쁘다.
'나쁜남자'도 그 공식을 지키는 터. 이번 해외촬영지로는 일본 츄부의 미에현에서 촬영되었나보다.
미에현 나고야에 있는 코코파 리조트가 촬영배경이 된 모양이라.
일본 전문 여행사라 드라마 촬영장소가 된 리조트와 연계 상품 홍보를 한다.
따라서 나는 이 드라마와 연계해 상품 프로모션페이지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평소에도 화제가 되는 드라마는 기억해 뒀다가
제작국 홈페이지를 방문해 기획의도와 인물구성도를 본다.
이 두가지 콘텐츠야 말로 드라마의 모든 것을 말해주다고 볼 수 있다.
특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내용은 드라마의 서사구조, 퀄리티를 보장한다.
나쁜남자를 파악해보고자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봤다.
인물....상처를 가진 완벽한 외모의 남자.
부잣집 딸은 왜 철이 그렇게 없는 것이며, 출생과 신분을 건 운명의 장난은 또 왜그리 빠지지 않는것이며,
페이지를 보면서 점차 흥미는 떨어지며, 기대 할건 잘난 나쁜남자를 봐주는 것 뿐이 없겠구려...하는 생각 뿐.
권력, 운명, 야망, 사랑, 음모, 배신, 복수...이 단어 없이는 드라마는 진행이 안되는것인가.
그래, 줄거리를 한번 살펴보자....
읽어나가는 가운데... 한 대목에서 폭소를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모네(재벌가의 막내딸)는 갑자기 하늘에서 자신의 요트 위로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불시착한 건욱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리고...'
이런 난감한 상황 설정이라니...(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남길이 요트 위로 불시착하는 장면은 상상하는것 만으로도 흐뭇하다. 그런 허우대가 하늘서 떨어지는데 어느 재벌집 딸래미가 반하지 않겠는가.)
드라마를 직접 보진 않았으니, 드라마에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얻은 정보만으로는 그렇고 그런 뻔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아 그닥 흥미를 못 느꼈음을 말할 뿐.
머 성공적인 드라마가 된다면, 스토리텔링을 잘 못한 기획자에게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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