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획&기록 250

[시코쿠] 우동체험여행 - 나카노 우동학교

우동 하면 두가지 광고가 떠오른다. 겨울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우동. 쫄깃한 면발 호루룩 당겨 먹고 국물 한수저 떠 후루룩 마신다. 그리고 한마디. '국물이 끝내줘요.' 눈 내리는 일본의 어느 거리. 옛 사랑을 마주한 남자. 자전거 손잡이를 잡은 여자는 손에 보이는 반지를 슬쩍 감춘다. 애틋한 시선을 애써 거두는 남자. 그리고 한마디, ' 시간이 갈 수록 깊어지는 기억이 있다. 가쓰오 우동' (좀 김 빠지는 카피이긴 하지만...) 겨울저녁이면 진한 맛의 뜨끈한 우동 국물이 생각난다. 아이러니 하게도 우동의 본고장인 '사누키우동'은 국물이 없다. ▲국물이 끝내준다고 주장하는 생생우동 광고 ▲10년 전통의 깊고 진한 맛이라고 주장하는 가쓰오 우동 광고 사누키는 시코쿠지방 가가와현이 옛말이다. 일본 47개 현..

[시코쿠] 일본 4개 섬중 하나인 시코쿠, 어떤 섬일까?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6852개 섬. 크게 혼슈(本州), 홋카이도(北海道), 규슈(九州), 시코쿠(四國) 4개의 주요 섬으로 나뉜다. 그 보다 동경, 오사카, 후쿠오카, 나가사키...이런식으로 도시이름으로만 일본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시코쿠가 4개 중 한 개를 차지하는 땅덩이 인줄은 몰랐다. 시코쿠를 알게 된건 스페인 카미노를 준비하면서다. 서점에 갔다가 '남자에게 차여서 시코쿠라니' 라는 책 제목을 발견했다.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용케 내 눈에 띈걸 보면 제목 하나로 꼬시는건 성공했지 싶다. 그렇게 해서 일본에도 불교와 관련한 순례길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이름은 오핸로. 시코쿠 섬 1,400km를 걸쳐 88개 사찰을 순례하는 도보여행을 의미한다. 산티아고야 그런대로 행복하게 잘 다녀와서 몇년 버틸 힘..

산티아고, 감성의 다양한 변주곡

최근 예술가 후원의 한 방식으로 소셜 클라우드 펀딩이 생겨났다. 좋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현실화 시킬 자금이 없는 경우 이 시스템을 이용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소개해 다수의 후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이행 후 투자금을 돌려주는 대신 '리워드'로 보답하는 새로운 후원 시스템이다. 그 리워드가 독특할수록 후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면 어느 밴드가 앨범 제작비용을 모금하는 프로젝트를 올리고 후원금액에 따라 리워드를 차등 제공한다. 3만원 이상의 후원에는 공연초대를 6만원 이상의 후원에는 공연초대와 더불어 앨범 재킷에 후원자 이름을 넣어준달지. 6만원 이상은 공연중 이벤트를 해준달지.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이벤트를 접하게 된다. 나 또한 몇가지 프로젝트에 참여도 해보..

작은 혁신을 실행하기. 롱테일

나는 여행 작가를 꿈꾸지는 않는다. 명함에 작가라는 직업을 담을 만큼 글재주가 뛰어나지도, 감각이 날카롭지도 않다. 대신 조금 다른 여행을 꿈꾸고 전파하고 싶긴 하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여행을 남들이 쉽게 찾고 경험을 하게 하고 싶다. 혁신적인 상품을 기획할 깜냥도 못된다. 다만 좋은 플랫폼을 하나 만들어내고는 싶다. 최근 이 고민을 담으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물량 소비에만 맞춘 공장식 여행 말고 (이를테면 동경 2박 3일 자유여행, 방콕-푸켓 5박 7일 패키지 여행) 동경지역의 현대 미술을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여행이랄지, 태국의 전통 요리를 탐험하고 배워볼 수 요리 문화 여행을 찾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수요자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운영해보고자 한다. 이른바 센티의 롱테일..

나, 고료받은 여자야

신세계 VIP고객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매거진 S style 이 있다. 거기서 연락이 왔다. 웹사이트에서 산티아고 사진을 봤는데 잡지에 실을수 있냐고. 먼저 연락이 닿은 곳에서 문의를 했더니 내 연락처를 알려주더란다. 사진 한 장이 뭔 대수랴 싶어 제공해 드리겠으니 대신 인쇄된 잡지 한 권만 보내달라했다. 워낙 걷기여행이 대유행이어서인지 해외, 국내의 트레킹하기 좋은 곳을 소개한 내용이었다. 산티아고 성당도 아니고, 역사유적지를 찍은것도 아니고 그저 길을 담은 터라 이곳이 그 유명한 산티아고요, 라고 일설하기엔 매우 부족한터라 아쉽다. 며칠 뒤 사진 기고료를 정산해 주겠다며 연락이 왔다. 이로써 난 생애 최초로 사진 팔아 기고료를 받는 경험을 하게되었다. 내가 직접 생산한 콘텐츠로 글도 쓰고 엽서도 찍고 ..

[타이베이] 도시남녀의 야시시(夜時始) 타이베이

매년 이맘때쯤 전직원이 해외로 워크숍을 간다. 물망에 오른 여러 지역 중 익숙하진 않지만 은근히 친밀한 지역인 대만이 1순위로 올랐다. 거래처분들, 직원들의 부모님 등을 초청하여 연회장에서 식사와 함께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특히 올해는 창립 10주년이라는 의미가 각별한만큼 지나온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잘 꾸려가기 위한한 다짐의 자리였다. 그리고.... 대만이라는 새로운 지역을 샅샅히 들춰보고 후기를 작성해야 하는 미션이 떨어진다. 이미 여행의 고수들인 여박이들의 주 업무가 새로운 여행지 발견해내고 상품도 소개하는것이 평소 업무인지라... (못믿겠으면 다음링크를 참조하시라. 우리는 놀지 않았다. 우리는 진짜루 일을 했다니깐 [링크]) 또한 매우 즐겁게도 잘 지은 여행기를 선별해 ..

컬투어, 내가 바라보는 문화여행

어느 날부턴가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 개인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미디어로서 도구가 등장했다. 싸이질과 블로그질이 유행이 되었고 모두 인터넷 공간에 그들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바빴다. 그리고 그 행위는 자연스러운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가 되었다. 엄청난 전파속도와 속도전에 개중에는 책을 펴내고 방송을 타는 등 블로거 스타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여행이 좀더 자유스러워지고 보편화 되면서 위와 같은 개인 미디어와 결합하여 개인들이 만든 콘텐츠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같은 변화에 블로거들의 콘텐츠를 모아 보여주는 스팟정보 소개사이트들이 나타났다. 이른바 웹 2.0이라 불리는 원래부터 있었던 웹이라는 특성에 숫자를 하나 붙이어 새로운 유행병처럼 번져갔다. 좀 나간다 하는 여행사들도..

Club Tour 아이디어 배경

내 평생 '클럽'이란곳은 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쩌다 보니 부산 해운대 클럽을 운영하는 분을 알게 되어 한번 놀러오라는 말에 방문했다가 새벽까지 날을 새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봐야 음악듣고 까딱대다 온게 다였지만. 클럽에대한 편견이 높았고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면 편견 그대로 유지한채 평생 클럽 근처에도 방문할 일은 없었을거다. 그후로도 서울의 클럽에 방문할 용기는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같이 가자고 제안도 못할 얌전이들만 있다. 국내를 포기한 대신 해외 원정 클럽투어를 만들고 싶었다. 명절이면 해외로 도피성 휴가를 떠나는 솔로족들도 있고 혼자 가느니 동행자들이 있으면 더 좋을거고 이왕이면 혼자가기 뻘줌한 곳이 한군데 있으면 더 좋을것 같았고. 20대 후반, 30대 초중반 쯤이면 소위 '클럽'이..

벚꽃은 겨울 하늘아래 - 경주 불꽃 마라톤

등산을 몇 번 참여하면서 다음편을 예고했었습니다.드디어 벚꽃마라톤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1일차 7:30 - 구로사무실 출발. 12:00 - 경주 한화 콘도 도착 2일차 7:30 마라톤 장으로 출발 8:00 준비운동 8:00 시작 12:00 점심 후 해산 일정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박이들은 금요일 밤 퇴근 후 약 4시간의 심야버스 이동 후 경주에 도착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마라톤을 하고난 후, 잠시 숨을 고르며 유명 맛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마라톤의 마라톤에 의한 마라톤을 위한 일정이지만, 센티의 속마음은, 안뛰어도 좋다. 볒꽃만 보게 해다오. 였답니다. 경주의 벚꽃아래에서 걸음을 걷는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를 생각하며 기꺼이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내려갔으나, 벚꽃은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