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획&기록 250

카미노, 컬투어 시작하기

직장에서 급여생활자로 생활에 만족하기 이전에 '일'에 만족하고 싶었다. 주어진 일은 임무로서 처리하고 거기에 더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 시작이 문화여행을 기획하기로 생각해 마련한 컬투어였고,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책쓰기 교실과 인연을 맺었고, 그리고 비로서 내가 하는 일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내 일의 본질과 내가 담아야할 콘텐츠는 무엇이어야 할까. 어쩌면 이 여행도 그런 고민에서 출발한 것일게다. 여행관련 일을 하면서 제대로 자유여행을 즐겨 본 적이 없었다. 트렁크와 사진기는 기본으로 탑재하고 누구나 가는 관광지에는 기본으로 가야만했다. 계획없이, 일상에서 벗어나서, 나를 생각하는 여행. 그리고 그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도 주고싶었다. 그게 이 문화체험여행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센티의 기획 1탄] 책이되는 내 이야기 탐험캠프 1회

→ 제 1회 책이 되는 내 이야기 탐험캠프 보러가기 바이럴 마케팅, 입소문 마케팅, 바이러스 마케팅. 이제는 일반적인 개념으로 자리잡은 입소문을 타고 바이러스 퍼지듯이 전염된다는 마케팅 용어다. 사람들은 남들이 말하는 이야기에 취해 그것을 옮기느라 바쁘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들이대는 수많은 광고와 성공한 자의 뒷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이야기는 그 내용에 빠져있다. 이것을 깨달은자 주변을 둘러본다. 나도...내 이야기를 해볼까? 그러다 이젠 벽에 부딪힌다. 내 이야기를 쓰고 말하고 싶은데 대체 어떻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번 캠프를 기획했다. 제주도 섭지코지의 자연을 벗삼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며 사색하는 절대적인 시간. 그리고 예리한 관찰력으로 당신의 콘텐츠를 끄집어내는 ..

[프랑스-파리] 루브루에서 하루 온종일 눌러있기

11/18(수) 나는 믿는다. 독서와 예술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을. 책을 한 권 읽고 아름다운 것을 한 번 보는 것이 당장 눈에 띄는 효과는 없을지라도 오랜기간 쌓이다보면 일정부분 인간의 내면을 구성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런 생각에서인지 여행을 가면 그 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꼭 가본다. 파리에서 머무는 이틀 동안 하루를 루브르에 온전히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루브르+파리시내투어 에 참가하려했으나 루브르 한 곳에만 있어도 부족할 것 같아 포기했다. 이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에 우선 앞도부터 되고... 일단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맑은 정신을 다듬고...시작했다. 한국어 오디오 안내 서비스를 운영한다. 6유로. 아낌없이 내려고 하는데 신분증 없으면 빌려줄 수 없단다. 아무..

[스페인-바르셀로나] 버스를 타고 허우적 거렸더니 누드비치에 도착하더라

11/15(일) 민박집에서 같이 지내게 된 아가씨들 둘 한테 60유로 빌림. 그리고 자연스럽게 같이 외출을 했다. 일단 나의 바게트 로망을 따라 그들에게도 각자 빵 하나씩을 엮었고, 피카소 미술관으로 출발. 3시부터 무료이므로 두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바게트를 먹으며 주변 산책을 하기로 했다. 광장 하나 발견하고 노닐다가 가장 먼저 오는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39번 버스는 해변가를 지나간다. 옳다구나 싶어 거기서 내리기로 합의를 봤다. 에스프레소 그랑데를 훌쩍 들이켜며 해변으로 고. 그런데 11월의 해변에 올누드의 선테너들이 널리고 깔렸다. 몇몇 남자들은 자랑스러운 남근을 앞에우며 어슬렁 거리를 활보중인데, 한때 우리 동네를 종종 어슬렁 거리던 아담이 겹쳐진다. 이런 환경이 가능한 이동네 제주도 누드비치..

[스페인-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3호선의 추억 : 때론 날치기도 추억이다.

11/14(토) 거한 한식을 먹고 오늘은 유레일패스를 신청해야 했다. 일요일 저녁 유레일을 타고 파리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파리에서 스페인으로 걸어서 국경을 넘었기에 열차가 이렇게 비쌀 줄 몰랐다. 155 유로. 그래도 야간열차 한번 누워서 가보고 싶은 로망. 실현 해보기로 하고 끊었다. 콘디션을 웬만큼 회복한 나는 지난 번 단념했던 오늘 몬주익에서 미술관로망 실현해보기로 작정. 준비물은 카메라, 바게트 스몰사이즈, 만다린 4알. 그럼 출발~~ ▲ 카탈류냐 미술관에서 바라몬 전망 걸음도 씩씩하게 에스파냐 역에서 내려 카탈류냐 미술관으로 갔다. 천년의 역사를 전시중이다. 학생이냐고 묻길래 옳다구나 싶어 예스했다. 그랬더니 5.90유로만 내란다. 일단 캐쥬얼에 책가방을 맨 수수한 차림과 뿔태 안경 화장기 없..

[브루고스- 바르셀로나] : 야간 버스의 추억

11/12 (목) 8시간 밤을 달려 아침이 밝아올 무렵 바르셀로나 북부역에 떨어졌다. 이젠 세계 어느 곳을 가도 다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터미널 밖으로 지하철을 찾아 타고 민박에 도착했다. 그 동안 닝닝한 바게트에 과일 등으로 식사를 했었기에 오랜만의 한식이 반가웠다. 일단 짐만 내려놓고 식탁 앞으로 끌어 앉혀졌고 곧이어 오랜만의 밥과 국을 구경하게 됐다. 반찬 가짓수를 줄여도 될 정도로 양도 많고 맛도 좋은 가정집 밥이었다. "우린 밥먹는다. 낼 당장 바르셀로나로 버스타고 오등가.. "라면서 문자를 찍던 그들이 생각났다. 이 맛이었군. 애초 바르셀로나는 계획이 없었다가 사고칠 듯한 예감과 센티 산티(아고) 프로젝트를 구상한다고 급 선회를 했기에 준비해온 자료가 없다. 민박집 사장님에게 바르셀로나 ..

카미노 후의 일상

1. 거꾸로 카미노에 빠지기 코엘료의 순례자를 이제 읽기 시작했다. 2. 고스란히 거친 섭생을 하고 있다. 그냥 자연스럽게 과식 안하고있단 소리다. 3. 산에 갈 일이 있으면 핑계안대고 간다. 회사에서 등반스케줄을 잡는데 예전같으면 안갈것도 한번쯤 참가해보게 된다. 절대 사장님이 등산화를 사줘서 그런거 아니다. (응?)

[Buen camino] 마지막 걸음은 나와 함께

2009.11.11 브루고스에서 하루종일 노닐기 어제는 피곤했던 모양인지 12시에 잠이 들었고 중간에 땀이 날 정도로 더워 입고 자던 스웨터를 벗느라 잠시 깨었던 것 빼고는 참 잘 잤다. 베드벅 걱정 없이 쾌적하게 잘 잔 날이다. 알베르게에서 또 묵는것은 불가능했고 8시부터 2시까지 알베르게가 문을 닫는 동안 짐을 맏기고 부르고스 시내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말수가 적었던 한 친구가 말을 건네온다. 안토니오다. 어제 타르코프스키의 안개 속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야속한 친구다.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싶다며 블로그나 사이트가 있으면 알려 달라고 한다. 서로 메일을 교환하고 이번 여행은 블로그에 잘 정리해 두어야겠다 생각한다. 이미 벌써 해외의 독자 하나가 생기지 않았나. ‘센티’혹은 ‘진’으로 통하는 ..

[Buen camino] 오늘은 혼자 산 속 안개에서 길을 잃었어

2009.11.10 산 후안 드 오르테가-부르고스 : 26km 오늘 날씨는 어제보단 조금 나았다. 3킬로도 안 되는 길을 가뿐하게 주파. 이곳에 하나 있던 알베르게는 문을 닫았다. 어제의 알베르게에서 묵기를 잘한 일이다. 카미노에는 정보 공유가 쉽다. 다들 머무르는 곳이 비슷하기에. 아파르는 작은 마을이고 브루고스까지 21킬로가 남았다. 숲길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딸깍 발을 디디는데 엄청 커다란 개가 묶여있지도 않은 채로 앉아있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의례히 컹컹 짖어댈 거란 나의 조바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에겐 아무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먼 산을 바라봤고, 울타리 안에 있던 수십 마리의 양떼는 떼거지로 경계망 사이로 다가와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개는 양때에게만 관심이 있는 양치기 개였던 것이다...

[Buen camino] 말보다 더 통하는건 느낌

2009.11.09 벨로라도-아게아 : 24km "이봐, 아가씨. 일어나야지 않어?" 거북이 아저씨가 깨웠다. 어제 내 주위의 모든 소리는 코고는 소리였다. 참고 자느냐 배낭에서 귀마개를 꺼내느냐를 잠결에 고민하다가 귀마개를 사용하기로 했다. 아 정말 카미노는 다 좋은데 이 것만큼은 견디기 어렵다. 어제 들은 정보를 종합해보면, 앞으로 2일은 더 비가 올 것이며 (물론 어제와 같이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 웬만한 알베르게는 문을 닫았으며, 12킬로지점에 있는 알베르게는 1시에 문을 여는데 예상대로면 12시도 안되게 도착. 앞으로 12킬로 지점의 알베르게는 거지소굴로 유명하다는 곳. 패스요함. 그리고 약 4킬로 떨어진 지점에 그나마 괜찮은 곳이 있다고 했음. 그러니 12시부터 16킬로를 더 걸어야 하는데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