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천 원짜리 뉴질랜드 단호박을 산다.
- 잘 씻어 반을 갈라 씨를 파내고 먹기 좋게 자른다.
- 찜기에 넣고 약 10여 분간 찐다.
- 알맞게 식으면 믹서기에 우유와 함께 넣고 곱게 간다.
- 냉장고에 두고 일주일간 방치한다.
- 상한 호박우유를 따듯한 실내에서 보관한다.
- 반나절 후면 폭발한다.
주말저녁 기분좋은 마음으로 평일저녁 간단히 허기를 달랠 식품을 제조해두었다.
그런 주에는 항상 저녁약속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냉장고 문은 열지도 않게된다.
역시나, 영양간식을 만들어놓고 일주일 후 볕 따뜻히 드는 주말 오전.
냉장고의 호박우유는 시큼한 발효식품이 되어있었다.
그래도 아까워 샤워할 때 얼굴에 영양분이라도 공급하겠다는 심정으로
방 테이블에 두었다가 이런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
물걸래를 들고 만신창이 된 테이블 주변을 닦으며 누런 파편들의 흔적을 찾는데
이런, 상식적으로 파편의 흔적이 지나친거다.
불안한 감을 느끼며 벽을 지나 내 머리위를 보니...
어흑. 천장에 떡칠이....
호박아...내 망각에 이런식으로 복수 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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