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박현진 364

[100일 글쓰기] #3 개나리와 강아지풀

아침 출근길, 땅을 보고 걷는데 화단 가장자리에 개나리 가지가 빼꼼히 올라왔다. 초록 잎이 나오기도 전 참지 못하고 노란 꽃을 피운 것이 아직 눈도 다 뜨지 못한 햇병아리 같다. 바로 옆 아직까지 질기게 붙어 있는 강아지풀은 겨울을 보내느라 누렇게 바스라 졌다. 이 한 몸 배경으로 바쳐 개나리가 더 활기 있어 보이도록 배경이 되어주리다.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이듯 넉살 좋게 말하는 것 같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또 다시 초록색 꼬리를 흔들겠지. 가을이, 겨울이, 봄이, 여름이 그렇게 이어질 것이다. 다 때가 있는 것이다. 1.6장

[100일 글쓰기] #2 말대꾸 아니에요

어릴적에 세상에 궁금한게 많던 나는 질문이 많았고 말로 표현하는걸 좋아하던 애였다. 세상의 이치를 알고 싶었다. 그런데 '왜 ?"라고 물으면 따박따박 말대꾸한다는 핀잔을 듣곤 했다. 밖에 나가서는 말 많이 하지 말고 나서지 말라는 주의와 함께. 학년이 올라갈수록 질문하는 법을 잊었다. 선생님들은 말없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학생들을 모범생이라고 여겼다. '저 할말 있어요. 말대꾸가 아니라 의견입니다.' 오늘 발견한 집 앞 초등학교에 붙어있던 현수막이다. 이제 우리나라 인식도 변하는구나 싶어 반가웠다. 그래, 얘들아 하고 싶은 말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살렴. 1.9장

[100일 글쓰기] #1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1987년에 발표된 정수라의 '아!대한민국'의 첫소절이다. 하늘의 조각구름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가사가 30년 후에는 낮선 일상이 되었다. 3월에 제대로 된 하늘을 본 적이 없다. 뿌연 회색먼지 띠로 그득한 하늘은 외출이 두려울 정도로 위협적인 호흡 컨디션을 제공했다.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푸른색이다. 하늘이 보인다는 이유로, 뭉게구름이 떠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적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 되는 날을 맞이하고 싶다. 1.8장

[100일 글쓰기] 워밍업- 경험으로 글쓰기도 늘 수 있도록

오 년 전이다. 모 신문사 편집기자로부터 글쓰기 수업을 들었다. 용기를 내어 내가 쓴 여행에세이를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부탁한 적이 있다. 그때 들었던 코멘트가 아직도 기억난다. 물론 기자님은 직업적 소명 의식으로 솔직은 해야겠고, 기대에 찬 눈으로 피드백을 갈구하는 제자의 기를 꺽자니 괴로운 맘도 드는지라, 매우 고통스러워 하시며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렸다. 1. 딱 여행 에세이네. 여행에서 감성. 그것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쓰는 센티멘탈 아무소용 없다.2. '여행문화기획자'라는 타이틀을 좋은데, 그거랑 전혀 안맞는 글이자나. 컨셉이 없는거야. 이건. 3. 너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글, 너 아니면 안되는 글을 써라. 이런건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글이다. 4. 꼭 교훈..

매일 10분달리기 (3/19 - 2km)

​ 15분 달리기를 하면 2km를 뛰게 되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꽤 있다. 일요일 오전에 달리는 기분이 좋다. 공복 달리기가 몸도 가볍고 하루를 시작하기 좋은듯하다. 단, 기미를 걱정할만큼의 광량이 걸린다. 일어나서 선크림을 바르거나 중년 어머니들의 외출 필수품인 얼굴을 다 가리는 선캡이라고 착용해야할 판. 자연스럽게 해가 강렬함이 덜한 이른 아침 달리기로 마음을 먹어가는 중.

여행교 교주 조은정 작가와 함께 하는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출간기념회

얼마 전 멋진 여성들과 성수동 저의 아지트 북카페초록에서 와인 한 잔 하면서 근황을 공유했네요.곧 새로운 여행책이 출간을 앞두었다는 여행교 교주 조은정 작가님,여행을 가서 가장 먼저 찾는건 재즈라는 에어비엔비 홍보총괄 홍종희님,그리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라면 아이디어가 샘솟는 오지라퍼 코치 박현진,사람 좋아하고 와인 좋아하는 북카페초록의 안주인 최은광 대표님~어쩌다보니 책좋아하고 여행좋아하는 이들과 떠들다보니 급! 작당모의가 됐습니다.여기서! 출간기념회를 하면 어떨까?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일사천리로 기획이 시작되었죠!웬지 30명 금방 마감이 예상됩니다. 함께해요~ 즐거울거에요 :) 여행교 교주 조은정 작가와 함께 하는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출간기념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2017.03...

강의&워크샵 2017.03.16

[Dreamtrips in KL] 3일 주석공장체험 & 시내 자유여행

1885년 설립된 말레이시아는 주석생산에 주력했다. 주석공예하면 맥주잔 정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공예품이 많았다. 은공예품을 능가하는 듯 하기도. 직접 주석판을 두드리는 공예작업 체험도 했다. 접시를 오목한 나무판에 놓고 나무 망치로 두들기면어느새 접시 완성! 드림트립 여행을 함께 한 박진영 샘. 2010년 나의 첫 기획인 '책이 되는 내 이야기가 탐험캠프' 참여자로 알게 되었는데 함께 여행하는 인연이 되었다. 체험을 마치면 애프터눈 티 타임. 주석으로 만든 화병에 놓인 국화가 아름답다. 차를 즐기다 보면 인증서까지 ㅎㅎ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주석잔. 이어서 말레이시아 왕궁으로 와서 함께 사진 찍기 놀이를 하고.. 호텔에서 쉬고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우리가 묵은 Hotel Istana는 쇼핑몰과..

여행가서 3일 동안 매일 10분 달리기

​​​​​​4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다녀왔다. 언젠가부터 여행중 로망의 하나는 호텔 피트니스센터에서 아침운동 후 신선한 셀러드로 식사를 하는 거였다. 하루 십분 달리기는 나의 로망을 충족하기에 딱 좋은 미션이었다. 첫날은 금요일 새벽에 일어난데다 지옥같은 트레픽으로 밤에 짐을 푸는 여정이어서 패스. 그 다음날부터 체크아웃하는 3일간 매일 아침 미션 달성이다.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테닝하면서 멍때리기 로망도 있었으나수영장으로 발길을 돌릴때마다 야속하게도 이틀간 비가 오는 바람에 불발되었다. 1.24km 10:06 ​ 1.40km 10:19 ​ 1.38km 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