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박현진 2071

[시코쿠] 일본 4개 섬중 하나인 시코쿠, 어떤 섬일까?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6852개 섬. 크게 혼슈(本州), 홋카이도(北海道), 규슈(九州), 시코쿠(四國) 4개의 주요 섬으로 나뉜다. 그 보다 동경, 오사카, 후쿠오카, 나가사키...이런식으로 도시이름으로만 일본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시코쿠가 4개 중 한 개를 차지하는 땅덩이 인줄은 몰랐다. 시코쿠를 알게 된건 스페인 카미노를 준비하면서다. 서점에 갔다가 '남자에게 차여서 시코쿠라니' 라는 책 제목을 발견했다.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용케 내 눈에 띈걸 보면 제목 하나로 꼬시는건 성공했지 싶다. 그렇게 해서 일본에도 불교와 관련한 순례길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이름은 오핸로. 시코쿠 섬 1,400km를 걸쳐 88개 사찰을 순례하는 도보여행을 의미한다. 산티아고야 그런대로 행복하게 잘 다녀와서 몇년 버틸 힘..

파워 북로거가 되어봐야지

파워 북로거가 되어봐야지 이참에 서평쓰기 데드라인을 그려봐야지. 책 한권 대충읽고 다름 거 춡기에 바빴던 습관 대신 야무지게 한 페이지로 소화해야지. 그전에 되야 말이지.. --------------------------------------- 파워 북로거(Power Booklogger) 모집 공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다양한 독서콘텐츠를 담은 파워블로거를 '파워 북로거(Power Booklogger)'로 선정하여 활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모집개요 1. 모집기간 : 2011.7.1(금)~7.20(수) 2. 모집인원 : 총 15명 3. 신청대상 : 2011년 7월 현재 블로그를 지속적으로 운영중인 블로거 4. 신청방법 : 자신의 블로그에 모집 공고문 게재 후 참가신청..

칼럼/책리뷰 2011.07.04

실행한 사람이 주인이다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누군가에게 말한다. 그 누군가는 얼른 가져다가 적용하고 성공을 거둔다. 나는 어지간히 소심한 인간이다. 아이디어 나눠주기를 좋아하면서도 누군가 실행하고 나서 그 아이디어 고맙다고, 말 한마디조차 없으면 짜증난다. 소소히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 생각도 한다. 그 생각이 얼마나 웃기는가.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일 뿐이다. 아이디어는 실행한 사람이 주인이다. 24시간을 그 일만 생각하는 사람에게 내가 던진 말 몇마디가 얼마나 영향을 주겠는가. 그건 그저 지나는 말 뿐이 었다. 실행을 하라. 그게 누구의 아이디어든... 행하는 그대가 주인이다.

산티아고, 감성의 다양한 변주곡

최근 예술가 후원의 한 방식으로 소셜 클라우드 펀딩이 생겨났다. 좋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현실화 시킬 자금이 없는 경우 이 시스템을 이용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소개해 다수의 후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이행 후 투자금을 돌려주는 대신 '리워드'로 보답하는 새로운 후원 시스템이다. 그 리워드가 독특할수록 후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면 어느 밴드가 앨범 제작비용을 모금하는 프로젝트를 올리고 후원금액에 따라 리워드를 차등 제공한다. 3만원 이상의 후원에는 공연초대를 6만원 이상의 후원에는 공연초대와 더불어 앨범 재킷에 후원자 이름을 넣어준달지. 6만원 이상은 공연중 이벤트를 해준달지.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이벤트를 접하게 된다. 나 또한 몇가지 프로젝트에 참여도 해보..

기본에 충실해 주면 안되겠니?

빨간 벽돌로 지어진 2층짜리 카페. 한때는 누군가의 생활 터전이었을 듯한. 문을 열고 들어가 윤기나는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안방처럼 아늑한 공간. 사방 통유리로 햇빛을 받는 동안은 수다를 떨기에도, 만만한 책 하나 붙잡고 앉아 읽기도 좋았다. 어느날부터 조금씩 변했다. 단가가 안맞는다며 메뉴 종류를 대폭 줄이더니 어느날인가는 모든 서비스를 셀프로 바꿨다. (그것도 가격은 고대로...) 이층까지 맛있는 치즈케익과 더치 커피를 가져다 주는 친절한 언니들도 없어졌다. 여름 한철 살짝 건조한 과일이 잔뜩 들어간 상큼한 샹그리아를 마시는 재미도, 고르는 기쁨을 선사해주는 많고 많은 종류의 핸드드립 커피도 이젠 없다. 슬슬 발길이 뜸하다가도 가끔 아쉬움에 단품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가기도 했다. 내가 그 카페를 좋아하..

막상 까보면 실망할까에 대한 두려움에 관하여

양파 같은 사람. 흔히 시간이 지나도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사람을 양파에 비유한다. 나는 항변한다. 양파는 까도까도 양파 아닌가. 벗길수록 매운기운을 뿜어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다. 게다가 점점 작아지는 스케일 하며... 오히려 양파 같은 사람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사람 아닌가. 나는 내가 그렇고 그런 양파일까봐 두렵다. 이 이야기는 '막상 까봐서 내가 별볼일 없을 것에 누군가가 실망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양파같은 존재의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적절할 것이다. 최근 나에 대해, 내가 하려는 일에 대해 참 큰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을 주려고 하신다. 한편 그 관심이 고마우면서도 마음 한 켠이 갑갑하다. 그것은 바로 막상 까봐서 실망할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십여년간 내가 하는 온갖 쌩쑈를 지켜봐온..

일상의 기록 2011.06.07

구로시장 쌀집 아저씨

최근에 들었던 인상깊었던 말을 소개한다. 이 말씀을 해주신 분은 성공한 기업인인데 본인이 창업을 하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담담하게 말씀해주셨다. 창업을 하면 무림의 고수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들은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회장, 중견기업의 CEO 이런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 중국집 수타 짜장면 가게 사장, 만화 대여점 주인 아줌마, 동네 구멍가게 슈퍼 아저씨... 막상 창업을 해보면 구멍가게 하나 운영한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될 것이며 망하지 않고 운영한다는 것이 위대해 보일 거란 내용이었다. 그 말을 난 내가 사는 동네의 구로시장의 상인들에게서 느낀다. 요새 검은콩을 끼니삼아 먹고있는데 (검은콩 다이어트는 나중에 기회되면 알려주겠다.) 요 콩을 나는 구로시장에서 산다. 마침 콩이 떨어..

초고추장 AB테스트

AB테스트라 불리는 웹에서 사용성 테스트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웹페이지에 버튼을 여러개 두고 버튼마다 로그를 남겨 클릭하면 디비에 차곡 차곡 쌓여서 나중에 통계로 볼수 있게 하여 향후 사이트 리뉴얼에 참고한다거나.. 이벤트 페이지에 적용해서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주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머 이 기준에 본다면 아주 유용한 일상의 테스트 꺼리가 있어서 적어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점심에는 늘 메뉴선택의 고민없는 구내식당을 찾는다. 일상적인 반찬을 식판에 담아가며 이동했다. 그날따라 식당에서는 웅성대는 소리가 유난했고, 깍두기, 콩나물 무침, 무생채, 돼지고기야채볶음, 부추겉..

카테고리 없음 2011.05.10

구로시장 부르스

근처 구로시장을 애용하는데 몇가지 실리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경제적이다. 대형마트에서는 패키지로 구매해야 하는 부분을 이 시장에서는 낱개로 사는게 가능하다. 양파 한 알, 감자 두알 을 인정스럽게 살수 있다. 그리고 인간미가 있다. 마트에서 시식코너를 이용하면서 뭔지모를 불편함을 느끼는데 (입에 침튀김 방지 위생마스크를 쓰는 직원이 마치 재갈을 물려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일수도 있다.) 여기서는 가게 주인이 즉석에서 척척 무치고, 빚어내는 당당함이 있다. 바로 뽑은 떡, 막 나온 김이 모락모락나는 두부, 방금 무친 홍어회무침...등 자로 잰 듯한 규칙보다는 생동감이 있다. 계절에 따라 나오는 품목도 다양하다. 어찌보면 지난 계절의 흐름은 시장에 나온 재료들을 보고 가늠한것도 같다. 이 시장을 어슬렁거림..

일상의 기록 2011.05.10

작은 혁신을 실행하기. 롱테일

나는 여행 작가를 꿈꾸지는 않는다. 명함에 작가라는 직업을 담을 만큼 글재주가 뛰어나지도, 감각이 날카롭지도 않다. 대신 조금 다른 여행을 꿈꾸고 전파하고 싶긴 하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여행을 남들이 쉽게 찾고 경험을 하게 하고 싶다. 혁신적인 상품을 기획할 깜냥도 못된다. 다만 좋은 플랫폼을 하나 만들어내고는 싶다. 최근 이 고민을 담으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물량 소비에만 맞춘 공장식 여행 말고 (이를테면 동경 2박 3일 자유여행, 방콕-푸켓 5박 7일 패키지 여행) 동경지역의 현대 미술을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여행이랄지, 태국의 전통 요리를 탐험하고 배워볼 수 요리 문화 여행을 찾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수요자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운영해보고자 한다. 이른바 센티의 롱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