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테스트라 불리는 웹에서 사용성 테스트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웹페이지에 버튼을 여러개 두고 버튼마다 로그를 남겨 클릭하면 디비에 차곡 차곡 쌓여서
나중에 통계로 볼수 있게 하여 향후 사이트 리뉴얼에 참고한다거나..
이벤트 페이지에 적용해서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주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머 이 기준에 본다면 아주 유용한 일상의 테스트 꺼리가 있어서 적어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점심에는 늘 메뉴선택의 고민없는 구내식당을 찾는다.
일상적인 반찬을 식판에 담아가며 이동했다.
그날따라 식당에서는 웅성대는 소리가 유난했고,
그날따라 식당에서는 웅성대는 소리가 유난했고,
깍두기, 콩나물 무침, 무생채, 돼지고기야채볶음, 부추겉절이, 잘게 자른 김 부스러기를
차례로 담은 나도 마지막 반찬통 앞에 가서야 웅성되는 소리에 가담했다.
그 소리는 당황스러운 표현이었다.
거기엔 초고추장이 얌전히 모셔져 있었다.
아니, 비빔밥이야?
그렇다. 사용자들이 불만을 품은건. 이런 식판으로는 밥을 비빌수가 없는 것이다.
서비스 하는 입장에서는 좀더 친철한 성의를 세운것이 오히려 불만의 단초를 제공한다.
초장의 등장하기 전에는 그냥 백반을 구성하는 일상적인 반찬으로 인지 되었을것을,
초장이 등장으로 저 반찬은 비빔밥의 재료임이 정의 내려졌고,
비빔밥을 차려먹어야 할 큰 그릇을 준비하지 못한 식당의 무성의가 되고 말았다.
그럼 초고추장을 무시하면 될것 아닌가?
그러기에도 먼가 찝찝하다. ㅎㅎ
이미 내용을 봐 버린 사람들에게 초고추장의 의미를 무시하기엔 늦었다.
아마 다음부터 초고추장을 놓느냐(A) - 마느냐(B)의 테스트에선
B안을 선택하겠지? ㅎㅎㅎㅎ
다시 하나의 싯귀가 떠오른다.
네가 초고추장을 발견하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반찬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초고추장을 내어 놓았을때
사람들은 나에게로 와서
항의를 했다.
그는 다만
하나의 반찬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초고추장을 내어 놓았을때
사람들은 나에게로 와서
항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