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박현진 2071

바디랭귀지

지인과 대화를 나눴다. 요즘 도전중인 100일 글쓰기의 소재에 대해 고민하면서 내가 만들어 낼 콘텐츠가 무엇이 되어야 할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에도 자주 대화를 했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내가 전하고픈 메시지가 반송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에 확신이 든 건 우리의 일치하는 바디랭귀지 때문이었다. 어느새 굳건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지인은 솔루션을 주려고 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계획에 그건 된다 안된다 판단을 해주었다. 그리고 이런 컨텐츠를 하라고 권했다. 의견을 구하는게 목적이 아니었던 나는 열심히 그걸 하고 싶은게 아니라고 설명을 했다. 그러자 또 다른 방식의 대안을 제시해주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듣고 있지 않다는 답답함,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어떨까 싶어서 자세히 말을 해보려 ..

당근마켓

방금 당근마켓으로 거래 하고 왔다. 모니터 듀얼암에 사용할 노트북 거치대를 샀는데 결국 듀얼 모니터로 결정하는 바람에 필요없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사무용품들의 수요가 많이 늘었다. 나 또한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장비를 업그레이드 한 터라 이것저것 사봤다. 노트북용 거치대는 꽤 핫한 아이템이어서 오늘 몇군데서 연락이 왔고 최종적으로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오겠다는 분께 낙찰되었다. 1. 사진을 등록에도 원칙이 있다. 원 제품 컷과 내가 갖고 있는 제품컷을 올린다. 이왕이면 구매한 온라인 몰에서 상품가가 노출된 화면을 캡쳐해 올린다. 예쁠 필요 없다. 가급적 현실 컷 그대로 사용성이 드러난 진실된 컷을 올리자. 거의 새 제품이지만 거의 절반 가격에 내놓는 것이 ..

고잉 그레이

#1 코치들과 화상으로 스몰톡을 하다가 귀에 꽂히는 단어가 들렸다. '고잉 그레이'. 흰머리를 염색으로 굳이 감추지 않고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인스타그램에는 #고잉그레이 #going_grey 해시태그로 수만 건이 검색되고, 올해 5월에는 같은 이름의 책도 출간되었다.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으로 지내기로 하며 앞머리의 몇 가닥 흰 새치를 고잉 그레이한지 반년 남짓 되었다고 한다. 한 뼘 정도 되는 길이로 자란 새치는 빛을 받으면 몇 가닥의 반짝임으로 진화되었다. 그 런데 갑자기 소개팅하게 되었고 뿌염을 하느냐 마느냐의 고민이 생겼다고. #2 일찌감치 머리가 하얘진 엄마는 수년간 염색을 해왔다. 1~2주에 한 뿌염을 하느라 염색약 부작용에 시달렸다. 몸에도 해로운 뿌염을 그만하라는..

건강검진을 앞두고

2년마다 하는 국가 건강검진이 올해 할 차례다. 2년 전 미루고 미루다 12월 말 그 북새통에 한바탕 검진을 치뤘다. 그 경험이 있으니 올해는 진작에 했어야 할테지만 여전히 미루다가 지금이 되었다. 큰 종합 병원에서 검진을 해보려고 예약을시도 했지만 12월을 며칠 앞두고 예약이 잡힌다 하여 고민 된다. 12월 말의 북새통을 또 겪고 싶지 않다. 올해 초 검진 안내문이 왔을 때 몸의 균형을 잡고 병원을 가면 좋겠다 싶어서 미뤘다. 기대만큼 생활이 그닥 바뀌진 않았다. 2년 전 검진 받았을 때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 헬리코박터 균이 있으면 다시 내방하라고 했는데 다행이 검사 결과 균은 없어서 재방문은 하지 않았다. 2년 후 내가 나의 위에게 스마트한 대접을 한 것 같진 않아서 그동안 어찌 되었을지 염려..

버킷리스트

연말에는 한해를 정리하고 다음해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블로그에 목록별 상세 내용을 적었다. 2012년에 시작했으니 21년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 횟수로 10년이 된다. 그 해에 이루고 싶은 일을 10개 내외로 작성하고 연말이면 얼마나 달성했는지 돌아보는 것으로 한해를 마무리 했다. 8년치 버킷리스트 목록을 보니 그간 어떤 변화와 성과가 있었는지 한눈에 보인다. 심지어 2012년 버킷리스트 목록은 귀엽기까지 하다. 연말이 다가오기에 조금씩 내년도 버킷리스트 목록을 메모하고 있다. 7개 정도 적어나갈 무렵 이것은 버킷이 아닌 당연한 계획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지금처럼 해나가면 무난히 그 단계로 가 있을 것이었다. 내가 메모한 버킷리스트는 도전적인 목표가 아니었던 거다. 당연하게 이루어질 그 미래..

영화 '밥정'을 보고

영화 '밥정'을 봤다. 얼마전 김지수 기자가 임지호 셰프와 인터뷰한 기사를 통해 알았다. 인터뷰를 보고 나니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다행이 아트시네마관이 근처에 있어 낮시간에 보고 왔다. 40년을 전국을 다니며 식재료를 찾았다. 한겨울 설원에 눈을 비집고 나온 가지도 식재료가 되었다. 이런 식재료는 열을 낸다고 하며 채집한다. 바위옷인 이끼를 채취해 국을 끓여낸다. 가을 낙엽을 넙적한 돌위에 깔고 열매를 졸여 그 위에 데코레이션을 한다. 푸르던 나뭇잎도 때가 되면 떨어지고, 열매가 맺어 또 다른 이들의 생명을 잇는다고. 자연의 이치를 음식으로 설명해준다. 이런 이치를 깨닫기까지 40년의 세월이 녹아들어가 있다. 방랑벽은 평생 생모에 대한 그리움이었다고 한다. 딸넷에 막내 아들. 대를 잇겠다고 후처로 들어..

산행

몇 달간 근육통이 없었고 그만큼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이 생각나 어제 운동뽐뿌가 올라왔다. 주말에는 지인과 산에 가기로 했다. 이왕 가는거 이번 산행으로 약간의 근육통을 얻으면 좋겠다 싶었다. 불암산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두시간 반, 4km정도 걸렸다. 아파트로 둘러쌓인 동네 산이라 자그마했다. 사람들도 옹기종기 모여서 산행을 한다. 코로나 이후의 산행의 변화는 마스크의 여부다. 호흡이 가빠 턱으로 내리다가도 멀리서 사람이 보이면 얼른 올려 쓴다. 정상에서도 사진 한 컷 남길 때 빼곤 다들 풀장착 마스크다.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지인이 찍어줬다. 여기에서 촬영하고 태극기가 있는 암벽까지 줄을 타고 올라간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간다. 장갑 없이 오른 나는 굳이 오르기를 포기한다. 대부분 그렇게 살았던 것..

카테고리 없음 2020.11.08

운동뽐뿌

한계에 도전하고 하나씩 성장해나가는 기쁨을 나는 운동에서 배웠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8년 초 부터였다. 사람을 만나 에너지를 견딜수 있으려면 내가 먼저 건강한 상태여야했다. 건강하다는 나를 에너지로 가득 채우고도 넘쳐 남에게 전달할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게 근력운동이었다. 처음엔 빈 바를 들기도 벅찼는데 조금씩 무게를 올릴수 있었고, 그 기쁨이 커서 지속적으로 했었다. 풀업바에 매달리기도 힘들었는데 toe to bar가 어느날 되었다. rope climing은 무리일 것 같았는데 어느날 시도해보니 되었다. 시간을 들여 다져놓은 근력은 정직하다는 것을 배웠다. 체육관을 안 간지 3개월이다. 코로나19로 2.5단계의 방역강화로 체육관 문을 닫은 핑계로 쭉 쉬어버렸다. 사무..

마음을 말하기

오늘은 대한민국코칭컨페스티벌의 우수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날이다. 라는 주제로 35분간 김상임 코치님과 더블 발표를 한다. 나는 온라인으로 마음일기 인증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에 대해 발표한다. 어제 발표스크립트를 작성해서 입에 익도록 여러번 낭독해봤다. 혹여라도 현장에서 머리가 하얘질 것을 대비해 인쇄도 해두었다. 그리고 오늘 코치님과 리허설을 하면서 잘 안되길래 원고를 꺼냈다. 코치님은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종이에 의존하면 하려던 말도 생각이 안날 거라는 조언을 주신다. 그러면서 또 잘하려는 마음이 올라와 말이 더 꼬인다는 것을 자각한다. 그런 마음을 알아채시고는 내 마음을 물어본다.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긴장되고 머리가 하얗습니다." "어떤 생각 때문에 그러세요?" "발표에서 실수하..

카테고리 없음 2020.11.06

발표를 위한 스크립트 작성

코칭 컨페스티벌을 발표 스크립트를 작성해 본다. 마음일기를 온라인으로 시도한 박현진 코치입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함께 이벤트를 기획했어요. 바로 14일간 마음 3줄 일기를 매일 함께 쓰는 것이었습니다. SNS로 모집을 했고 총 32명이 신청하셨고요, 마음일기를 잘 쓸수 있도록 가이드 영상을 제작해 보여드렸습니다.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림 하셨습니다. 마음 세줄을 손으로 한자한자 적어서 사진으로 인증하는 분도 계셨고, 그날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미지를 찾아 함께 업로드 하신 분들도 계셨어요. 서로의 마음을 매일 털어 놓다보니 그 마음에 공감하는 덧글이 달렸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에는 함께 즐거워 하는 덧글이, 힘든 마음에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덧글들이 달렸습다. 이 모습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