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은 1차가 연필소묘, 2차는 혼합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 색체였다. 2차는 3일간 치뤄야했다. 요즘 입시도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는 꽤 파격적이었다. 시험 자체가 난이도가 높았기에 첫해에 6개월 만에 1차를 통과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첫번째 실기를 보고 나온 내 실기 수준은 지금 생각해도 무척이나 얼굴이 화끈하다. 주제는 '본인의 손을 중심으로 현장 공간을 연출해 그리라'는 것이었다. 소묘를 겨우 할 줄 아는 실력으로 공간연출이라니. 말도 안되는 그림을 그리고 당연히 1차도 떨어졌다. 2년은 준비해볼 요량으로 시작한터라 바로 내년 시험을 준비한다. 한 해는 빨리도 돌아와 입시 현장. 두번째 나타나자 시험 감독하러 들어온 조교님이 늘었네요. 라고 아는체를 한다. 조교가 알아볼 만큼 실력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