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1 2

어떤 신년인사

1월 1일 아침에 전화가 울린다. [화니]다. 수화기 넘어 '언니, 새해복 많이 받아요'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에 새날에 대한 설레임이 묻었다. 대뜸 자신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 3개를 말해달란다. 이런 거 할 때마다 쑥쓰럽지만 새 해니까 봐준다. 부산여자, 속살여행가, 귀여워.라고 답했다. 좋은 이야기를 해줬으니 나에게도 3가지를 꼽아주겠다고 한다. 오, 이건 예상치 못한 선물인데? B급 취향,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능력, 계획적임을 꼽는다. B급 취향을 꼽은 이유는 그 B급 특유의 독특한 생각이 나오는것 같으니 꼭 그 취향을 유지하란다. 나는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지키는 편이 아니다. 즉흥이 반이요 딴생각하다 삼천포로 빠지는게 자랑이다. 그런데 계획적이라니. 그건 아마도 아주 오래전 아주 넓은..

채식라이프 5일차 (01.01) - 저 푸른 초원위의 밥상

아침 - 둥지냉면 새해 아침은 어이없게 둥지냉면. 분명 스프에는 화학조미료가 범벅이겟지만 국물까지 먹어버림. 아침에 쫄깃한 면발을 씹어 삼키는게 왜 그렇게 땡기는지.. 점심 - 현미(찰)밥, 현미 생쌀, 우엉조림, 시금치나물, 유채나물, 다시다, 잡나물초고추장무침. 풀밭위의 점심을 연상케하는 파란나라. 거기에 해초까지 추가한다. 푸르고 파란 이 아름다움이여. 저녁 - 일주일 전 만들어 냉장-냉동실을 번갈아 오간 카레라이스, 현미밥, 잡나물무침 카레는 한번에 많이 만들어 소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음식을 만들어놓고 잊고 있다가 상해서 버린적은 많아도 카레는 예외다. 아베 야로작 만화 심야식당에는 어제만든카레라는 메뉴가 나오게 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늦은 밤에서 새벽까지만 영업하는 심야식당은 간판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