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박현진 2071

[100일 글쓰기] #44 꿈의 보상기능

꿈의 보상기능 예전 내가 미술학원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이 근무하는 입시미술 학원을 찾았다. 대학동기 S가 나를 맞이한다. 대학 때도 열심히 개인 작업을 하던 그녀는 생활을 위해 입시미술 학원에서 일했다. 지금도 그녀는 학원에서 일한다. 이제 작가로서 활동은 접은 듯한 그녀는 나에게 "노동 대비 돈 안되는 일은 안할거야" 라고 말한다. 약간은 몽상적인 기질이 있던 동기와 나였다. 그런 그녀에게서 정확히 '돈 안되는 일'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놀랐다. 선생님은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 동기는 나를 화이트 톤으로 정리된 작은 방으로 안내한다. 나는 그 방에서 선생님을 기다리며 학원다니던 시절을 떠올리며 즐거워 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을 휴학하고 미술학원에 가서 그림을 그렸다. 매일같이 실력이 느는 행..

[100일 글쓰기] #43 성공한 덕후

성공한 덕후 북서울시립미술관에 산책 갔다. [덕후 프로젝트: 몰입하다]전이 진행중이었다. 덕후는 집 안에 틀어박혀서 취미생활은 하는,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일본어 오타쿠에서 유래됐다. 그러나 현재는 특정 분야에 깊은 취미를 가진 전문성을 인정받는 긍정적인 인식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전시는 고성배 작가의 ‘프로젝트 갤러리관’과 나머지 10명의 덕후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전시실’로 구성되었다. 고성배 작가는 본격 덕질 장려를 표방하는 독립잡지 '더쿠(The kooh)' 편집장으로 덕후에 대한 인식 전환을 시도한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관람자의 덕후 자가진단표를 통해 '수집 덕후’, ‘홀로 덕후’, ‘배회 덕후’, ‘공상 덕후'로 유형을 파악한다. 이후 유형별로 관람동선을 제안한다..

매일매일 글쓰기 스몰스텝

글쓰기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매일 글쓰기 100일에 도전중이다. 주제가 있는 똑떨어지는 한편의 글을 써내고 싶지만 우선은 쓰는데 목적을 두기로 했다. 혼자서는 결심만 하고 말것 같아서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100일 연속 글쓰기 프로젝트 그룹에 가입했다. 나와 비슷한 니즈를 가진 17명과 함께 한다. 원칙은 단순하다. 카페에 매일 자정까지 글을 올리면 된다. 주제 자유, 분량은 원고지 1.5매 이상. 자기검열 금지. 매일 마감시간을 알려주고 격려하는 코치가 있다. 참여하는 16명의 글을 보면서 자극과 참고를 받는다 각자 자기 글 마감하느라 바쁘지만 종종 덧글로 소통하기도 한다. 코치가 각자의 현황표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공유한다. 4월 1일부터 시작해 오늘이 42일차다. 꽉 찬 막대 그래프를 보니 어찌 멈..

[100일 글쓰기] #42 이대로 쭉 회피하면 어떻게 될까?

이대로 쭉 회피하면 어떻게 될까? 숫자 7개 이상에 컴마 2개가 찍히면 호흡불안이 온다. 나는 전형적인 숫자 포비아다. 일단 수를 잘 못 외운다. 전화번호나 통장번호도 자주 틀린다. 그리고 수를 못센다. 일.십.백.천.만.십만.백만... 이렇게 일단위 부터 하나씩 세어야 안심이 되니 숫자 세다 한나절이 간다. 더하기 빼기 또한 잘 틀린다. 그런 나에게 5월은 공포의 달이었다. 1인 기업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하기 때문이다. 숫자와 세금에 관련된 용어를 들으면 멍해지기에 나는 홀로 고군분투 하지 않고 세무소에 직접 찾아가 세무신고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초보 사업자들이 말하는 '세금폭탄'을 맞았다. 소득에 비해 높게 나온 세금고지서를 보자니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아는 세무사에게 대행을 ..

[100일 글쓰기] #41 자기 사랑이 넘쳐야 하는 이유

종종 타인의 감정의 격동을 마주해야할 때가 있다. 요즘 나는 그런 상황에서 내 감정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슴 보다는 머리를 쓴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함께 공감해주고 다독여주면 좋을텐데 한 발 물러서있다. 내 에너지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너무 집중해서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감정의 동요를 의식적으로 막으려는 것 같다. 나에게 집중한다는 표면적인 이유가 있지만 한발 들여다보면 조금의 에너지도 밖으로 끌어쓸 수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타인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나부터 스스로 사랑을 넘치게 해야한다. 자기 사랑이 넘쳐야 그 에너지를다른 이에게도 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드는 밤이다. 1.73장

[공지] 호모쿵푸스7회 - 유럽으로 가출한 남자,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

성적이 아닌 자신을 위한 공부 그리고 자기만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연토크쇼 호모쿵푸스 5월의 강연자를 소개합니다. 유럽으로 가출한 남자 이용규 가이드는 국내 최초의 지식가이드 전문회사인 '유로자전거나라'의 가이드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어릴적부터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고 관심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읽기, 가르치기, 말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대요.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떠났다가 가이드란 직업을 발견했습니다. 가이드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꿈의 직업이었답니다. 유럽의 문화(역사, 그림, 건축)을 공부해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전달하며 여행자들에게 여행의 의미를 더해주는 일을 하며 프랑스에서 10년을 머물며 가이드 활동을 했..

[100일 글쓰기] #40 셀프 재태크

100세 시대다. 일본에선 이미 노년파업이라는 단어가 나온지 오래다. 곧 우리나라도 일본의 뒤를 따를것이다. 그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는데 그런 결과를 맞이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요즘 같은 시대라면 노년을 위한 투자는 평생 팔 수 있는 개인의 스토리 등의 지식콘텐츠를 쌓는 것과 실질적인부를 위한 재테크 두 가지다. 지금 현재 둘 중 하나라도 안하고 있다면 정말 불안한 미래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재테크엔 영 잼병이라 나에게 투자하기로 했다. 평생 현역으로 살기 위해 공부하기로 했다. 활발하게 강사로 활동을 하다가 어느날 사라진 사람들이 많다. 소문을 들어보면 부동산, 주식, 경매에 뛰어들어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잘 나가던 강사로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 그렇게 사라진다. 그들도 지속적인 경제력..

[100일 글쓰기] #39 도둑심보

오늘은 100일 글쓰기의 소재거리가 한 3-4개 정도 되었다. 하루 종일 처지는 내 기분의 원인에 대하여, 조기대선의 결과에 관하여, 인정의 갈급함에 대하여,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에 관하여... 마감 알림 3시간 전부터 뭘쓸까를 고민하다가 각 소재를 가지고 한두 문장 붙여보다가 멈추고 말았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또 도둑 심보가 올라온다. 주제 하나를 잡으면 키보드를 두드려 가면서 살을 붙이고 생각을 더 깊게 해보는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이게 귀찮은 거다. 오늘 꿀꿀한 기분의 인정 받는 것과 관계가 있는데 이 내용을 깊이 생각하자니 감정적이 되는게 피곤해진다.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요약하자니 원고가 길어질것 같다. 대선 결과에 관해서 더 새로운 관점을 쓸 여력이 없다. 그냥 멋진 글이 톡 하고 나왔으면 ..

[100일 글쓰기] #38 소유 대신 공유

오늘 아침에도 아버지는 정든 원목 침대를 버리지 못하고, 덩달아 우리들의 침대도 버리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집 고친 보람이 있으려면 크고 오래된 가구는 줄이는 게 낫다'는 현장 소장님의 말 한마디에 바로 생각을 바꾸셨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가 버린 물건의 1/3는 도로 제자리에 와 있다. 본격적으로 수리에 들어간 오늘부터 열흘간 집을 비워야 한다. 그동안 머물 공간을 찾다가 에어비엔비를 통해 집 근처의 오피스텔을 빌렸다. 에어비엔비는 숙박공유플랫폼이다. 전세계 숙박이 필요한 사람들과 빈 집이 있는 소유자를 연결시켜 상호 니즈를 채우는 플랫폼이다. 알지도 못하는 곳에 어떻게 선불을 먼저 주느냐는 부모님 걱정과 달리 오늘 체크인한 곳은 꽤 괜찮은 곳이었다. 이제 그만 소유에서 공유의 시대로 적응이 되면..

[100일 글쓰기] #37 물건버리기

우리집엔 냉장고가 4대다. 첫번째는 양문형 대형 냉장고, 두 대는 김치 냉장고로 각종 과일, 야채, 김치 보관용이다. 나머지 한 대는 어머니가 경품으로 받아온 냉동고다. 새 것인데 마땅히 쓸데는 없어서 그 안에는 수건을 채워놓았다. 내일부터 대대적인 집수리에 들어간다. 도배 장판을 기본으로 화장실, 주방까지 전부 교체하는 큰 공사이다. 약 열흘간 집을 비워야 한다. 가장 큰 일은 살림을 다 꺼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평수에 비해 집안 살림이 어마어마하다. 이 집에서 산 지가 20년이다. 즉, 살림의 무게가 20년치인 것이다. 나는 부모님께 이참에 안쓰는 물건들을 버리길 권했다. 냉동고에 있는 수건이 말해주듯 부모님은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20년 만의 대청소를 하면서 우리집에 이렇게 새 물건이 많은줄 몰랐..